그리운 아버지

                                        이향숙(8회)

 

아버지!

엊저녁 갑자기

성당에 가고 싶어서

제단에 놓여 있는

아기 예수님께

기도 했어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오늘 백일 되는 날이에요.

엄마 때문에

속상하고 가슴 저리고 쓰려서

그 동안

아버지 생각 못했어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몇날 며칠을

잠 못 이루고

새벽에 깨어서

우느라고 눈이 퉁퉁 부었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조금씩 슬픈 생각이

잊혀져 가고 있어요.

아버지!

어느새 돌아가신지

백일이 되었네요.

오늘 새벽

갑자기 아버지 생각에

가슴 저편

뭉쳐있던 울음이

한꺼번에 흘러나오네요.

이 새벽

꺼억꺼억 소리내며

참았던 울음을 울어요.

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햇살 좋은 날엔

갑자기 아버지 산소로 달려가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항상 나의 마음 속에 안주해 계셔서

나를 지켜주시는 아버지

이제 하늘 나라에서

편안히 잠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