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목에서


                                                                                       이 향 숙(8회)


 

  이제 지리하기까지 한 겨울이 봄이 얼른 오기를 기다려진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빈 들녘, 허허로움만이 느껴지는 자연을 보며 봄을 위하여 안간 힘을 쓰는 나무들이 안쓰럽기까지하다.

 살갗을 파고드는 봄바람이 차갑지 않게 느껴짐은 봄 빛이 내 마음 속까지 들어와 있는 것일께다.

  포근한 날씨와 봄비가 부드럽게 내리기를 기다려본다.

샛노란 개나리꽃이 봉긋이 피어나고 연분홍빛 진달래가 피기를 기다리며, 안으로 품었던 무거운 마음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산뜻한 몸과 마음을 가져보자.

  섬진강 너른 들과 물줄기가 마음을 여유롭게 해 주고, 동행한 우리들의 시낭송 모임은 더욱 돈독하게 우리의 사이를 친근하게 만들었다.

섬진강 김용택 시인의 순수하고 꾸밈없는 만남을 통하여, 우리의 일상의 때를 조금이라도 벗겨보고 그의 시에 담겨있는 자연의 순수함을 닮고 싶다.

 ‘사는건 다 금방이여,

 인생은 바람같은 것이여’

짧지 않은 생을 아둥바둥 살아가는 우리에게 좋은 말임을 실감하며, 다가오는 이 봄을 후회없는 삶을 위하여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활기찬 시간을 갖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