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머니

                               이향숙 (8회)

그렇게 곱던 어머니

절약이 몸에 배어

시장에 가서 양손 가득 짐을 들고도

택시 한번 안 타시던 어머니

요리 솜씨 좋으셔서

무엇을 해도 맛있게 해 주시던 어머니

헌 옷도 고쳐서 예쁘게 만들어 주시고

뜨개질도 잘 하시던 어머니

물질에 눈이 어두우면 안 된다고

‘황금을 돌 같이 알라’는

최영 장군의 말씀을 항상 하시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지금은 이가 성성히 거의 다 빠지고

허리뼈 한 대 부러지고 골반뼈까지 부러져

수술하고 병상에 누워 계신다

아픔조차 느끼지 못 하고

딸 얼굴 보면 좋다고 히죽 웃으시는 어머니

이른 새벽 일어나

두 눈에 흐르는 눈물을 주먹으로 훔치며

‘어머니, 죄송해요.’

이 말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