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랑
아무런 필수일정이 없는 요즘의 나날들...
이런 생활에 점점 적응이 된다.
얼마 전까지는 잠자기 전부터 내일의 일을 생각하면 저절로 스트레스를 받았었는데, 2020년 이른 봄부터 코로나 영향으로 세계가 침잠하자,직업적 일도 정지하게 되면서 이렇게 변화된 것이다.
처음에는 몇달이 지나면 정상적으로 돌아가겠지 하다가 ... 그리고 또 몇달이 지나자.... 다시금 앞날이 묘연해졌다.
이러는 동안 비엔나를 떠나 근교에서 지내는 나날이 많아지며
전원 생활에 재미를 들이며 더욱 정이 들었다.
사람이 자주 만나면 정이 들듯이 자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서 점차 메디안세계와 인터넷과 생소해진 것도 사실이다.
전화연락도 필수적인 것 외에는 절제하고..
정부의 강령인 `사회적 거리두기` 에 충실게 되었다고 할까?
단 하나 매체인 세상을 향한 SNS 통해 알지못하는 사람과 정경을 수없이 보게 되었다.대부분 설렁설렁 사진을 보며 지나치는데, 어제 비엔나 국립 오페라 정면에 네온 빛으로 빛나는 성악가의 이름에 눈이 머물렀다.
금세기 그 어느 오페라 주역의 이름을 이렇게 홍보 하였었을까?
이런 변화를 나만 모르고 있던 것일까?
갑자기 세상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느낌이 든다.
조성진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연이
2020년 6월 17일에 오스트리아 린츠 부르크너하우스 에서
마에스트로 정명훈지휘로 독일 드레스덴 슈타트카펠라와
공연을 계획 되었었다.
나에게 연초부터 이공연에 참석하는 분들을 케어하는 일로 섭외가 들어왔다.
미리 예약되었던 다른 일을 취소하며, 내가 얼마지나 퇴직하기 전에 이런 대행사를 맡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한국의 이벤트 쪽에서는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은 물론.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6월 30일 까지 오스트리아 전역의 공연장이 닫히면서 이 행사도 취소 되었다.
모든 관계자들의 실망이 컸으나 얼마지나 다시 연주하려니 기대를 하였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정부의 코로나 강력 예방책이 발표 된 것을 보니
10명 이상 모임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려나
이 가을에 마음을 조용히 내려 놓으련다.
Seong-Jin Cho - Tchaikovsky Piano Concerto No. 1 in B-flat minor, Op. 23 (2011)
계절은 다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지만 그래도 오월과 시월이 제일 멋진 것 같다.
해마다 시월이 되면 일곱개의 호수를 끼인 단풍이
아름다운 곳을 드라이브 하곤 했는데 올해는 그러지를
못 한다.오년전 엄마의 생신날에는 그곳 산장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난 막 배우기 시작한 섹스폰을 산중에서 불어댔다. 집에만 있는 덕분에 보고 싶은 책과 영화를 실컷 본다. 아침,저녁으로 산과 바다를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하며 걷기도 한다. 학생때 공부할때 그리고 직장에 다닐때는 이처럼 한가한 여유가 생길 줄은 정말 몰랐다.그런데 기쁨과 행복보다는 외로움과 초조감이 너무 짜게 만들어진 오이지 처럼 그렇다.
마음에서 떼어내고 지난 간것은 마음쓰지 않는 연습을 한단다.요즈음 최대 이슈는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어떤 음식을 주문할까 이다.한국사는 친구들은 참 노후가 행복 할 것 같다. 맛집이 주루룩..
짜장면도 나는 내가 해먹어야 된다.
근처에는 백종원 같은 아저씨도 없다
석순아!
어느 계절이나 자기 특성이 있어서 즐기게 되지?
나는 젊었을 적에 하얀 눈이 있는 겨울과 우수와 낭만이 깃든 늦가을을 좋아했었어.
그런데 몇년 전부터는 새순이 솟아나는 봄과 푸르름이 넘치면서 햇볕 가득한 여름이 좋아졌네.
점점 오그라지는 온 몸이 풀려나는 기분이 나며 가쁜해 지나 봐.
그래서인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자마자 약간 겁이 나네
겨울마다 기침을 자주 하는데...추운 겨울을 겁내나 봐.
아직은 10월인데도 ...
나에게도 코로나 사태인 요즘처럼 시간이 넉넉한 때가 없었지.
처음에는 시간이 천천히 가는 듯 했는데 이제는 하루하루가 가속도를 내며 지나네.
그래서 이 시기를 귀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적으며 다듬는다.
석순아! 우리 모두 건강 잘 다스리며 소식 나누자!
금재후배 반가워요.
너무 적조하였습니다.
아! 미국에서 만났던 때가 꿈처럼 아른하네요.
우리 모두 건강 잘 살피다가 다시 만납시다.
17TH INTERNATIONAL FRYDERYK CHOPIN PIANO COMPETITION
18 October 2015, Warsaw Philharmonic Concert Hall
Final Stage
Seong-Jin Cho – piano
Jacek Kaspszyk – conductor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Piano Concerto in E minor Op. 11 (final stage of the Chopin Competition 2015)
2015년 쇼팽콩쿠르 결승의 연주입니다.
이 대회의 한국인 최초의 우승자로 음악계에 한역사를 만들었지요.
그해 10월의 감동으로 올려봅니다.
매 5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올 18회 대회는 코로나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Seong-jin Cho Tchaikovsky - October / 차이코프스키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