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 김옥인

아직,
전원에 눈이 쌓여있고 
찬 바람에 옷깃을 여미는데도 

도시 거리의 꽃집으로부터 
날아오는 향기에
걸음을 멈추고 숨을 들이마시네.

아이 옷집의 진열장도
길손의 눈을 한동안 붙잡나니
사람나무의 어린이가 
바로 봄.

다시 또 다가오는 
이 봄을 누릴 수 있음이
바로 내가 살아있음이리

감사하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