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헤르만 헤세를 찾아서....
모르코테(Morcoto)...루가노의 진주라고 하는 곳의
오래된 조그만 호텔에서 편히 쉬고
이른 아침, 호텔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돌길)을 따라
교회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호텔 종업원도,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봉 쥬르느~~’하면서 프랑스 말로 인사를 한다.
호수 건너는 이태리인데
이곳 사람들은 불어와 독일어를 사용하고
여기는 세 나라 말은 동시에 사용해야 살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아주 한적하고 오래된 중세의 돌길을 걸어 올라가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내려 오늘 길에 책가방을 멘 어린 소년들을 보았다.
돌로 지어진 어둑한 곳에 학교가 있었다.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몬타니올라(Montagnola)를 향해 간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작고 호젓한 동네 안에 헤세 박물관이 있었다.
동네에는 감이 달린 감나무도 있고 포도나무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헤세가 30년을 살며, 거닐곤 했던 작을 길을
걸어 내려가니 루가노 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읽고 좋아했겠지만 나 역시
헤세의 글을 좋아했다.
바람과 구름을 사랑했던 작가.
제 1차 세계대전에 반대하는 글을 써서 독일 내에서 창작활동을 금지 당하고
스위스로 이주했다.
전에도 잠깐 베른. 바젤 같은 곳에서도 살았다.
몬타니올라에 정착하면서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찾았고,
그림을 그렸으며,
나중에는 그림을 팔아서 생활비에 보태기도 했다한다.
1919년, 에밀 싱클레어 이름으로 발표한 <데미안>....
헤세가 살던 집....
이곳, 몬타니올라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어
유리알 유희. 싣다르타. 나르찌스와 골드문트(지와 사랑) 같은
대 작을 발표했다 .
그 유명한 소설을 이곳에서 썼다니!
<싣다르타>와 <지와 사랑>은 아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유리알 유희>는 난해하여 읽기에 어려웠던 책으로 기억한다.
박물관에서 영희는 영문으로 된 <데미안>을 사고
나는 그냥 오기가 아쉬워 헤세의 그림엽서를 곁들인 2016년 달력을 샀다.
루가노 몬타니올라에서 헤세가 거닐던 산책로를 걸어보고
그가 보며 영감을 얻고, 마음의 평정을 얻었으며 사랑했던 루가노 호수!
이곳에서, 그 루가노 호수를 바라본다는 사실이
나에겐 꿈만 같았다.
헤세의 장례식을 지낸 성 아본디오 교회.
교회 앞에 묘지가 있는데
묘지를 한 바퀴 돌고 나서야 헤세의 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무슨 특별한 표시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잘 찾아보아야 보일 정도로 평범하고 작은 묘지였다.
묘지에서 작은 방울의 비가 약간 떨어지기도 했다.
St.Gottard Pass라는 17Km의 터널을 통과해서
루체른 호수를 지나 3시간 걸려 바젤로 돌아 오는길에
COOP에서 식사를....
스위스는 이런 상점이 자주 보이는데
마켓이이며, 식사도 할 수 있는 음식을 판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런 곳도 값은 절대로 싸지 않다.
흰 구름
/헤르만 헤세
오, 보아라,
잊혀진 아름다운 노래의 조용한 멜로디처럼
푸른 하늘가를 계속 떠도는 흰 구름을.
긴 여행 속에
방랑의 슬픔과 기쁨을알지 못하는 사람은
흰 구름을 이해할 수 없으리.
나는 태양이나 바다나 바람을 사랑하듯,
정처 없이 떠도는 흰 구름을 사랑한다.
고향이 없는 자에게
그것은 누이이며 천사이기에.
Chopin Nocturne No8 Op27-2
인희 후배~
음악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자로 알고 있었는데
음악 뿐 아니라 영화, 책....다방면에 취미와 지식을 가지신 분이군요.
헤세 전시회 사진도 입구에서 부터 세세하게 잘 찍어 올리셨네요.
서울에 살면서 여러 문화 혜택을 누리며 사는 것도 부러워요.
여행기는 아주 간단하게 사진 위주로 올리는데, 사진도 다 올릴 수가 없네요.
헤세 박물관에는 헤세의 수많은 그림,
그 분 아들의 그림도 여러 벽면에 걸려 있었어요.
주로 수채로 그렸지만 파스텔로도 그려서
그가 사용하던 수채화 물감과 파스텔도 전시되어 있었어요.
몇 년전에 이 홈피에서 헤르만 헤세에 관해 댓글로 서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아주 옛날에 읽은 '유리알 유희'가 참 어려웠다고 하니
워싱턴에 사시는 이계성 선배님(2기)은 요즈음도 매일 헤세의 책을 읽으신다고 하면서
그 시절 나온 책은 아마 번역상의 문제일거라고 하셨어요.
올해 초이던가
저는 다시 '데미안'을 한 권 사서
옛날에 느끼던 그 감정이 있나하고 다시 읽기도 했지요.
아는 장로님이 자택에서 클래식 동호회를 열어 매달 음악회를 하는데
저도 참여하고 있어, 아주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조금씩 음악의 깊이를 알아가고, 요즘은 음악에 한 발자국 더 들여놓은 느낌이랍니다.
쇼팽의 서정적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데
제가 특히 좋아하는 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이지요.
그러나 저는 아주 얇은 지식이고 그냥 클래식 음악을 좋아서.....
이번 토요일에는 바그너 음악을 듣는다는 소식이예요.
인희씨, 이 지면에서 만나서 반가워요~~
수인언니
헷세의 집필실이 참 마음에 드는군요.
거창하지 않은 묘역도요.
그분의 성품처럼 단순하고 꾸밈이 없는 듯 해요.
멋진 포스팅이네요.
좋아요 정말로..
인희후배님 반가워요,
한국서 오신 김정숙선배를 모시고
팜스링 온천장, 쟈수와트리. 메리야트 호텔. 올드타운 팜스링....
우리 남편이 600마일 운전했죠..... 아휴....
오늘 집에서 모처럼 혼자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서
음악 들으며 쉬고있어요...
헷세가 걷던 그 산책길 너무 감동이았죠?
난 제일 인상적인것이 헷세가 사용하던 타이프라이터 였어요
나도 데미안이 좋아 몇 번씩 읽고 또 읽고했었는데
그 책을 쓰신 헷세의 방을 보니 참 감동스러웠어요...
건강 잘 유지해서 좋은 여향 더 많이 하고싶어요.
인희 참 반가워요....
왼 종일이 늦가을 비로 습기 가득한 한국입니다.
오랫만에 찾아 들어온 이 곳에 너무도 아름다운 글과 사진...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흐르는 물처럼 아름다운 여행기 사진들 중 특히 더 아름다운 헤르만 헤쎄의 묘비석 사진 ...
이 수인선배님의 담백한 글과 사진의 색감과 구도... 늘 좋아한답니다^^
같이 흐르는 녹턴도 더할수 없이 좋네요.
춘자선배님... 결국 유럽을 가셨군요.
예전.. 유럽 여행에 대해 이야기 나눌 때 .. 선배님이 특히 스위스를 좋아하시리라 예상했었지요.
일본의 유영희선배님도 함께였었나 보아요...
세 분 모두 무척 좋은 여행이셨겠구나 ... 그려봅니다.
잔잔히 가슴 속까지 스며드는 여행기록...
감사히.. 반갑게.. 읽고갑니다.
(쇼팽이 끝나는군요^^
감사인사로... 좋아하실지 모를 음악 하나 골라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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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은화가 다녀갔네...
오늘 저녁에 Walt Disney Concert hall에
Russia Chamber Music을 감상하러 갔었어. ..
클라리넷과 바순 피아노의 삼중주가
너무 감동적이었었어. (Trio parthetique in D minor)
연주자들은 물론 호흡을 맞추어 연주했지만
관객들도 힘께 호흡하며 감상하는 시간이었지......
세째줄 좌석이어서 연주자들의 숨소리 연주자들간의
눈길로 서로 싸인하며 연주하는것이 다 볼 수 있었지.
트레픽 때문에 두시간 걸려서 갔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운 음악회를 다녀온것 같애..
은화가 참 좋아할 음악회였어.
잘 지내지?
반가워...
좋은 음악도 고마워. ...
잘 보았습니다.
지난 여름 비엔나의 옥인선배님을 만나고 돌아온 후
수인선배님 일행이 오셨다는 말씀을 전해들었고.
선배님들의 행적을 따라 저도 여행하는 듯 하였네요..
간간히 홈피 방문하면서
와이너리 다녀오신 사진등
어깨너머로 예쁜 글들과 사진들을 보아왔던 터라
낯설지 않았답니다.
정여울이 지은 "헤세로 가는 길" 이란 책을 읽고있던 중
10기 동창 복희가 헤세가 태어난 칼프 라는 고장에 잠시 들렀다는
소식을 전해왔었는데
선배님 올려주신 이 글과 사진으로 그 곳에 다녀온 느낌이네요!!
지난 10월 전쟁기념관에서 헤르만 헤세전을 보고 돌아와
깊은 감명을 받았거든요~~~~~~~
앞으로도 자주 들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수인선배님!!!
선배님의 글과 사진을 눈팅으로만 보고 있는 후배, 이인희라고 합니다.
몬테뇰라까지 가셨군요^^
사진과 글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감격스럽습니다.
인일동문이라면 학창시절에 헷세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중 한사람이었구요...
제가 그의 탄생지인 칼브는 가보지 못해도 그가 말년에 살았던 몬테뇰라는 꼭 가보고 싶었던 차였습니다.
이렇게 그곳을 가서 보고 오신 후기와 사진을 보니 눈물이 콕 날 정도로 반갑네요^^
며칠 전에 싯다르타를 읽으며 그가 왜 진리를 찾아 그렇게 세속과 정신을 다 헤매었는지
어렴풋 알게 되면서 진리를 찾는 것이 결코 말씀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리알 유희>는 몇 년 전에야 읽었는데 뒤늦게 읽은 것을 스스로에게 잘 했다고 위로를 하였습니다.
<유리알 유희>는 헷세의 책을 총망라하는 느낌을 받아서 그랬지요^^
게다가 쇼팽의 녹턴을 배경으로 깔아주시니 천상의 울림과 더불어 글과 사진이 참 좋습니다.
조성진 열풍으로 쇼팽이 뜨고 있는 가운데
저는 다닐 트리포노프와 조성진 그리고 임동혁의 쇼팽 피아노 곡을 들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쇼팽의 피아니즘이 조금 더 마음에 다가오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눈팅만 하다가 글을 달려 하니 새삼 부끄럽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올해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했던 헤세그림전의 소감을 제가 적은 글이 있으니
우습지만...한 번 링크를 걸겠습니다...
너그럽게 보시면서 읽어 주시길요^^
http://blog.naver.com/2003lih/220428698561
이수인선배님, 그리고 유럽여행지에서 만난 선배님들!!!
늘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