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샬롯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8시가 조금 지난 아직도 아침 햇살이 연하고 고은 아침이였다
노스 케롤라이나 샬롯은 유 에스 에어 허브가 있어 작은도시에서 큰도시로 갈때 한번씩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항이다.
그런대로 깨끗하고, 중간을 중심으로 게이트가 뻗은 손가락처럼 나누어져 있어 걷는 품도 적당하고
가다가 드문 드문 놓여 있는 흔들의자에 잠시 쉬어 메일도 체크 하고 하는 공항이다.
다음 연결 까지 2시간이나 있는데 이 분주스런 공항안에서 무얼하지?
이른 아침부터 계속해서 마셔온 커피로 뱃속이 여차 하면 산을 올려 말썽을부릴 싸인을 보낸다
무얼 좀 먹긴 해야겠는데......
햄버거, 샌드위치 샵을 지나고, 신문 잡지 캔디 가게를 지나, 아침부터 맥주잔을 올리는 스포츠 바도 지나
피자와 파스타, 샐러드를 만들어 놓고 한 조각씩 데워 파는 패스트 푸드점안에
무언가 더운 음식이 줄줄이 담겨 있는게 눈에 들어온다.
어정쩡 옆으로 끼어들어 가까이 보니 이런 저런 눈익은 아침 음식들이 눈에 뜨인다
눈을 감아도 다 보이는 것들.
납작한 소세지, 노란 스크렘블드 에그 ,해쉬 브라운, 마카로니엔드 치즈 ,비스킷 엔드 그래비
그리고 로메인 레터스에 블랙 올리브와 고트 치즈 히끔 히끔 섞어놓은 샐러드.
눈이 마주치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음식을 담아주는 여인이 빠르게 말한다. "무얼 먹을래? "
식욕이 제로인 상태에서 음식을 고르고 사는 일은 재미가 없다.
Food warmer에서 반 쯤 말라가고 있는 감자 볶음과 검은 올리브 얹은 샐러드, 그리고 믈 한병을 사가지고
사람들이 드문드문 앉은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가방들을 적당히 밀어놓고
프라스틱볼에 담긴 볶은감자와 샐러드를 내려 놓는다.
모두들 이른 아침에 깨어나온 별 표정없는 부시시한 얼굴로 음식들을 집어 입에 넣고 허공을 본다.
아까운 아침 햇살이다.
저렇게 밝고 화사한 햇살이 비추이는 것들이 고작 이런 쓸쓸하고 마른 모습이라니!
젓가락으로 콩알을세듯 , 말라빠진 해쉬에서 감자조각을 찾아 프라스틱 포크를 휘저으면서
음식 파는소리 , 주문,하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속에 섞여 들리는둣 마는둣 만도린 소리가 들린다
꼴에 피자를 판다고 이태리 음악을 틀어놓았나?
돌돌돌돌 구르는 맨도린 전주에 뒤이어 나오는 노래는 특유한 미성의 "먼 산타루치아" 였다
.......아버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시 던 노래.
먼 산에 진달래.... 아 목동아 와 함께 "먼 산타루치아"는 아버지가 기분이 좋으실때 잘 부르시는 노래 였다.
다른 이태리가곡과 달리 '먼 산타루치아"의 시작은 잔잔하고 고요하다.
미 미미 미레도도.....
미 미미 파미 솔 솔..
솔 솔솔 솔파레 미솔미 도도 ..........
행운을 찾아 나폴리를 떠나는 이태리사람들의 노래라고 하든가?
고향을 떠나 오신 아버지의 노래는 언제나 고향의 그리음으로 가득하셨다
먼산에 진달래 울굿 불굿 피었고................내 고항 그리워라
잔잔한 바다위로 저 배는 떠나 간다. 노래를 부르니 나포리 라네........
부드럽고 구성진 아버지의 목소리가 높고 가는 목소리 밑에 잔잔하게 깔리는듯 들린다.
아버지가 그렇게 망향의 그리움에 마음절절 하실때 우린 무얼 느끼고 있었을까?
우린 그저 한잔 술에 기분이 좋아 지신 아버지가 부르는 감상적인 노래라고만 생각 헸다.
반짝이던 아침 햇살은 그 강도를 더 하면서 사정없이 커다란 공항 유리창을 향해 퍼져 오는데
무 표정으로 음식을 먹고 있는사람들도, 말라 빠진 해쉬브라운도, 맥 빠진 맨도린 소리도
가슴깊은 그리움도,,,,,,,아무것도 그 햇살로 더워지는것은 없었다.
휘적거리면서 줄어든 볶은 감자와 올리브 샐러드 접시를 쓰레기 통안에 쓸어 넣고.
언제나 처럼
사진 가방 하나하고 옷가방 하나 다시 추켜 들고 다음에 갈아 탈 게이트로 향한다.
하나 밖에 없는 통로로 사람들이 바삐 지나간다
앞 뒤로 스치며 지나가고 있는 사람들, 다들 제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멍하니 앉아 기다리는 사람들은 다 자기가 원하는 곳을 가게 될것 인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이 정말 내가 가고 싶은 곳인 것일까?
마치 자석에라도 끌리듯 그렇게 걸어가면서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본다.
헤경언니!!!!!!!!!!
언니가 올리신 글을 읽으며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어요.
우리 아버지도 한잔 하시면
꼭 이 싼타루치아와 돌아오라 쏘렌토로를 집이 흔들릴정도로 크게 부르시곤 하셨지요.
우리 아버지도 늘 고향 황해도 안악을 그리워하시며 때로는 우시기도 하고 그러셨지요.
언니의 글이 제가 아버지를 그리며 슨 글을 읽는것 같아요.
어쩌면 그렇게 마음에 들어있는 생각들을 글로 그리 잘 옮기세요?
이 후배를 울게 하셨어요.
아 목동들의 피리소리들은 산골짝마다 울려퍼지고.......
이 저녁 아버지의 노래가 어디선가 들리는듯하여 그리움에 울다
우리 동생에게 전화하여 언니의 글을 읽어주었더니
동생도 울었어요.
어제 헐리우드볼 행사를 잘 마치었어요.
빠른시일안에 언니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요.
어디로 떠나셨나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햇살이 퍼져가는 다소 무료한 공항에서의 아침 시간에
들려온 '먼 산타루치아'에서 문득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을 살펴보는 사색의 시간......
우린 참,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예기치 않은 생각을 하게되는 때가 있더군요.
잔잔한 사색의 글 잘 읽었습니다.
곧 엘에이에서 보게 되나요?
산타모니카에서 함께 어슬렁거리던 시간도 추억이 되었네요.
혜경언니~ 좋은 여행되시고, 건강하세요.
언니~!
모처럼 낯선 공항에서의 서성임이 괜시리
어딘가로 떠나야 하는 둥둥거림을 안겨주네요.
혼자 고즈녁히 떠나는 여행....
참 바라던 바입니다.
홀연히 떠나고픈 글입니다.
계속 올려주세요.
건강하게 잘다녀오세요.
아침에는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가 않더니만 이제 됬어요.
언니의 삶이 영화처럼 보인다고 하면 픽하고 속모르는 소리라고 웃으시겠지요?
근데 부모님 다 떠나시고 나니 언니가 점점 더 예술가 스럽게느껴지네요
글도 마치 전혜린의 수필을 읽는 듯...............................
그만큼 부모님의 빈자리가 크다는 이야기겠지요?
티브이 인기프로 중에 "무르팍도사"라는 게 있어요.
유명인들이(반드시 연예인 뿐 아니고) 나와서 이런 저런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그런 프로인데요.
배우 윤여정씨가 그래요.
예술이란 건 잔인한 거라구요.
작가의(배우도 예술가도 다 포함) 고통을 먹고 만들어지는 게 예술이라고요.
가끔씩 들려주시는 근황에 안심이 되요.
명옥아,
부산도 상당히 덥겠지?
여기도.
무어가 않열렸어?음악이? 임베드가 조금 다르게 생기긴 했드구만.
예술이라 너무들 많이 말하니까 " 예술"이라 말하는것 조차도 구태의연 하지만,
예술이 잔인하다고 말한 윤 여정씨의 말에 동감이 간다.
얼마전 여기 낙스빌에 와서 전시회를 하고 있는 전광영 화가가 그랬어
예술은 항상 변해야 한다고.
변하지 않는것 곧 "죽음"이라고 하더라.
예술은 다시 말해서 새로운것의 시도와 완성인것인데
그것이 완성될 즈음에는 또 다시 지루함이 묻어 나오거든?
창의력이 샘물처럼 솟아나는것도 아니고 테크닉이 마구 불어 나오는것도
아닌 상태에서" 새로운 것" 을 이루어 낸다는건 큰 아픔일게야.
잔인하다고 느끼던 살을 에이는 아픔을 격던지 그런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 무언가 공드린 새 것이 보이겠지?
고통이 아름다움으로 변할때 더 깊은 예술이 태어날 테고.
???혜경!!!!
사진으로만 말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글까지 잘 쓰다니.....
난 완전히 명옥이와 동감이란 말 밖에 못하겠어.
혜경에게는 미사여구를 늘어 놓으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드네.
글을 보니 너무 반가워.
자주 자주 글도 올려줘. 부탁.
?혜경선배님, 반갑고도 그립습니다.
" 먼 산타루치아" 음악을 들으셨나봐요.
저는 왠지 두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선배님, 언니처럼 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커피는 역류에는 일등이지요. 근데 향기는 좋아요.
언니, 감사와 더불어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빌어봅니다.
재화 후배,
몸이 좀 나아지고 있나 걱정입니다
속히 건강이 좋아지도록 기원합니다
잘 해 준것도 없는데....
커피는 역류에는 일등이지요. 근데 향기는 좋아요.
맞아요.
내가 그놈에 향기때문에
한심 하게 눈 먼 장님이 되어 끌려 다닙니다 ㅎㅎ
큰언니같으신 선배님, 오늘 골다공증 예방주사 맞았읍니다.
저번에는 약이 너무 힘들어서 못 잤읍니다.
역류될때에는 약이 안들을때 "사이다" 를 마시라고
했읍니다. 오늘 병원, 시장, 마트, 음식점, 성당,,,,,,
이제 연도 마치고 선배님글이 너무 와닿아 다시
또 몇자올립니다. 벌써 7월이 왔읍니다.
어딘가에서 요새 사진으로 뵜는데 생각안나요.
어디더라,,,,,,,.
샬롯공항에서 서성이는 혜경이에게 내마음을 전하노니..................
어여온나 샬롯공항 거기말고 바로여기
락스공항 떠들썩한 엘에이로 어여온나
쓸쓸함과 외로움은 키울거이 아닐진대
그런감성 떨쳐내고 훌쩍떠나 이리온나
길지않은 우리인생 그동안에 스쳐가는
슬픔이여 기쁨이여 울고웃는 여린마음
어라둥둥 벗님네야 떠났다가 다시오고
가만있다 또떠나며 짧지않은 한세상을
서러움은 묻어두고 그리움은 접어두고
무게없이 정처없이 산새처럼 살고지고
혜경 선배님!!!!
안녕하세요?
눈에서 가슴에서 느껴진다고 다 글로 써 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언니는 참 멋 있는 분이라 생간 되어요.
어쩌면 공항에서의 빈 시간을 그리 잘 표현해 주시는지........
그리운 아버지와 함께..
선배님 ,
건강하세요.
영희 전회장님,
잘 지내지요?
만사에 열의와 정성을 하다는 영희후배님이
정말 멋진 분이지요.
이번에 가면
꼭 한번 차라도 함께 합시다.
영희 후배님도 건강하시고요.
혜경아 그새 여행을 다녀왔구나.
공항에서 느껴본 풍경을 혜경이글로 다시 보는듯하네.
여기는 매일 비가 오네.
물론 해가 났다가 비가오다 변덕이 죽끓는듯하는것 같애.
아 세월도 잘가네 벌써 반년이 다 지났잔아.
여름한철 부디 건강하기를 바라며....
혜경이~
배경음악을 플레이 해놓고
오랜만에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듯 편안하게............ 글을 읽었네요.
이곳은 줄창 비가 내렸지요.
정오인 지금은 오늘 아침나절까지도 내리던 비가 그치고 잠시 햇살도 비추어 주네요
좋은글 사진 잘 읽고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