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숙의

로드 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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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분으로부터 고미숙이란 분,

글을 아주 맛 갈 나게 잘 쓴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그 분과 함께 알라딘에 갔는데

딱 한 권 고미숙씨 중고 서적이 있어서 우선 샀다.


인터넷으로 또 한 권의 책을....

웃기는 건, ‘클래식이란 단어에 혹하여

음악에 관한 에세이 책인가 하기도 했고

책을 주문하여 받아보고는 그게 아닌 걸 알았을 정도로

고미숙이란 분에 관해서 전혀 아는 것이 없는데

검색해 보면, 인문학 강의와 여러 권을 책을 쓴

지식 깊은, 요즘 잘 나가는 분이란 것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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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참 재미있게 읽었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다. 누군가 걸어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중국 근대 문학의 대문호 루쉰의 <고향>]에 나오는 구절로,

삶 자체가 길 없는 대지위를 걸어가는 여행이라고 말하는 고미숙은

 

프롤로그에서,

길을 떠나려면 지도를 그려야한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선 하늘의 별을 보라고 했다.

우리 시대의 별은 바로 고전이다라고.

 

고전 평론가 고미숙이 추천하는 고전은

<열하일기> <서유기> <돈키호테>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고 <걸리버 여행기> 이다.

 

이들을 로드클래식으로 명명하여

이 고전들을 현재적 시선으로 새롭게 읽어냈다.

이 책 한 권 읽으면

새롭게 책 여섯 권 읽는 샘이 된다.

 

문장 가운데 요즘 사용하는 말투도 꽤 나와서

작가가 40대 정도인 줄 알았는데

약력 소개에 보면, 60년도 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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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고교 시절, 국어 시간에 배운 연암 박지원.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기행문이란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선비 가문의 자제이지만 과거에 나가지 않아 빈둥거리던 백수 같은 사나이

연암은 중국의 건륭 황제, 만수절(70세 생신) 축하 사절단에 합류하여

압록강을 건너 떠나는 6개월간의 여정을 했다.

온갖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녀와 7년에 걸쳐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이것은 유 투브에 올려진 고미숙의 강연에서 알아 낸 것)

그녀는, 성경 불경 빼고

열하일기 만 한 책이 없다고 감히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한 번 읽어 보고 싶은 책.

 



*서유기

너무나 잘 알려진 손오공의 활약상과

유머에 심심찮게 등장하는 사오정.

삼장법사와 이들을 통해서는

자기 자신을 구원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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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험난한 생을 살았던 세르반테스는

50대 후반 스페인의 한 감옥(독방)에서 이 소설을 썼다.

돈키호테와 산초의 방랑과 모험, 그 길 위에서

탄생한 로고스의 향연은 지금 이 순간도 계속 되고 있다고.

 

세르반테스는 세익스피어와 동시대를 살다 같은 날에 죽었다.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묘비명 중에서....)

 

 

*허클베리 핀의 모험

초등시절에 읽은 책이다.

사실 동화나 청소년 문고들은

어른이 읽어야 되는 책이란 걸 진작 알았지만

자유롭고 싶은 욕망을 가진 자 허클베리 핀.

나도 그들처럼 뗏목에 누워

밤하늘을 천천히 움직이는 별들은 보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강열하게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된 허클베리 핀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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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많은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 조르바란 인물.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꿈꾸는 인간.

이 책을 읽었으나

지나치다 싶으리 만큼 자유분방한 조르바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욕망이나 두려움에 휘둘리지 않는 충만한 자유란 무엇이며

인간은 곧 자유란 깊은 뜻을 전하고 싶었던 니코스 카잔차키스!

 

  

*걸리버 여행기

현대의 어떤 판타지 물에도 뒤지지 않는 상상력을 넘어

아이러니와 부조리한 세상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유쾌한 똥침(고미숙씨 표현)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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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깔끔하게 정리 된 다이제스트 식의

고전 여섯 권을

기분 좋게 탐독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