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어느 하루 말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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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자잘하게 부서져 내리는,

어느 시월 아침

친구 따라 말리부 피어에 갔습니다.

 

아침의 피어....

입구의 팜 카페는 이미 가을 분위기로 장식되었고

카페는 손님 맞을 준비로 테이블 세팅이 한창이었습니다.

 

나무다리를 걸어 피어 끝까지 갔다가

로컬 Artists 모임이 있는 해변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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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 피어가 보이는 해변에서 화가 한 분이

(이미 계회 된)데모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햇볕은 화사하게 빛나고

시간이 갈수록

주말을 해변에서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해 졌습니다.

 

데모가 거의 끝나고 사람들은

모래밭에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지만

저는 뜨거운 곳에서 그릴 자신이 없어 다른 장소를 찾아 나오다가

친구가 배고프다 하여

바닷가 팜 카페에서 브런치로 식사를....

한 번은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던 장소였지요.

 

식당 안은 천정이 높아 시원하고

장식은 단순하여 마음에 들고

금방 식당도 만원이었지만

비교적 조용해서 참 좋았습니다.

 

음식 맛도 좋은 편이었고

커피는 더욱 프레쉬하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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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그림을 그리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저는 데모를 본 것만으로도 만족했고

 

제 마음이 다소 분주해서 차분하게 앉아 그림을 그릴 맘이 없는 것은

낼 모레 한국 행 비행기를 타야해서입니다.

 

10월에 고국 땅을 밟아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언제나 봄에 나가곤 했는데

이번엔 사정 따라 가는 것이 시월이라

더 마음이 설레입니다.

 

어떤 영국에서 여행 온 자의 말을 빌리면

크리스피한 햇살이 쏟아지는 이곳이 축복이라고.

 

남가주의 기후는 정말 축복이라 생각하면서도

때론 너무도 찬란한 이 햇살이 지겨워지기도 해서


서늘하고 싸느레한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며

우산으로 비 떨어지는 소리가 운치 있는

온통 가을빛으로 물든 산과 들,

 

고국의 10월을 온 몸으로 느끼고 맛보고 심호흡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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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시칠리안느 OP78(오보에. 하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