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중에 기분 up 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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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x 16  Oil Painting)


 

그림을 한 점 팔았다.(위 그림)

처음 팔아 본 것이나 다름없다.

 

선교를 위한 기금 모집 바자회에 낸, 수채화 소품 10점 정도는

그 값이 직접 선교회에 들어갔기에

이 번 그림은, 모르는 분에게 팔린 것이니

내게는 처음 팔아 본 것이나 다름이 없는획기적인 일이다.

 

더위가 계속되어, 짜증이 슬슬 올라오는데

그림이 팔린 것에, 상당히 기분이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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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교회는, 교인이 20명 남짓 작은 교회인데

미국 루터란 교회 예배당을 빌려 사용하고 있다.

 

지난주에, 야외예배 갈 비용으로 루터란 교회 성도들에게

한국 음식으로 식사 대접을 하기로 했는데

얼마 전 새로 부임한 여자 목사님인, 쟈넷이

그 식사 자리에 내 그림을 전시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왔다.

 

대략 서너 달 전부터 매주 한 두 차례 교회 식당에서 그림을 그려왔다.

테이블을 다 치운, 고요하다 못해 적막한 그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집에서는 그림을 그릴 수가 없다.

내 방에는 조심을 해도 여기저기 유화 물감이 묻는데다

세살배기 손자가 방해를 해서 집에서 그림 그리는 일은 상상도 못했는데

선교 기금 마련을 위해, 수채화를 그리러 다니기 시작했고

바자회가 끝나고서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 또 수정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어서

때론 책을 읽기도하면서,

그런 알맞은 공간이 주어져서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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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러 가는 날은,

인근 커피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씩을 사서

우리 목사님께 미디움을 드리고 나는 스몰을 가진다.

가끔씩 쟈넷 목사님도 자신의 사무실에 오시는 화요일에는

내 그림을 감상하고 좋아하셨다.

화요일이 기대된다고도 하셨다.

    


쟈넷 목사님의 제의로 테이블과 이젤을 사용하여 몇 점을 전시했는데

다운즌 옥스에 사신다는 연세 드신 여자 분이

그림 한 점을 사기를 원하셨다.



Check를 꺼내 들고 빨리 값을 말하라고 하시는데

어찌나 곤란하던지  망설이다, 

사실 수고비도 되지 않는 값에 팔긴했다.

아직 사인을 하지 않은 작품이기에

집에서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시집보내는 딸이 있다면 이런 심정이 아닐까 싶었다.

 

잘 가. 예쁨 받으며 잘 있어야 돼....’

몇 번이나 혼잣말을 했다.

 

그림 위에 코팅을 한 번 하고 말려

쟈넷 목사님께 전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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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돈 벌려고 그림 그리는 것이 아니기에

이 돈은 장애자를 위한 교육 센터(며느리가 주체가 된)에 보내려고 한다.

만약에 계속 그림이 팔린다면, 선교 등 좋은 일에 사용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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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쟈넷 목사님께 선물 한 것이다.


식사를 대접한 날

주일 설교에 그 분을 초청하여 말씀 하시게 했는데

우리 목사님이 쟈넷 목사님께 그림을 선물하면 어떻겠냐고 ...

간단한 수채화를 그려 드리려다가

마음을 바꾸에

위에 그림을 드렸는데, 참 잘 한 것 같다.


쟈넷은 아이리스를 좋아하여 집 곳곳에 심어놓으셨다고

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보시면서 좋아하셨기에

사실 아깝지 않은 것은 아니나, 한편 부듯하기도 했다.





잘 가

손열음(Yeol eum Son)-Chopin Scherzo no.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