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짧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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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에어컨디션이 가동되는 더운 날.


집에서 멀리 보이는 먼 산, 부연 먼 산을 바라보며

다녀 온, 짧은 여행을 생각한다.

 

바다는 언제나 내 마음을 부풀게, 출렁이게 한다.

파도는 달려들 것처럼, 쉼 없이 다가오고

아침 바다는

짙은 해무가 흘러 아슴하고도 상큼했다.

 

촉촉한 모래 바닥을 맨발로 걸어보고

끊임없이 다가오는 파도를, 흐린 수평선을 눈으로 좇으며

숨을 고르고

이 시간, 평범하지 않은 이 시간을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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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세월이 더 빠르게 지나가는 것은

삶에서

점점 호기심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누군가는 말을 했다.

감정도, 감성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겠지.

 

그래선지 12일의 짧은 여행도

길게 느껴지는 건

평소보다 많은, 새로운 경험이 함께하기 때문이리라.

 

가는 길에 들린,

어느 동네 베이커리 집의 우아한 커피 맛이 있는가 하면

아침 식당을 찾아 헤매다

운동 가시는 할머니에게 물어 간 커피 케익이란 식당은

지루한 기다림 끝에

처음 맛 본 맛있는 블랙퍼스트였다.

 

언덕 위에 1894년에 세워진 레스토랑에서

밤바다를 보며 맛있는 식사도 하고

파도소리 들리는 밤거리를

어슬렁,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걷기도 하는 등의

 

안 하던 짓도 하는, 낯선 곳에서의 일들이

여행의 묘미라고도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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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

트래픽 심한 프리웨이를 드라이브하고 오면서

서쪽 산으로 커다란,

붉은 해가 넘어가고 있는 장면을 보았다.


바로, 전 날은

바다, 수평선으로 점점 내려가던

일몰의 해를 보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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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 Bach, Sicilienne BWV 1031 Valentina Lisit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