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부 | 포토갤러리 | - 게시판담당 : 33.허민희
인일의 정신을 드높히는 해외동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나의 여름은.....
덥다 라기 보다는 뜨겁다, 란 말이 어울리는 남가주의 여름.
뜨거움이 다른 해 보다 심했던 올 여름.
‘덥다’란 말을 입에 올리면 더 더운 것 같아서
‘덥다’란 말도 않고 사는데
일상의 삶도 변한 것 없이
매우 평범하고 인온한 일상을 살고 있는데
갑자기
입술에 흉한 물집이 잡히고 부르텄다.
내 몸은 저절로 더위에 지쳐
역반응을 하는 가도 싶다.
어렸을 때는
해마다 여름철에 한 두 번은 더위를 먹어 앓았다.
머리에는 얼음 수건을 올리고, 수박화채를 먹고
때론 쓴 육모 초도 다려 먹기도 한 것 같다.
뒤뜰 울타리 너머 야생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
보라색으로 변해 가고 있는 것을 본다.
다음 주엔 수확해서 설탕에 재워도 좋으리.
아침저녁 선선함에
세월은 물 흐르듯
구름이 흘러가 듯,
소리 없이 흐르고, 이 여름도 제풀에 지쳐 사라지리라.
순간순간 묻어오는 서글픔 속에
순간순간 이렇게 살아있어
움직이고 느끼는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책 속에 몰입하기도 한다.
한국 TV ‘알쓸신잡’을 보다가
드디어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읽기로 결심을 했다.
친구 집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15권의 책을
쓰윽 보며,
암담하고 진부하고 답답한 내용일 것이라 생각되어
부러 못 본 척, 지나치기만 했는데
책을 빌려 읽으며
요즘, 이 책 속에 푹 빠져있다.
해방 후, 분단 된 조국에서 이념적인 갈등과
그 시대 상황과
각계각층의 다른 등장인물을 이렇게 절묘하게
생생하게, 잘 표현 할 수가 있을까!
지루하고 맥 빠지는 이 더운 계절에
책 속에 몰입하는 것 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마침 친구 집에 이 책이 보관되어 있는 것이
나에게 큰 행운이다.
Chopin-Fantaisie-Impromptu, 쇼팽 - 즉흥환상곡
얘얘얘~!
참아라.
그어린걸 누구한테 맡기니?
배고프다고 말을 할수 있니?
아프다고 하소연을 할수 있니?
에미 쉴때 여행가고 에미 출근할땐 애들 돌봐줘.
니 여행이 뭐 대단하니?
지오랑~, 아린이가 어떤 아가들이니?
우리들의 목숨보다 귀한 애들이야.
에미 쉴때 한국오고 ...
평생 원망 듣는 일 하지 말아.
니가 곁에 있어서 에미,애비가 얼마나 든든해 할텐데....
말없는 울사위가 뭐랬는지 아니?
어머님이 계셔서 든든해요.
내가 이한마디에 열일제치고 봐 주잖니.
좀 크면 니시간도 날테니
그냥 그러구 참구 있어라 응?
나두 내년에 에미가 휴직한다니
그때 나가서 한달씩 있다 올라규~! ㅎㅎㅎ
수인언니가 여름이 지루한 모양이예요.
여행 한번 함께 가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쉬면서 집둘레를 산책했는데
빨간 고추잠자리가 많이 날라다니는것을 보았어요.
가을이 오고있나봐요...
제법 아침저녁으론 선선해지네요....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