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연휴를 이용하여
다이빙을 같이 다니던 분 한 분이 전복을 따러
북가주로 올라가셨다가  참변을 당하고야 말았다.

내일이 입관예배란다.

다이빙을 하여 보신 분들은 모두 알겠지만
참으로 위험한 레져 스포츠이다.
그 분 역시 전복을 안고 그 날의 수확을 만끽하러 가족에게 돌아오시는 길에
파도에 힘쓸려 암벽에 부딪치는 사고로 목숨을 내어 놓아야만 했다.

그 분의 다이빙 실력이 나와 비슷한 초짜라
더욱 마음이 아프다.

나야 여자이니 가끔은 토잉이 되어 오거나
핼프 사인을 보내도 창피하지 않지만
남자 다이버들은 나름대로 자존심인지
짝 다이버에게 도움을 청하기를 때로는 꺼려한다.

그 분도 아주 오래전부터 함께 일하며 친분을 익혀온 분과
짝 다이빙을 즐기는 가운데
한 순간 소홀로 결국 남가주 다이버들은 물론
가족과 이웃들에게 많은 슬픔을 안겨주고 말았다.

이웃집 출신 어느 분을 나는 언제부터인가 관심을 갖게 되었었다.
그래 언제라도 그분이 이곳에 오시면
유명한 북가주 전복을 손수 따다가
전복 스테이크를 상납하려 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겠다.

나의 실력이 말했듯이 초짜 다이버라
전복을 직접 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전복을 따려면 우선은 후리 다이빙을 해야 하고
수심 10피트정도 되는곳을 호흡을 멈춘 채 입수하여
재빠른 속도로 전복을 따야 하는데
그것 역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또 전복이 산재하여 있는 곳은
물의 온도가 낮기 때문에 더더욱 다이버들의 실력이 요구된다.

내가 이웃집 어느분에게 사랑받으려면
전복 채취를 위한 접대용 서비스를
유능한 다이버들에게 하여야한다.

서비스라 함은
이곳에서부터 출발하여 북가주까지
거의 10시간에 가까운 운전기간동안
운전자와 다이버들을 즐겁게 엘에이 이빨의 능력을 과시해야한다.

그들이 어느 정도 즐거웠느냐에 따라
나에게 전해지는 전복의 크기가 정해진다.
조금 나의 접대가 소홀했다 생각되면
전복은 7인치로 줄어들고
즐겁게 여행을 했다 싶으면
나에게 돌아오는 전복은 크게는 12인치짜리까지도 가능하다.

각설하고...
어쨌든 오늘은 조금 우울하다.
내일 입관예배에 참석해 가족들과 인사 나눌 일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이 자리를 빌어
먼저 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