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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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감기를 앓고 있다.

 

오늘로 일주일이 되었다.

나름 잘 챙겨 먹었고,

한 여름 뜨거운 동안 휘트니스 센터에 가서

땀 흘리며 운동도 했다.

그러느라, 싫어하는 뜨거운 여름을 잘 지냈다.

 

아침저녁 서늘하여, 가을빛이 묻어나는데

식구들이 차례로 감기에 걸리더니

드디어 나에게도....

 

나의 불찰은 지난 토요일에 있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라인댄스도 쉬곤 했는데

요즘 새로 배우는,

템포가 빠르며 신나는 음악에 맞춘 줌바 클래스의

매력에 이끌려, 땀 흘리며 운동을 한 것이 화근이 되어

밤에 많이 아팠고

주일날 겨우 교회 다녀왔는데

그날 저녁은 커디션이 좋아져서

월요일, 노동절에 교우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트레일도 하고

고기도 구워 먹고, 놀았는데

날씨는 오전 내 흐리다가 맑아져서 최상이었지만,

몸은 점점 지쳐왔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졸도할 만큼 힘들었고

.......

코가 막혀 숨쉬기도 힘든데. 기침에 열까지...

다행이 입맛은 사라지지 않아

먹는 건, 잘 먹는데,

잘 변하지 않는 내 체중이 1파운드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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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신이 들어, 좋아하는 작가의 책 한 권을 들었다.

김병종의 라틴화첩 기행’...

언젠가 가보고 싶은 쿠바는 어쩐지 친숙한 면도 있다.

청옥 빛이라 표현한 카리브해.

그곳에 사는 가나한 사람들의 웃는 얼굴.

아바나 곳곳에 서있는 체 게바라의 흉상들,

게다가

쿠바에서 집필한 대부분의 수작들로 노벨상까지 받았던

헤밍웨이....의 흔적이 무수하게 있는 곳.

 

파리에서 달까지란 책을 읽으며

파리에 다시 한 번 갈 꿈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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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감기가 떨어질 생각을 않아

그동안 토마토 쥬스에, 레몬쥬스에 착실히 채워온 단백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는 생각 마져 든다.

 

언제나 감기를 앓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 일상의 삶을 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힘들고, 얼굴은 부어

작은 눈이 더 작아졌지만

모든 병이란 게 다 이렇게 힘들었지...하고 되새겨 본다.

 

오늘 문득,

초등학교 때 장티푸스를 앓아 한 달을 학교에 못간 것이 떠올랐다.

몸이 조금 나아진 날은, 마루에 나가 앉았는데

학교가 끝난, 반 아이들이 우리 집 문 밖에서

틈새로 나를 보고 있었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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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음 같아선,

요즈음 사랑에 빠진 쥼바를 하러 가고 싶지만

참기로 했다.

내일 모레까지.

 

그러면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정상적인 스케쥴로 돌아갈 수 있겠지.

 

일상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며,

아름다운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모두 건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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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라인댄스에서

'하바나 차'란 이 래로  라인댄스를 배우는데

노래가 은근 마음에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