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요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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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같은 싸늘한 날씨가 너무나 좋다.

쨍하게 추워 정신이 번쩍 들게 되는,

몸이 확 움츠러드는, 그런 추위가 아니어서 더 좋은,

서늘하고, 싸늘한

공기에 풋풋한 생동감이 느껴지는

신선함이 있는 이런 날씨.

 

검푸른 밤하늘에 별은 더 푸른빛을 내어

더 차가워 보이기도 하는

요즈음 날씨가 나는 너무 좋다.

 

약간씩 흐린 날씨도 자주 등장하고

하늘은 푸르기도 한데, 구름이 많아지고

때론 회색 구름이 덮여도 운치가 있고,

예보에 비 소식도 간간이 있어 더 기대가 되는 요즈음이다.

 

날마다 화사하다 못해, 쨍쨍한 날이 계속되어,

boraing하다는 표현이 절로 나오고

때로 현기증에 짜증나는 이곳의 날씨.

남가주의 날씨를 환상적이라 묘사하기도 하지만

유독 더위를 타는 나로선 너무 지겨운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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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의 변화가 그립다.

요즈음 나무에 꽃이 피고 새순이 돋는 자연이

경이롭지 않은건

아니지만

한 겨울 추위를 지내고 맞이하는 새봄이

더 갈망되는, 애틋함이 깃든 기대가 될 것이다.

 

겨울이면 겨울답게 쨍하게 춥기도 해야 겨울이지만

요즈음의 서늘함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즐겁다.

 

덥고 땀이 나서 잘 사용 할 수도 없었던, 스카프도 자주 매고

분위기 나는 옷에 멋을 부리고픈 마음도 스멀스멀 올라온다.

  

  

몇 년 전 3월에 뉴욕에 갔을 때,

그곳은 아직 추워서

와이셔츠에 넥타이, 슈트에 코트까지 차려입은

멋진 정장 차림의 남자들 옷매무새가 어찌 그리 멋지게 보이던지,

남자들의 멋진 차림에 대해 친구에게 카카오톡을 보냈더니

친구는, ‘실컷 보고 와.’하며 답장을 보내왔다. ㅎㅎ

 

어떤 사람은 요즘 같은 추위에 어떻게 지내시냐고 호들갑을 떤다.

인도네시아 분, 우리 집 베이비시터는 아침에 들어올 때마다

베리 콜드!”...라고 외친다.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언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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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데소칸소 가든에 갔을 때도

두 시간 이상을 걸으면서도

                                            우리들의 걸음은 참으로 사뿐하고 쾌적했던 것은

                                           일상을 벗어난 즐거움과 더불어

                                             선선한 날씨 때문이었을 것이다.

 

                                                   요즘 같은 날씨가 한 열흘만 더 계속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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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소칸소 가든의 봄....




Beethoven Piano Sonata No17, 3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