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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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기도회에서
`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는 마태복음의 한 구절을 읽으며
나는 엉뚱하게도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생각하고 있었다.

'좁은문'을 처음 읽은 것이
여고 입학을 앞두고다.
그 때 내가 들어가게 된 학교, 인일여고는

입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책을 한 권씩 도서관에 기증하라고 했는데
나에게 배당된 책이 을유문화사 간행, 세계 문학 전집에 속해 있는
앙드레지드의 '좁은문'이었다.

도서관으로 보내기 전, 입학 전에
나는 그 책을 다 읽었다.


나에게 조금 어려워, 그 책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었을까만은,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있었던 이름_ 알리사. 제롬. 쥬울리에와
프랑스의 한가로운 시골집의 정원 같은 것이 내 기억에 남아있었다.


한번씩 다시 한번 그 책이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그 책을 다시 읽으면  나이 든  지금은
어떻게 느껴질까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서점에 들렸다가, 
이 책을 샀다.

제롬과 외사촌 누나 알리사는 사랑하는 사이이며
이들은 언젠가는 결혼 할 것으로 암시되어 있다.

제롬은 말한다.
알리사는 복음서에 나오는 그 값진 진주와 같아서
자신은 진주를 얻기 위해 

자기가 소유한 모든 것을 팔아버리는 장사치 였다고.

오직 그녀에게 어울리는 인간이 되려고
공부와 경건한 행동과 그 모든  노력을 했다.

알리사에게는
제롬이 없이는 무슨 생각이나, 

일이나, 책읽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

내연남과 도망을 간 어머니와 홀로 남겨진 아버지.

알리사의 동생 쥬율리에도 

제롬을 사랑한다.

쥬울리에는 제롬과 알리사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했고

아이를 나으며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들이 알리사에게는 부담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제롬을 통해서만이 모든 의미를 부여했던 알리사는
차츰 제롬과의 추억이 깃든 것은 정리하고
더욱 청교도적인  삶으로 향한다.
끝내는 죽음까지도 홀로 맞이한다.

성경에 나오는 좁은문은 
둘이서 나란히 갈 수 없는, 혼자 만이 갈  수 있는 좁은문이다.
알리사의 사랑은 구도자의 ,삶 그 자체이며

알리사는 그것을 깨달고 그 길을 갔다.


제롬이 알리사를 이해 할 수 없었듯이
슬프고 아름답긴 하지만, 

실은 나도 알리사를 이해 할 수 없다.

지난 1월에, 이 한 권의 고전을
처음부터 경건한 마음으로,
고전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약간은 설레는 마음으로 읽었다. 

오늘 기도회에서 이 구절을 읽으며
앙드레지드의 좁은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좁은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 마태복음  7: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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