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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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가 자주 내린다.

벌써 산과 들은 짙푸른 초록색으로 변하고

하얀 벗꽃, 목련이 활짝 피었다.


마음은 저 산과 들로 향하고,

곧 산에 가야지...하면서도 놓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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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기후에 영향을 꽤 받는 편인 나는

요즘 날씨로, 행복해 한다.


가만히 귀 기울이고 듣는 빗 소리도 좋고,

차창에 또닥이며 떨어지는 소리도 마음을 설레게 하고,

우산에 비 떨어지는 소리도 음악 같다.


비가 내리는것을 물끄럼히 보고 있노라면,

'가만히 빗 줄기를 세며 갑니다...'하는 

'그 집앞' 노랫말도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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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때, 어느 장마철에

이층, 창문 가에서 비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길거리에 넘치는 물은 

길가 배수구의 파진 홈으로 재빠르게 흘러들어가고

물보라를 튀기며 달려가는 자동차들....

창 곁에서 멍하게 그런 풍경들을 보고 있었던, 나는

꽤 젊었었지.


누가 그랬다.

얼마 산 것 같지 않은데 벌써 70년을 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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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마루에 앉아 곧잘 비 내리는 것을 보곤 했다.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비가

마당의 흙을 파, 그 홈에 떨어지곤 했고

젊은 엄마는 나와 동생들을 위해

사다놓았던 카랴멜 상자를 열어 또뽑기 놀이로

우리를 즐겁게 하기도 했던 추억도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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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들리는 세찬 빗소리.

어제는 종일 보슬비가,

오늘은 종일 세찬 비가 내릴 것 같다.





The Casades/
Listen to the Rhythm of the Falling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