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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소식이 왔습니다.

1월말이나 되어도 올까말까 걱정했던 새 책이 일찍 도착한 소식!


지난 화요일 LA에서 연락이 오기를

책이 배로 와서 세관을 거친 후에 시내로 가져 오는 즉시 픽업하라고.

즉 도착 다음날인 수요일 아침 9시 경에 오라는 것이었어요.

만사를 제치고, 새벽기도도 빠지고 꿈속처럼 새벽 4시에 떠나서 

한시간 느리가는 그곳에 도착하니 아침 9시 반경.


내 기아 쏘렌토로 책을 다 싣고 올수가 있는가 아주 궁금하였지만 

편집으로 도와주신 분께서 걱정말고 오기만 하라고 하셔서 따라붙는 고모도 데리고 

그렇게 6시간 반을 달렸지요.


엘에이는 피닉스 사는 사람들에게는 유혹의 도시 같아서 

한번씩 가서 맛있는 음식 사 먹고, 김스 전자에 가서 물건 사고 

식료품을 사오는 일정으로 하루 내지 이틀 여행을 다녀 오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중차대한 임무를 띠고 갔으니 다른 것은 생각할 수가 없었습니다.

간신히 배고픔을 면하는 점심식사 뿐.

100 권을 오더한 뉴저지 동생에게 두 박스를 Fedex로 현지에서 부치고

나머지 16 박스를 자동차에 가득채우고 돌아 오는 길은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지요.

자동차 가득 희망도 가득, 무언가 뿌듯한 마음이 되었답니다.


집에 오니  겨울 밤 8시 반. 장장 16시간을 일 보고 돌아온 것이에요.

하루만에 운전만으론 13시간을 했으니 상당히 피곤할 일이었지만, 

실제로 아침 드라이브 때는 피곤해서 살짝 살짝 졸았지만 

다행히 저녁 드라이브는 잠이 달아나서

피곤은 하되 졸지 않고 무사히 달렸어요.  

지금 생각하니 새 책을 잔뜩 실어서 책임감이 충만해져서 그랬던 모양이에요.


운전을 누가했냐고요? 남편이 너댓시간을 운전하고 나머지는 다 제가 했구요.

대단하다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 실력이 얼마인가 하면 

옛날에 고모랑 둘이서 시카고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어느 동네를 하루에 갔다가 

30 분만에 일보고 그대로 돌아 온적도 있으니 그때 20시간 이상에 비하면 

이것쯤야 식은 죽 먹기죠. ㅎㅎ

 

그렇지만 그때는 5학년이고 지금은 7학년이니 

그것을 감안하면 아무나 못따라 올 실력은 실력!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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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책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시작을 했더랍니다, 

물론 출판 기념일까지는 우리 동네에서는 삼가는 거에요.

너무 일찍 뿌리면 김새서 출판 기념일에 안 오실까 하여서.


우선 멀리 사는 사람들 중에 표지를 해준 친구 은희에게 먼저보내 주고 

새벽기도 팀 식구들, 특히 출판 기념일에 지대한 공로를 세울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지요.


은희가 받고는 책 인상이 좋다며 흡족해 했구요. 

금방 너무나 열심히 읽고 소감을 깔깔대며 이야기 해주어서 

재미있었고요. 물론 신랄한 비평과 함께.

자기가 옆에 있었으면 훨씬 더 좋은 책을 만들었을 꺼라고 큰소리 치데요.

지혜로운 친구이니 난 그게 큰소리만은 아닌 것을 잘 알지요.ㅎㅎ


멀리 사는 분들 중에 메디케어로 알게 된 분이었어요. 

전화 했더니 10권을 흔쾌히 보내달라는 분이 있었는데 열권이라니, 차마 미안하고 황송했어요.

그런데 남편 분이 책 받고 앉은 자리에서 시작하여 끝까지 쉬지 않고 잘 읽으셨다고 하시며

'읽을만 했다..'고 코멘트를 주시니

얼마나 몸둘바를 모르게 고마웠는지 몰라요.


아리조나에서는 아직 없었던 일이어서 축하를 많이 받고 있고요.

이제는 겨우 닷새 앞으로 출판 기념회가 있어서 조금씩 걱정도 올라오고 있네요.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고 신나고 그런 기념회가 되게끔 잘 준비해야 할텐데..


이제까지 돌아가는 일을 보니 주님께서 새해의 축복으로 이 일을 주신 것을 느끼겠어요.


        주님의 도움 없이는 어느것 하나도 할수 없는 내가 

        주님의 힘 아니면 단 한순간 조차 살수 없는 내가....


진선미 곡 '주님이 일하십니다'를 성가대에서 부르면서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요.

많은 사람들, 진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신 분이 있음을  느끼겠다구요.

주님이 일하시는 것에 아주 기대가 많아요. 

그리고 꿈만 같아요. 


특히 그날 성가대 친구가 넬라 판타지아를 색소폰 연주를 해 준다고 해서 

벌써 가슴이 뛰는 걸요. 

달콤한 음악을 들으며 가사를 읽어보니 더우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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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환상 속에서 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그곳에선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아갑니다.

난 영혼이  늘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요.

영혼 깊이 인간애 가득한 그곳.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주님의 그 얼굴 

나에게 다정히 두팔을 여시죠.

그 사랑스런 눈길 가득히 감싸주시는 

사랑이 가득한 나의 주님

인자한 모습 꿈속에서 보네


영혼 깊은 곳에 가득한 주의 평화

고요하고 잔잔한 마음 그분의 사랑을 깊이 느끼네

감사하네 

한없는 주님의 사랑 사랑 주님의 사랑

....

그날, 오신 분들이 영혼의 한줄기 샘물 마시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고 싶어요.

님도 오시고 싶으시죠?

(2020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