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나무, 하늘, 식물, 실외, 자연

아리조나에 이런 곳이 숨어 있었다니!

그렇게나 가깝고, 그렇게나 좋은 곳이!

생전 처음 가본 Agua Fria National Monument!

이런 때 사람들이 대박! 이라고 하던가?


17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256 출구로 빠지니 금방 흙 길이 되었다.

간판도 초라하고 조촐한 그곳은 사람이 별로 찾지 않은 곳이었다.

짚차가 아니어서 울퉁불퉁한 길을 소화하기 어려워서 조금 걱정하면서 운전했는데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다. 


어떤 분은 길이 험해서 포기했다는 말을 친구로 부터 나중에 들었는데 

무엇이든지 너무 쉽게 포기하면 안되는 것이다.

이미지: 나무, 실외, 자연

금방 화장실이 있는 파킹 랏이 나오길래 

자동차를 세워두고 걸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길 이름은 Badger Springs Trail.


아리조나를 소개하는 시리즈 책을 보며 안가본 곳을 찾아 다녀 보고자 나선 길에 

초장부터 4시간씩 멀리 가기는 싫고, 가장 가까운 곳 부터 더듬기로 했었다.

그런데 우리 집에서 겨우 한시간 거리에 있다니, 얼마나 기대가 되며 좋은지!


운치 있는 옛 다리 사진이 책에 소개 되어 있어서 

다리를 찾아간다고 걷기 시작했다.

마침 어떤 트럭이 나가길래 물었더니 두갈래 길에서 남쪽으로 가란다.

그런데 길이 아니라 금방 축축 젖은 물흐르던 자국이 난, 마른 시내 흔적이 나오는 것이었다.

이곳을 따라 올라가면 무엇인가 나오겠지? 


가끔 신발을 적시기도 하고 

모래길에 단단한 곳을 골라 짚으며 걸어 들어갔다. 

그리하여 겨우 왕복 한시간 반 거리에 

드디어 큰 강을 발견한 것이다! 

물도 그렇게 맑은 강. 대체 어디서 이런 물이 모여 들었을까? 

이미지: 하늘, 산, 실외, 자연, 물

거기까지 가는 길이 40여분! 참으로 행복한 산보길이어서 

절로 콧노래가 나오고 그날 따라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을 가끔 올려다 보며  

동심에 젖어 노래도 불러 보며 걸었다.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 사람들의 흔적이 별로 없는 조용함, 

옛날 어린때 시골길에서 느끼던 바로 그 기분이었다.

더구나 마음 맞는 친구들과의 산보라!


짐승들 발자국과 사람들의 발자국이 먼저 가며 우리를 안내하여 주었다. 

짐승도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 종류. 


먼지가 나지 않는 길을 따라 올라 가려니 모처럼 만난 횡재같이 너무나 신이났다.

그런데 우리 모두의 기대 이상의, 너무도 멋진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지: 산, 하늘, 나무, 다리, 실외, 자연, 물

아직도 단풍이 남아있는 나무들이 강가에 우거져 있어서 

강물과 강가의 바위들과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 

풍성한 아름다움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사진을 찍으면 금방 카드같은 광경!


열심히 한시간 반을 걷고 나와 근처의 하이웨이 휴게실에 가서 점심을 먹으며 

즐거운 환담을 하니 어릴 때의 동심으로 돌아간 듯 

참으로 즐거운 한나절이었다.


그후로 여럿에게 자랑을 해대었다.

그런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나 다녀왔다는 사람이 없었다! 

등장 밑은 어두운 법이거든ㅎㅎ

 이미지: 하늘, 산, 실외, 자연

등산과 여행을 끔찍이 좋아하는 내 친구는 다음날로 당장 다녀 왔다. 

정말 좋았다면서 인디안이 남긴 바위 음각 그림도 거기서 보았다는 것이었다.


또 다음 월요일에 다른 분들과 같이 가기로 하였다.

가서 찾아 봐야지. 

앞으로 자주 가고 싶은 곳 1호, 날씨 좋을 때 부지런히 다녀야지.

내 마음의 고향이 될 것 같은 보석을 발견한 소감은, 

대박!이로다. (2020년 1월)


이미지: 나무, 하늘, 식물, 실외, 자연,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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