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부 캐년에서 산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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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만날 계획을 하면 늘 즐거운데

지난  일요일 저녁, 이사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산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우리는 즐거워했습니다.

 

트래픽이 심한 아침 시간 프리웨이 101 N으로 오시라 하기 미안하여

쉽게 권하지 못했는데

오랜 시간 운전을 하고 와서도

오르는 산길에 마음을 빼앗겨 좋아하여 제 마음도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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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희 선배님은 한인타운에서 글렌데일의 경수집까지

그리고 두 분이 다시 101 N,  Las Voirgenes 까지 .

아침 출근 시간이라 트래픽이 장난이 아니어서

글렌데일에서 약속장소까지도 1시간이 걸렸습니다.

 

선배님과 후배와

참 오랜만에 산행을 했습니다.

더위가 가시고 선선하고 순후한 바람이 부는 11월의 남가주는

산행하기에 딱 알맞은 계절인 것 같습니다.

 

단풍 볼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노랗게 물든 아스펜 무리를 만났고

약간 싸느레한 말리부 캐년의 아침 공기가 어찌나 신선하던지요.

하늘에 언 듯 나타난 구름은 경치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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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창조주의 입김이 서려있고

산은 순수하여 제 것이라 고집하지 않고

온갖 풀. 나무. 동물이 제 집처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산은 언제나 그곳에서 고고합니다.

우리를 포용하여 받아줍니다.

우리는 그 분이 창조하신 속에서 누리며 살면 됩니다.

 

지난 하와이 여행 오가는 비행기에서 읽은 책에

그 작가는 말합니다.

그동안 무엇이 되려고, 무엇인가 성취하려고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삶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고.

저도 그 말에 참 공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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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쯤 갔을까,  내려오는 두 사람을 만났고

그래서 사진을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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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계속 오르막길이지만

길옆에 나무도 있어 그늘을 만들어주고

올라가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면

걸어온 길이 보입니다.

지나쳐왔던 경치를 뒤돌아서서 다시 찬찬히 봅니다.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산을 오르는 것은

셋 다 오랜 만에 하는 산행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급히 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용해서 우리들 얘기 소리

우리들 웃음소리

우리들 사뿐사뿐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만이 들리는

평화로운 산길.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건강에 감사합니다.

 

올라가면 말리부 바다가 멀리 내려다보입니다.

오늘은 바다 쪽에 해무가 많이 끼여

하늘과 바다가 구분이 잘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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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H.까지 이어지는 말리부 캐년....

캘리포니아가 선정한  Scenic Drive구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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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인지 하늘인지 구분이 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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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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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피크닉 테이블(누군가 기증한)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땀도 식히고

물을 마시며 과일 같은 간식도 먹고 잠시 쉬었습니다.

노인 한 분이 올라오셔서, 그 분께 사진을 부탁했지요.

거의 네 시간을 그곳 산행을 하는 동안 딱 세 사람 만났고

얼마나 한적하고 쾌적한  산행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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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Point Dume Beach 가 멀리 내려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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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길, 회색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오시려는지....

내려오는 길은 훨씬 쉬운 발걸음이나

돌부리 걸려 너머 질까 조심하며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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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로

전에 한 번 간적이 있는 아고라 힐, 외진 곳에

멋진 이태리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간지가 오래되어 혹 없어지지나 않았나 하면서 찾아간 곳에

여전히 그 식당은 우아한 장식과 음악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이탈리아인 주인이 직접 와서 유머스런 이탈리아어로 반겨주었고

우리는 그곳에서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날씨는 흐려져서

바깥에 보이는 가을 풍경이 더욱 운치가 있었고

재즈 풍의 음악을 들으며

오늘을 즐겁게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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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행-가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