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집에 있는 첫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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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이 흐르는 날들 중 오늘이 조금 다른 것은

홀로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밤에 잠을 설친 것도 무엇을 어떻게 하며 열흘을 잘 보낼까 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계획 등의 생각 때문이다.

나 홀로 열흘.

아들 부부가 손자를 데리고 처음으로 유럽 여행에 가서다.

 

그러나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

28개월 된 지오가 있긴 해도 매일 베이비시터가 오기 때문에 아기 때문에 내가 크게 분주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로 방해를 받기에

먼저 유화를 그려야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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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 식구는 바르셀로나와 남프랑스를 다닐 것이다



새벽에 눈을 떠, 먼저 내 차를 세차를 했다.

빨래를 돌리고

냉장고 속에 든 것들 정리 차원에서

이것저것 가려내어 버릴 것은 버리고, 먹을 것도 차례대로 계획 세워 먹어야 하는데

그 중에는 올개닉 블루베리 주스가 있다.

이것만 마시면 맛이 없어서 딸기를 갈아 섞어, 빵과 함께 먹으니 맛이 좋았다.

 

내가 여행을 떠나기 전후에도 대청소를 하지만

아이들이 떠나느라 어질러 놓은 집을 정리하고

대청소를 했다.

온통 지오 작품이다.

벽에 낙서. 마루에 흘린 침 자국. 장난감들. 음식 부스러기.

마당에 챠코로 그려놓은 낙서들.....

이것저것....지오가 하는 짓들이 생각나고 고 녀석이 눈에 밟힌다.

 

상상키 어려운 과정을 통과해 태어난 지오가 얼마나 활발한지 모른다.

 

한국에서 20여 일 만에 만났을 때

지오가 나를 보자

이건 지오 할머니야.’ 해서 나에게 자존감을 확 심어 준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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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냉장고 속에 있던 마른 대추를 모두 푹 고와서(관절에 좋다한다)

두 병을 채우고

느긋하게 영화 한 편을 보았다.

 

프랑스 영화 2014<어떤 만남>

여자 주인공 소피 마르소는 작가인데 작가 사인회가 있는 날

(변호사)와 우연히 만나고

그녀는 그를 쌉쌀한 오렌지 향기 같은 남자라 한다.

 

청순하고 어여뻤던 소피 마르소도 세월은 비켜가지 못하는 듯

날씬하긴 하지만 이제는 중년.

언터쳐블 에서 표정 연기가 일품이었던 프랑수아 클루제의 중후하면서

단정한 모습....

리뷰를 올릴 정도로 감동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 괜찮았다.

영화 중간에 두 번씩이나 나왔던 ‘Happy Together’ 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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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라마 용팔이를 두 편 보고

남은 음식으로 비빔밥 해서 저녁 먹고,

내일은 쓰레기 수거차가 오는 날이므로 쓰레기통들을 내다 놓고 ,

마당 쓸고, 조금 남는 시간은 다림질....

 

자려고 세수하고 거울을 보니 아랫입술 한곳에 물집이 잡히려고 한다.

 

너무 설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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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edence Clearwater Revival: Have You Ever Seen The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