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느끼는 찬란한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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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 산타모니카 마운틴,  말리부 캐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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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바깥에 나가기만 하면 마음이 설렌다.

황금빛 출렁이는 물결 때문에.

 

어젠 그림 그리러 나갔다.

함께 가기로 한 사람은 못 오게 되어 혼자 갔다.

나는 무언가 계획을 세우면  힘 닿는 한 추진하는 편인고로

혼자이지만 못갈 이유는 없기에

전에 갔던 그 공원으로 갔다..


날씨는 아주 쾌적했고

나무 그늘 밑은 조금 서늘하기도 한데

바람이 불면 나뭇잎이 한 방향으로 팔랑팔랑 떨지는

빛 좋은 가을날이 바로 여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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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11월을 못 견뎌 하던 적이 있었다.

 

11월이 가져다주는 적막과 텅비어오는 느낌들로

불안한 마음과 늘 스산하게 슬펐던 11월은

어정쩡하게 추워서

교실에서는 아직 난로를 피울 때도 못되어

더욱 춥고 움츠러들던 기억.

 

그러나 여기 엘에이의 11월은

이제야 말로 온통 가을빛으로

노랗게 붉게 물든 나뭇잎이 마음을 동요케 한다.

이곳 엘에이에 와서야

오래 된 상처와도 같은 11월의 불안감이 씻어진 듯하다.


지루하게 더운 여름이 지나고

황금빛 폭죽이 터진 듯한

이곳, 나의 11월!

 

아직도 날씨와 바람과 별과 같은

자연에 계절에 영향을 받고 있는 내가 철들려면 먼 것인지....

아직 살아있는 감성에 감사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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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슬픔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것은 모두 슬프다.


모든 사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뒷모은 모두 아름답다." 라는, 김정웅님 시...부분



아름다운 계절도 이제 뒷모습을 보이려고 해서

더 슬프고 아름다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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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Garrett / Albinoni - Adagio in G minor( Berlin 08.06.2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