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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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코테(Morcoto)...루가노의 진주라고 하는 곳의

오래된 조그만 호텔에서 편히 쉬고

이른 아침, 호텔 옆으로 나있는 좁은 골목(돌길)을 따라

교회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호텔 종업원도,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봉 쥬르느~~’하면서 프랑스 말로 인사를 한다.

호수 건너는 이태리인데

이곳 사람들은 불어와 독일어를 사용하고

여기는 세 나라 말은 동시에 사용해야 살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아주 한적하고 오래된 중세의 돌길을 걸어 올라가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내려 오늘 길에 책가방을 멘 어린 소년들을 보았다.

돌로 지어진 어둑한 곳에 학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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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몬타니올라(Montagnola)를 향해 간다.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작고 호젓한 동네 안에 헤세 박물관이 있었다.

동네에는 감이 달린 감나무도 있고 포도나무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헤세가 30년을 살며, 거닐곤 했던 작을 길을

걸어 내려가니 루가노 호수가 내려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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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읽고 좋아했겠지만 나 역시

헤세의 글을 좋아했다.

바람과 구름을 사랑했던 작가.

 

1차 세계대전에 반대하는 글을 써서 독일 내에서 창작활동을 금지 당하고

스위스로 이주했다.

전에도 잠깐 베른. 바젤 같은 곳에서도 살았다.

 

몬타니올라에 정착하면서 비로소 마음의 안식을 찾았고,

그림을 그렸으며,

나중에는 그림을 팔아서 생활비에 보태기도 했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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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에밀 싱클레어 이름으로 발표한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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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가 살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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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몬타니올라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어

유리알 유희. 싣다르타. 나르찌스와 골드문트(지와 사랑) 같은

대 작을 발표했다 .

 

그 유명한 소설을 이곳에서 썼다니!

<싣다르타><지와 사랑>은 아주 감명 깊게 읽었는데

<유리알 유희>는 난해하여 읽기에 어려웠던 책으로 기억한다.

 

박물관에서 영희는 영문으로 된 <데미안>을 사고

나는 그냥 오기가 아쉬워 헤세의 그림엽서를 곁들인 2016년 달력을 샀다.

 

루가노 몬타니올라에서 헤세가 거닐던 산책로를 걸어보고

그가 보며 영감을 얻고, 마음의 평정을 얻었으며 사랑했던 루가노 호수!


이곳에서, 그 루가노 호수를 바라본다는 사실이

나에겐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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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의 장례식을 지낸 성 아본디오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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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앞에 묘지가 있는데

묘지를 한 바퀴 돌고 나서야 헤세의 묘를 발견 할 수 있었다.

무슨 특별한 표시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잘 찾아보아야 보일 정도로 평범하고 작은 묘지였다.

 

묘지에서 작은 방울의 비가 약간 떨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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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Gottard Pass라는 17Km의 터널을 통과해서

루체른 호수를 지나 3시간 걸려 바젤로 돌아 오는길에

COOP에서 식사를....


스위스는 이런 상점이 자주 보이는데

마켓이이며,  식사도 할 수 있는 음식을 판다.

물가가 비싼 스위스에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런 곳도 값은 절대로 싸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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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구름


/헤르만 헤세



, 보아라,

잊혀진 아름다운 노래의 조용한 멜로디처럼

푸른 하늘가를  계속  떠도는 흰 구름을.


긴 여행 속에

방랑의 슬픔과 기쁨을알지 못하는 사람은

흰 구름을 이해할 수 없으리.


나는 태양이나 바다나 바람을 사랑하듯,

정처 없이 떠도는 흰 구름을 사랑한다.


고향이 없는 자에게

그것은 누이이며 천사이기에.






 

Chopin Nocturne No8 Op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