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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날 조금은 설레고 초조한 듯한 감정.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감정은,

여행 가기 전날 느끼는 여행에의 막연한 기대, 설렘, 향기 같은 것.


요즘은 이상하게 이른 새벽에 잠이 깬다. 4시가 조금 넘으면.

어제도 잠을 일찍 깨었기에, 쉽게 잠이 들 줄 알았는데

10시가 안되어 침대에 들어갔어도

12시가 지나 잠이 들고, 또 4시가 못되어 깼다.

알람은 4시 20분에 맞춰놓았는데.

3시간 잠자고, 글랜데일로

글랜데일에서 세리토스로.

세리토스에서 Long Beach Airport로.


날씨는 흐려있었고, 작은 공항은 한산했고

하와이언 에어 라인 승무원이,

서류를 조사하고(사실은 도착해서 하는 것인데)

팔목에 띠를 해 주었다.

우리는 도착해서는 그냥 밖으로 나가면 되도록,

순조로운 츨발에 감사했고

그러나 무사히 비행기를 탑승하고서야 안도가 되었다.


비행기 출발 72시간 전에 코비드 검사(pcr)를 해야했고

하와이 주 정부에 여행에 관한 몇 가지의 설문과

코비드 결과를 프린트 해서 가져가야했다.

모든 것이 조금씩 스트레스였고, 긴장되었다.

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까다로우면 가지 않을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좌석도 빈자리가 드문드문 있어

우리는 편하게 갔다.


나는 피천득 님의 '인연'이란 책을 반쯤 읽었다.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손에 들었을 때는,

너무 소박하여 맹물 같이 심심 했는데,

읽어 갈수록

마음에 꾸밈이 없고, 소박하고 정직하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생살이에서 보고 느끼는 감정을 담담하게 솔직하게 썼다.

하긴 이름 난, 노 수필가가 아닌가!


비행기에서도 전과 달리

각자 생수 한 병씩, 마실 음료 한 캔씩을 주어 깔끔했고,

승무원들도 일꺼리가 줄어 든 것 같았다.

샌드위치를 주었는데, 맛이 좋았고

나는 오랜만에 콜라 한 캔을 마셨다.

5섯 시간 반 비행하는 동안 나는 잠을 자지 않았고

내리니 바람이 불고 후덥지근했다.


우리는 렌터카 사무실에서 예약한 차보다, 큰 suv를 빌린 것은

한 사람이 더 늘어서였다.

공항 가까이 있는 코스코에 가서

6일 동안 쓸, 물, 과일, 계란 등 식품을 구입하고 호텔로 갔다.

마우이 코스코에 한국 종갓집 김치가 있었다.

그것도 세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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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베란다에서 보이는 바다



우리가 빌린, 방 2개짜리 이층 집(에어비앤빈)은 바로 바닷가였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바다가 바로 보이고 파도 소리 철썩이는, 그런 집이었다.

밤 하늘은 흐르는 별 무리, 또 별은 어찌나 큰지, 저절로 탄성이 나오고

파도 소리 들으며, 아침 식사의 호사를 누리기도 하고

일몰의 시간을 즐기기도 하고

밤하늘 별을 보며, 호텔 풀에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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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와 하와이는 3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엘에이에 6시면, 하와이는 새벽 3시여서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 무리함이 없었고,

보통 3시면 일어나져서, 하루에 3시간 이상,

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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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각각 다른 바다, 다른 시간대입니다.


*호텔과 렌트카를 예약해준 경수 고마웠구요
함께한 사람들은
백경수(11기)와 그녀의 친구  두명에  친구 딸, 
해서 모두 5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