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향해 달리는 길은 막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임인택 선배님과 통화를 한 건 열흘이나 되었는데
다시 연락 드리지 않고 그냥 남인천 여중을 향해 달렸습니다. 
다 알아서 준비해 주시는 선배님께 확인하듯 전화 드리는 것도 결례라는 생각이었는데
그래도 혹시나 잊으셨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건 쓸데없는 우려였지요.

교문을 들어서니 저 쪽에 빨간색 스포츠카가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 자미 반장이지요.
사명감을 갖고 여름 컴교실에서 처럼 거의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한
자미 반장이 있어 오늘도 든든했습니다.

역시 우리 선배님이신 임인택 교장선생님께서는 잊지 않으시고
컴교실 냉방도 미리 다 해놓시고, 음료수를 두 팩씩이나 갖다 놓아 주십니다.
게다가 이렇게 활동을 하니 고맙다고 칭찬까지 해주십니다.
감사한 마음이 크게 솟았습니다.
'선배님, 푸근한 선배님의 미소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열 여덟 명이 참석하였습니다.
추석 끝이라 쉬셔야 하니까 못 오시는 분이 많으면 어쩌나 했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컴퓨터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것이었습니다.
글쎄, 이명순 선배님은 미국으로부터 그날 새벽에 공항에 도착하셔서
바로 이리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선배님의 명랑한 목소리가 컴교실을 가득 채워주니 즐거움이 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순하 선배님은 우리 모임이 끝나면 공항으로 가셔야 한다고 합니다.
서안으로 여행을 떠나시는 날이였어요.
이만하면 4기 선배님들의 열의를 가히 짐작하실 수 있겠지요?
한 분은 공항에서 컴교실로, 다른 한 분은 컴교실 후 공항으로.

'강리'는 우리의 마스코트 처럼 예쁘게 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할머니(황금이 선배님)를 꼭 닮았어요.
어찌나 얌전하고 예쁜지 컴교실 얘기의 한 귀절을 채우지 않을 수 없답니다.

컴교실 강의는 계획보다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미지와 글에 꼭 맞게 완벽한 테이블을 만드는 요령,
음악을 가져오는 여러 가지 방법,
복사해서 붙이기, 소스를 찾아서 html로 올리기,
못 퍼가게 숨겨져 있는 음악 주소를 찾아서 가져다가 셀 안에 넣어 올리기,
컴퓨터의 글씨 키우고 줄이기,
방문한 모든 인터넷 주소 완벽하게 지우기,
자동 입력되어 있는 아이디를 컴에서 지우기
등, 생각보다 많은 양의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전영희 후배가 내게 와서 감탄하며 하는 말
'지난 번 여름하고 너무 달라요. 못 따라 오시는 분이 한 분도 없잖아요.
정말 다른 모임하고 달라요. 모두 대단하셔요.'
선배님들은 강사들로 하여금 가르침의 기쁨을 갖게 하는 재주를 갖으셨습니다.
더 많은 것을 알게 해드리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하시는 멋진 제자들이셨습니다.

1시에 예약된, 길 건너 '중미산'으로 갔습니다.
6기 선배님의 상냥한 미소와 웰빙 식단의 음식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11 월의 만남'과 '겨울 컴교실 12 월말 개강'의 약속이 있어서 헤어짐의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헤어짐의 서운함'
이런 말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모두는 정이 들어 있었답니다.

참석해서 보람있는 시간을 갖게 해 주신 모든 동문들께 감사합니다.
이제 정보위원회에서 목표했던 대로 인일 홈피는 관리자 없는,
즉 모두가 관리자인 홈피가 되었습니다.
수강하신 모든 분이 inil.or.kr의 관리자들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