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CC 사진과 컴퓨터 클럽 ㅣ 포토 갤러리 - 게시판담당 : 김영희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여행을 룸메가 제안했다.
사실 우리 부부는 각자 일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붙어 있을 수가 없으니, 여행 좋아하는 서방님은 모임없는 날은 국가유공자증을 활용
하여 늘 전국순시를 한다. (=저렴한 여행을 한다) 무궁화를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오늘은 섬진강, 내일은 강화도, 전국 어디나 발닫는
대로 필 꽂히는대로 여행을 한다. 워낙 전국 방방곡곡을 잘 알고
산세만 보아도 무슨 전투가 일어났던 무슨 산이다... 지적하는 김장군인데
함께 여행을 하면 곳곳마다 주요한 역사 개요를 말해주니, 사회과목에 약하던 내가 어느덧 그 방면에도 제법 이해가 생겼다.
우선 시내버스를 타고 청량리 역으로 갔다. (늘 차몰고 다니는 나를 시내버스-걷기와 친하게 해주려는 서방님의 지극한 노력)
청량리 역에서 영주행 을 타고, 영주에서 정동진행 무궁화로 갈아타는 길고 긴 7시간 여정이다. 지루할 틈은 없다.
청량리 출발 ㅡ 덕소 ㅡ 양평 ㅡ 용문 ㅡ 지평 ㅡ 석불 ㅡ 구둔 ㅡ 매곡 ㅡ양동 ㅡ 판대 ㅡ 서원주 ㅡ 동화 ㅡ 원주 ㅡ 신림 ㅡ 봉양 ㅡ
제천 ㅡ 도담 ㅡ 단양 ㅡ 단성 ㅡ 희방사 ㅡ 풍기 ㅡ 영주 (내려서 기차를 갈아탐)
(바로 직전 역이 안동) 영주 ㅡ 봉화 ㅡ 춘양 ㅡ 임기 ㅡ 현동 ㅡ 분천 ㅡ 양원 ㅡ 승부 ㅡ 석포 ㅡ 동정 ㅡ 철암 ㅡ 백산 ㅡ 동백산 ㅡ
도계 ㅡ 신기 ㅡ 동해 ㅡ묵호 ㅡ 망상 ㅡ 정동진 (역 이름을 하나씩 살펴보면 얼마나 차창 밖 경치가 좋았을런지 짐작하실 터.
아래 지도를 보면... 헐렁하게 돌리는 줄넘기 궤적같은 U字코스를 기차로 여행했네요)
바닷가는 어디서 사다 퍼부었는지.... 오리지널 동해안 모래가 아닌 모래가 높은 둔덕으로 쌓여 있다.
즐겁지는 않다. 이게 이 바닷가 생물들에게 무슨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음....
정동진에서도 내가 찍는 사진은 남들과 달리 바로 바다생물이다!
좌측 사진을 보면, 저 바닷속에도 해조류가 너울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영으로 아님 Skin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 뿐.
우측 사진들이 부착해조류이다. 홍조류 우뭇가사리, 풀가사리, 불등가사리, 김 등이 보인다. (이 사진해역은 앉은 자리에서
족히 100종species 해조류 구별identify되는 곳)
초록색을 띠는 것이 녹조이다. 파래 Enteromorpha와 사상체녹조 클라도포라Cladophora 가 많다.
갈조는 괭생이모자반Sargassum horneri를 비롯하여 바닷 속에 번무하고 있다.
ㅎㅎ 나는 이네들 이름뿐 아니라, 각각이 만들어 내는 천연물, 약성의 유무, 종류 등을 공부했으니.. 정말 남들은 모르는 세계.
생물박사답게
귀중한 백두대간을 횡단하며 역시나
생물계를 집중 탐사하셨군요. 장장 7시간 동안이나.
축하드립니다.
평생이모자반 등 제겐 조금 생소한 것도 있지만
이렇게 바다속에 부착 해조류가 많다는 사실이 (100 종류씩이나)
흐뭇하기만합니다.
덕분에 좋은 해조류 관심 갖고 오늘부터 우선 식단에 올려 보렵니다.
함께 서촌 출사를 했더라면.... 제가 단골인 <丹 한복집>이 바로 거기인 것을....
다같이 한복도 구경하고
茶道도 즐기고 하였을 터인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여 저의 다른 여행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숙제를 빨리들 안올리시네요... 기다리다 목 빠져요)
청량리 역 로비에서는 마침 완도의 바다산업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다가가 사진을 찍으니, '아줌마 개시도 전에 왜 허락도 없이 사진을 찍어요?' 하신다.
제가 이 공부하는 사람이라서요.... 많이 사겠습니다. 하고 잔뜩 주어 담아 기차간에서 맛나게 먹었다.
(해조+함초)는 둘 다 내가 최고인 분야인데... 이걸 합친 제품들이 양갱이다 사탕이다 끝도 없다.
앞으로 우리는 해조를 더더 먹어야 건강해진다는걸 아는 나로서는 좀더 신선한 식재료를, 좀더 편리한 식재료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