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읽으면서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사람은 한 번 쯤 읽어둬야 할 거 같아서 가져왔어요.  

'그럴 수도 있구나' 싶어요.

좀 길지만 꼭 한 번 읽어 보셔요.
 
 
오늘날 의료계는 ‘없는 병도 만들 만큼’ 의료 상업주의가 팽배해 있다.

질병이 생물학적이거나 심리학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관련 집단이 체결한 합의에 기초해 새로운 질병이 탄생라고, 의료계는 질병의 정의를 확장해 수요를 늘여 온 것이다.

 

고혈압을 예로 들어보자.

일본 고혈압 학회는 최고 혈압 160mmHg 이상, 최저 혈압 95mmHg 이상이던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2000년 최고 혈압 140mmHg 이상, 최저 혈압 90mmHg 이상으로 낮추었다.

그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어제까지 건강하던 최고 혈압 150, 최저 혈압 92인 사람이 바로 오늘부터는 고혈압 환자가 되어

약을 처방받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렇듯 진단 기준을 낮춘 결과, 2100만 명의 새로운 고혈압 환자가 생겼으며,

총 3700만 명의 고혈압 환자가 혈압 강하제를 처방받게 되어 제약업계는 엄청난 이익을 얻게 되었다.

 

독일도 마찬가지이다.

최고 혈압 160이상, 최저혈압 100이상을 고혈압으로 보던 진단 기준을 1994년 최고 140이상, 최저 90이상으로 바꾸었다.

그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고혈압 환자 수가 세 배나 늘어 났다. 전 국민이 고혈압 환자가 된 것이다.

독일의 의학 전문 저널 리스트 외르크 블레흐는 “고혈압 진단의 새로운 수치를 권고한 고혈압 퇴치연맹은 회원 20명이 후원자였는데, 이들은 모두 제약회사 직원들이었다.”고 한다.

질병의 진단 기준이 관련 단체의 작위적인 판단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고혈압 진단 기준의 변경은 미국도 마찬가지이다.

미국국립보건원 고혈압합동위원회는 1972년부터 고혈압의 진단 기준과 치료 지침을 발표하고 있다.

정상 혈압을 최고 혈압 140미만, 최저 혈압 90미만으로 보던 기준을 2003년 최고 혈압 120미만,

최저 혈압 80미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고 미국의 진단 기준을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최고 혈압 130이상, 최저 혈압 85 이상일 때 고혈압으로 진단을 하고,

최고 혈압 1401이상, 최저 혈압 90이상일 때 약을 처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사실 혈압 측정은 언제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변하고, 하루 중에도 수시로 변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병원에서 혈압을 재면 긴장하거나 불안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측정한 혈압이 대부분 정상 범위 안에 있다면 병원에서 측정하는 혈압이 정상보다 높다고 해도

고혈압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병원에서 혈압은 잴 때도 10회 이상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에 재는 것이 바람직한데,

갑자기 혈압을 재는 경우가 많다.
혈압이 환경과 심리 상태에 따라 변한다는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현대의학은 환자만 늘리고 있다.

그리고 혈압이 조금 높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한 이들에게 어김없이 혈압 강하제를 처방하고,

병원에 계속 오게 하고, 평생 혈압약을 먹게 만든다.


혈압약 역시 오늘날 만성병 치료에 쓰이는 대부분의 약이 그렇듯이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증상 완화제이다.

병원에서는 부작용의 위험성이 있는 약을 계속 먹게 한다.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고혈압 치료에 쓰는 약으로는 소변을 통해 수분을 과잉 배출하는 ‘이뇨제’,

자율신경을 통해 심장과 혈관으로 내려가는 아드레날린성 자극을 차단해 심장이 지나치게 많은 일을 하는 것을 막는 ‘베타 차단제’, 좁아진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는 혈관 확장제인 ‘알파 차단제’,

동맥 수축에 필요한 칼슘이 세포로 들어가는 통로를 차단해 혈관 수축을 막는 ‘칼슘 길항제’,

혈관 수축적 작용을 가진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ACE 억제제’, 안지오텐신Ⅱ 길항제, 교감신경 차단제, 전환효소억제제,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등 다양하다.

 

이들 고혈압 치료제는 대부분 성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뇨제의 경우 계속 복용할 경우 칼륨 결핍 및 영양 손실을 부추기고 혈액순환 장애, 발기부전, 녹내장, 신부전, 치매, 중풍 등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다.

이뇨제는 신장에 작용해 나트륨과 수분의 배설을 촉진하고, 혈액량을 줄여서 혈관의 저항성을 떨어뜨려 혈압을 낮춘다.

말하자면 몸에서 수분을 짜내는 작용을 통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혈압을 낮추는 데는 성공하더라도 신장 기능이 약화되고, 탈수 현상을 일으켜 혈액의 점성이 높아진다.

이뇨제의 폐해는 인체 곳곳에서 나타난다.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져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눈에서는 안방수의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므로 녹내장이 발생하고 신장에서는 혈액의 여과 작용과

오줌의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부전이 일어난다.

이뇨제로 인해 순환장애라는 새로운 병을 얻는 결과를 낳는다.

이뇨제, 베타 차단제 등의 혈압약은 체내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올리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내리는 부작용도 있다.

 

콜레스테롤의 수치에 민감한 환자에게는 고지혈증이나 동맥경화, 심근경색을 부추기기도 한다.

베타 차단제는 무기력, 발기부전, 수면장애, 우울증, 사지 냉감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당뇨병, 고지혈증, 울혈성 심부전, 천식 만성 폐질환자가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오늘날 고혈압 약 가운데 가장 많이 쓰이는 칼슘 길항제는 말초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지만,

심장의 근력을 약화시킨다. 심장의 근력이 약해지면 혈압은 내려가지만, 심장이 약해지는 희생을 치러야 한다.

그래서 부작용으로 심부전을 일으키기도 하고,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변비, 속 쓰림, 안면 홍조, 발목 부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도 알파차단제는 심장이 빨리 뛰거나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고,

ACE억제제는 부작용으로 마른기침을 하는 환자가 10% 이상 된다는 보고가 있다.

어떤 혈압약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 그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그럼에도 성급하게 혈압약을 먹이려는 현대의학의 과잉 치료는 계속되고 있다.


현대의학이 정해 놓은 기준치를 적용해 고혈압 환자가 되었다고 해도, 아무런 이상 없이 건강한 이들도 많다.

정작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고혈압 환자’라는 병원의 진단 결과이다.

현대 사회에 만연한 질병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진단이라는 이름의 질병’인지도 모른다.

 

콜레스테롤 진단 수치의 변경 역시 마찬가지 경우이다.

독일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독일 바이에른 주에 사는 10만 명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콜레스테롤의 평균 농도가 혈액 1데시리터당 260밀리그램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0년 의과대학 교수 13명으로 구성된 ‘국민 콜레스테롤 운동연합’이 등장해 콜레스테롤 한계 수치를

200으로 하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고, 그것을 관철시켰다.

당시 국민 콜레스테롤 운동연합 소속 의사들은 고혈압 퇴치를 위한 독일 산업혁명, 지질연맹 및 독일실험의학협회 등

다양한 로비 단체를 대표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략 기획서에서 진단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것을 요구했다.

‘모든 의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환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요구 사항이었다.

이윤 추구에 급급한 의사들의 선고로 말미암아 국민 재자수가 위험 인자를 안고 있는 환자로 돌변했다.

그들이 제시한 자의적인 한계 수치를 기준으로 하자 30~39세 남성의 68%와 여성의 56%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병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0~59세 연령에서는 남성의 84%, 여성의 93%가 콜레스테롤 수치가 병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콜레스테롤 수치뿐 아니라 질병의 진단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국민 대다수가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병은 숱하게 많다.

그것을 노리고 제약회사나 관련 단체는 끊임없이 진단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를 계속 하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 약을 지속적으로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저하제 역시 오래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다.

장기간 복용하면 온몸의 근육이 약화되고, 간기능이 저하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약물로 인한 부작용은 고려하지 않고 현대의학은 진단 영역을 계속 확장하면서 쉼 없이 환자를 늘리고 있다.

 

출처:‘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