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그린 사랑 선배님들 안녕하셨습니까?
저는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남편과 둘이서 중국 해남도에 다녀왔답니다.

해남도에 있는 4개 골프장을 돌며 제가 가장 많이 한 소리는
" one more!"

샷이 마음에 안들면,
방향이 엇나가면,
너무 잘 맞아서 신기해서, 등등...

오직 둘만의 여행이기에
치고 싶으면 치고,
쉬고 싶으면 쉬고,
먹고 싶으면 먹고,
싸고 싶으면(?) 싸고,
너무나 편안한 여행을 하고 왔답니다.

둘이서만 카트타고 두 명의 캐디를 데리고 다니니
18홀 도는데 드는 시간은 오직 2시간.

혹시 앞 팀이 늦게 치거나 사람이 많으면
다른 홀로 넘어가고
아무도 보이지 않는 대통령 골프를 치고 다니다가, 서너홀 쳤는데 앞 팀이 보이면
다른 코스로 이동하고...



에피소드 하나!
해남도 캐디들은 평균 연령이 19세 정도인 것 같았습니다.
워낙 한국 사람이 많이 다녀가다보니
간단한 단어는 알고 있기에
공을 치는데는 큰 불편은 없었답니다.

예를 들면
"똑발루,
180야드 앞발람.
잘굴러,"등등....

그 아이들의 말을 들으면서 제가 한 소리는
"이 것이 어따 대고 반말이니?ㅎㅎㅎ"

에피소드 둘!
20세라는 남자 캐디가 남편의 도우미가 되었습니다.
첫 홀에서 남편의 공을 찾고 있는데
그 캐디가 하는 말,
"형님. 여기!"

아무리 생각해봐도 40년 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씨는 아닐테고
그렇다면 언제 시어머님이 요기까지 날아 오셔서 얼라 하나 탱글 떨어뜨리고 시치미 떼고 계시단 말인가?

한참을 웃다가 그 다음부터 제가 그 캐디를 부를 때 쓴 말은
"어이~~~되렌님!"



4박 6일로 예정했던 여행이 안개로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아시아나에서 제공한 모텔에서 예정에 없던 하룻밤을 더 자는 해프닝도 있었답니다.

3일이 지난 이제서야 정신 좀 차리고
선배님들께 인사 올립니다.

잘들 지내셨지요? 히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