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한 라이각은 지속적이고 정확한 샷을 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라이각은 드라이버보다 아이언, 특히 로프트각이 많이 누운 숏아이언이나 웨지에서 방향성과 연관되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우리가 소위 말하는 8번부터 샌드웨지까지의 스코어링 (Scoring) 클럽에서 라이각을 본인의 스윙에 맞추는 것은 핸디캡을 줄이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라이각이 왜 중요한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하나는 클럽 헤드의 페이스각과 관련된 부분이고,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잔디와의 저항에 관련된 부분이다.







아래 <사진2>에서 보듯이 라이각이 업라이트한 경우 (토우가 들리는 경우)는 일단 어드레스 때부터 클럽 페이스가 닫히게 되어 타킷의 좌측을 보게 된다. 실전에서 볼이 언덕 위에 놓인 경우를 상상하면 이해가 쉽다. 볼의 위치가 발의 위치보다 높은 경우, 우리는 핀의 우측을 보고 에이밍을 하게 된다. 어드레스 때부터 클럽 페이스가 닫혀 있기 때문에 볼이 좌측으로 휠 것을 예상한 플레이다. 라이각이 업라이트한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와는 반대의 상황으로 라이각이 플랫하여 힐이 지면에서 들리는 경우는<사진3> 실전 라운드에서 볼의 위치가 발의 위치보다 낮은 경우를 상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볼이 스탠스의 위치보다 낮은 경우는 클럽페이스가 열려서 임팩트되므로 핀의 좌측을 보고 에이밍을 해야 하는데, 라이각이 플랫한 경우도 마찬가지의 경우가 된다.



임팩트 순간에 잔디와의 저항도 라이각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클럽 헤드가 힐이나 토우 어느 한쪽으로 치중되지 않고 임팩트 되는 경우는 잔디의 저항을 거의 받지 않게 된다. 하지만 만약 토우가 들리고 힐 쪽으로만 치중되는 임팩트 모양 (라이각이 업라이트한 경우)이 된다면 힐쪽은 잔디의 저항을 더욱 받게 되며 클럽페이스가 닫히는 현상이 발생한다. 라이각 자체만으로도 클럽페이스가 핀의 좌측을 향해 닫혀 있는데 업친데 덥친 격이 되는 것이다. 라이각이 플랫한 경우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잘못된, 또는 내게 맞지 않는 라이각이 아이언의 정확도에 있어서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표와 함께 보도록 하자.








상기의 표에서 살펴보면, 내게 라이각이 2도 정도 맞지 않는 아이언을 사용했을 때에, 5번 아이언으로 정확한 샷을 실현한다 하더라도 좌우로 2.6 미터 정도의 오차가, 피칭웨지의 경우 무려 4미터에 가까운 오차가 자연발생적으로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동일하게 부적합한 라이각일지라도 롱아이언보다 숏아이언쪽에서 오차 범위가 커지게 된다는 것도 주목해야 한다.



라이각이 2도 맞지 않는 경우는 결코 가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아주 자주 발생하는 경우다. 예를 들어 신장이 165~170센티미터 정도인 골퍼가 미국스펙의 아이언을 사용한다던지, 그 반대로 신장이 185센티미터 정도 되는 골퍼가 일본스펙의 라이각이 적용된 아이언을 사용할 경우 아주 흔히 발생하는 경우이다.



따라서 라이각을 내 몸에, 내 스윙에 맞게 조정하거나 선택하는 것은 로우핸디캐퍼들에게 있어서 필수불가결하며 “내가 만든 굿샷을 정말로 굿샷의 결과로 나오게 하는 중요한 스펙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글│클럽 피팅전문 B&J GOLF 대표 정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