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 념 사 >

 

여러분 안녕 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방금 전에 소개해 올린 많은 내빈들께서 바쁘신 일정 중에도 이 행사를 축하하고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하고 계십니다.

인일 동문 전체를 대표하여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2011 4 7일은 우리의 모교 인일 여고가 개교한지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모교가 설립된 1961년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국민 GNP100달러 미만에 불과하여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움이 넘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시절 속에서 성실’, ‘단정’, ‘협동을 교육 이념으로 삼아 지성과 덕성을 갖춘 여성을 길러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우리의 모교 인일여고는 인천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여고로 출발하였습니다.우리는 모두 인일 여자고등학교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학문을 익히고 인성을 닦았으며 용기와 희망을 싹 틔웠으며 서로 사랑하며 웅지를 키워왔습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50년이라는 그 긴 세월 강산이 수없이 변했어도 우리는 인일여고 동문이라는 변함없는 한 뿌리를 가지고 오늘 여기에 함께 모였습니다. 그 뿌리는 삶이라는 거친 바람을 향해 우리들이 굳건히 버티고 설 수 있도록 든든한 지주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오늘, 그 뿌리에서 자라난 수많은 나무들이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앞으로 도래할 또 다른 50년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 누가 무어라 해도, 격동의 세월을 살아온 이 시대 여성의 자랑스런 자화상들 입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모교사랑과 동창회 사랑에 힘입어 1년 만에 3억 원이 넘는 발전기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모아 주신 성금은 서두르지 않고 중지를 모아 큰 뜻을 위해 소중하게 쓰여질 계획입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성금 덕분에 우선 발전사업의 하나로 “50를 편찬하여 모교에 기증할 수 있게 되었으며, 50년사를 편찬하는 과정에서 역사와 기록의 보존이 무엇보다도 시급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어 모교에 연혁관을 만들어주어 우리의 빛난 역사를 보존, 전시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부끄럽지 않은 조촐한 잔칫상을 준비하여 은사님들과 내외 귀빈을 모시는 귀한 만남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5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동창회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었던 바자회 행사와 1 2일로 추진되었던 추억의 수학여행 행사는 우리 속에 잠들어 있던 동문 간의 끈끈한 결속력과 유대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기간 안에 이 많은 일들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열매가 떨어져 씨앗이 되어 아름답게 꽃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발전기금 모금에 기꺼이 동참해주신 동문 여러분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년간은 앞만 보고 쉴 사이 없이 달려와야 했습니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개교기념일에 맞추어 주어진 짧은 기간 안에 동시에 많은 일들을 해내기 위해서는 남모르는 희생과 인내심과 남다른 책임감이 뒤따라야 했습니다. 이 힘든 과정을 함께하며 봉사의 미덕을 보여주신 사랑하는 동창회 임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아울러 열의를 가지고 도와주셨던 기별 회장단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이 곳에는 우리가 건강한 나무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던 고마우신 은사님들과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들께서 이 역사적인 순간에 동참하시고자 어려운 걸음을 해주셨습니다.

한 분 한 분께 일일이 인사를 올리지는 못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총 동문을 대표하여 머리 숙여 고마움의 큰절을 올립니다.

이제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 된지도 10년이 넘은 이 시점에 50주년이라는 당당한 역사를 안고 가는 우리 모교 인일 여고는 지난 50년의 매듭을 정리하고 새로운 5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중대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첨단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여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글로벌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21세기의 문턱에서 이 시대의 가치관은 여성의 사회 참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시대가 원하는 이러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우리 모교 또한 이 시대에 맞는 여성 교육의 방향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되짚어보며 새로운 방향에서 더욱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발맞추어 동창회와 동문들도 앞으로는 우리들끼리 안으로만 안주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지역사회로 눈을 돌려 명문여고 출신이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봉사와 선도의 역할을 주도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와 모교를 위한 축제의 날 입니다.

오늘 이 행사는 우리가 앞으로 도래할 50년을 향해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50주년을 맞이하여 여러분들이 보여 주신 뜨거운 사랑과 열의와 화합은 모교의 역사와 함께 길이 빛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은 모교의 100주년을 향해 찬란한 등불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희망찬 미래를 향한 모교의 앞날에 축복과 영광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며,

오늘 이곳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의 앞날에도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1. 4. 5

              인일여고 총동창회 회장 박 춘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