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제가 끝난지 나흘째 입니다.

그래도 아직 그 열기가 식지 않아서 이곳 저곳에 오르고 있는 아직 다 못한 이야기들과 그 날의 모습들로
여기저기에 불이 빨갛게 켜져 있네요.
큰 언니들부터 막내들 까지도 그 날의 큰 부분 에서 작은 부분 까지 듣고 보았던 모든 것을 공유하려 하는 마음에
열심히 글도 쓰고 격려도 해주고 때로는 개선된 의견들도 나누고, 나름대로 이번 행사에 평가가 내려지고 있기도 합니다.

처음의 취지와는 달리 음악수준이 무척 높아서 심사하시는 동문들께서도 무척 힘든 작업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합창제를 열기로 결정하고, 학창시절 방과후 단체로 남아 연습하는 등의 단체행동을 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서
-'2부, 3부의 화음까지야 하겠는가....'하는 생각과 또 '기껏 모여봐야 10여명 정도가 아닐까....'하는
소극적인 생각도 해봤기에 음악성에는 크게 비중을 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웬걸...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알토에... 솔로까지, 아니 아카펠라까지
듣는 귀를 의심할 정도 였습니다.
어쩜 그렇게 성실히 연습들을 하였는지 그저 앉아서 감탄만 하고 있었답니다.
말 끝마다 "역시~, 역시~" 하면서.

전문인이 아니기에 눈에 보여지는 것이 우선일 수도 있고, 팔은 안으로 굽는 私見(이 부분은, 웃자고 하는 얘기)도
있을 수 있고, 홈페이지를 계속 눈여겨 보신 분들은 근 2~3개월 간의 각 기수들의 합창연습에 쏟은 열정을
다 파악하고 계신 분도 계시고, 그래서 또 점수가 붙고, 미리 로비를 한 기수가 있을 수도 있지만(이것도 웃자고...)
어떻든 전체적으로 봐서 어느 한 기수도 소홀히 볼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합창제이니 만큼 노래로 승부를 했다는 후배들, 준비 기간이 짧아서 노래에 파워 큰 안무를 곁들인 기수,
노래 가사에 맞춰서 현란한 의상과 액션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낸 기수 등등 11개의 기수가 제각기 상상도 못할 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예전의 분수가에서의 노래가 음악책에 나온 곡이 전부였다 하면,
동문들의 합창제에서는 장르를 불문하고 가곡, 가요, 팝송, 각국 민요등 다양한 노래가 선보여서
자칫 지루해질지 모르는 여학교 합창대회의 모습을 탈피하여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오픈 하기 전의 장내는 그야말로 시장통 그 자체였죠?
각 기수마다 미리 명단을 주어 그 숫자 만큼 자리 세팅을 했었는데,
의외로 모든 전 기수에 걸쳐서 적게는 4~5명, 많게는 10명 이상씩 추가 인원이 늘어서
전체적으로는 예상 인원보다 70~80명이 더 추가 되었습니다.
무척 복잡하고 곤란한 상태였었지만 솔직히 제 속마음은 기분이 좋았답니다.
합창제에 대한 호응도를 알 것 같아서요.

그 것도 잠시.

식이 시작되고 이어서 첫번 무대부터 합창이 시작되며 결국엔 대체적으로 자리가 정돈이 되었습니다.
한 기수가 나가서 노래를 하고, 다음 차례의 기수는 나와서 대기를 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에, 만나고 싶은 선 후배를 찾아 자리를 뜨는 사람에(경청을 않고 돌아댕기다니....),
저절로 빈 자리가 생겼으니까요. ㅎㅎ

본의 아니게 자리를 잡지 못하여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분들이 많았던 점 사과드립니다.
다음 회에는 여러가지 의견을 수렴하여 장소부터 미리 널찍한 곳으로 정하고(저렴한 비용),
들리는 의견중 하나인, 가족들 참여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번 1회의 합창제를 계기로 노래가 얼마나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지, 같이 화음을 맞추면서 또 얼마나 애틋한
우정도 싹트는지, 생활의 활력소, 기대감, 성취감..... 등등 많은 것을 경험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다음회의 합창제에도 기꺼운 마음으로 참여하셔서 나날이 발전되는 전통의 인일동문 합창제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지역신문에서만이 아니고 전국신문에도 날 만큼..... 이요.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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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회 인일동문 합창제 성적

대상 : 3기
1 등 : 7기
2 등 : 9기
3 등 : 8기
열정상 : 4기
우정상 : 6기
단합상 : 10기
장려상 : 12, 13기
파워상 : 14기
최다 참가상 : 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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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 이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