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록


아침이면 가리라

가보지 못한 길을


미루고 미루다 

밀려난 길을


날마다 뒷전으로 떠밀리면서도

항거해 본 적 없는

내 피붙이 같은 길을


그립고 그리운 엄마 기다리며

흘린 눈물 한 다라 이고

잠든 내 아가 속눈썹 같은 길을 가리라


죽지 않고

눈 뜨는 아침이면


아침마다

나를 용서하는 길을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