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님의 자리  **



      내 작은 가슴에
      언제부턴가
      따뜻한 자리가 생겼습니다

      모락모락
      아지랑이가 피어나듯
      눈 앞에서 어른거리며


      환한 웃음 가득한
      그런 모습으로 자리한
      내 님의 자리입니다

      내 여린 마음속에
      언제부터인지
      설레임의 자리가 생겼습니다

      수줍어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지만
      뭉게구름 피어나듯
      가슴 가득 채워지는 님의 모습이
      파도처럼 출렁이는
      그런 자리입니다

      내 수줍은 미소속에
      언제부턴가
      샘물처럼 솟아나는
      그리움의 자리가 생겼습니다

      내 젖은 두 눈엔
      언제부턴가
      아픔처럼 몸부림하는
      기다림의 자리가 생겼습니다

      보고픔에 지쳐
      까아맣게 타들어가는 가슴의 멍울이
      용틀임하듯 치솟으며
      온 몸을 흔들어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의 자리입니다

      내 안에 머물며 사랑을 일깨우는
      님의 자리입니다
      내 사랑하는 님의 자리입니다


                 사진  :  류희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