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삼월이 시작되었어요.

날씨가 아직도 쌀쌀하지만 봄이 오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요?

제가 얼마전에 이탈리아의 트리에스트를 다녀온 얘기를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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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여행은 도합 6명이 생일 맞이하는 친구랑 떠났는 데,

4명은 기차로,두명은 승용차로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어요.

 

4명이 만나기로 한 서부역( Westbahnhof)은

원래 황비 엘리자벳역으로 첨에 불려졌던 곳이라,

이 황비의 동상이 아직도 있습니다. 요기를 미팅 포인트로 종종한답니다.

 

Kaiserin Elisabeth1.JPG

 

 

기차에 오르니 조그만 응접실마냥 꾸며져 있고

벽에는 클림트의 "키스" 그림이 걸려있는것이 ㅋㅋ

음료수와 간식거리가 있더군요. 

여기에다 친구들이 준비해온 간식으로 생일 전,전,전야제도 했지요.

 

Train 1.JPG 

 

그리고 귀여운 실내 세면대와 옷장도 있어요.

Train 2.JPG 

 

Train 3.JPG

 

사실  오래전부터 계획한 여행이라

인터넷 통해서 할인되는 저렴한 비행기값이 있는데요,

그 비용 보다 더 비싸게 침대칸을 이용했어요.

뭐 ...이친구들 조상들이 옛날에 기차를 타고 다니던 때의  노스탈지를 느낀다나요 ㅎㅎ

 

Alter Zug.JPG

 

세시간 정도 타다가 잘츠부르그에서 자정에 한참이나 정차하는데

시계를 보니 한 두시간 정도 잠들었다가 깨었더라구요.

 

기차가  어느새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잠이 안들어서 그냥 앉아서 껌껌한 바깥을 내다 봅니다.

오스트리아 산간 지역을 지나는데

나무들이 울창하고 산야가 모두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여행지를 정하면서,

오스트리아 보다 남쪽이라

봄이 오는 느낌으로 해변을 거닐고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도 먹으며 친구 생일도 뜻있게 보내야지... 모두들 기대를 가졌었어요.

 

저는 더 기대가 컸어요.

첫째는 첫번째 가는 곳이고요.

 

그래서 미리 미리 정보를 구해보니

이 트리에스트는 1919년까지 오스트리아 황제령아래 오스트리아의 중요 항구요지였어요.

1918년 왕정이 무너지고 샹제르망 조약아래

유럽의 국토가 재정비하는 가운데,이탈리아령으로 귀속되었구요.

 

그리고 주변의 경관이 아름다와

독일문학의 거장으로 알려진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 두이노의 비가"를 쓰기 시작한 곳이에요.

 

잠이 안와서 이 책을 펼쳐봅니다.

미지에로 향한 맘에  가슴이 두근 거리는듯

내용이 눈에 안들어 옵니다ㅎㅎ

 

Duineser Elegien.JPG

 

 

시간이 한참 지났나 보아요..어느덧 조식이 들어왔어요.

기차에서 먹는 것이에요.

Train 4.JPG 

그런데로 먹을만 하지만 이른 아침이라 식욕이 안생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