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김은희 선배님과 3회 김혜경 선배님께서 나누시던 흥미로웠던  '그림 이야기'가
2기 게시판 안쪽으로 숨어있게 되어서 밖으로 쑥 끌어왔습니다.
선배님, 계속 이어주실 거지요?




2008.05.23 09:50:47 (59.16.61.68)
2.김은희

Nocturn For String Concerto grosso
2008.05.23 12:57:48 (211.222.111.178)
2.김은희

달빛?nh tr?ng - 이반 크람스코이Ivan Nikolaevich Kramskoy

 러시아 거장중에 크람스코이의 "달빛"이란 그림이
문득 생각나서 찾아다 올려본다.
음악과 너무 어울릴듯 싶어서............... 
 
2008.05.23 19:56:04 (68.47.198.170)
3.김혜경
은희언니!~
포토샾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계시네요.
재미는 있지만 쉬운 프로그램은 아닌대요.
언니 화이팅!

그리구 저위에 그림 전 안보여요.
디사 한변 올려주실래요?
 
  
2008.05.23 20:56:46 (211.222.111.178)
2.김은희
사용자 삽입 이미지

혜경이 왔네~
아고...반가워라....피곤은 좀 풀렸남.
딸아이와 채팅하던중 러시아 화가들 이야기가 나오고
동구권에 있는 예술가들이 사회주의제도에 묶여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을 했지요. 러시아 예술가들중 화가들도
그곳이 개방된지 십수년이 된 역사라서 우리가 익히 모르고 있었고
여기 이반 크람스코이와 일리야 레핀의 이러저한 것을 책에서 읽고 보고
고흐 그림 볼때 몸이 부실해서 못간것이 후회되었지요.
며칠을 앓더라도 봤어야 했을텐데.....그 대작들이 또 올것인지말이지요.
그림들이 한곳에서 온것이 아니라서 여행을 가더라도 쉽지가 않을테고...에고...
이 이동파 화가들이 러시아 대문호들과도 교류하고 초상화들도 남기고
했다고 해요. 내가 내 연습장에 지금 모아두고 있는데 좀 좋은 그림들은
모두 꽁꽁 묶어놓아서 클러 오기도 쉽지않고 인심 좋은 사람들한테서
얻어 오려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
우선 저 달빛 그림 큰그림으로 올려볼게요.
왜 안보일까? ....이그림도 안보이면 어쩌나.... 안보이면 안보인다고해요...
다시 시도해 볼것이니....모두 본 사람들이 절찬을 하는 그림인데...
 
2008.05.23 21:19:32 (211.222.111.178)
2.김은희


 

이반 크람스코이 <황야의 그리스도> 

[이동파의 창시자이자 1세대인 크람스코이는 형식의 새로움만 있고
 내용은 도무지 없어 보이는 프랑스의 인상주의자들을  비판하면서도
 내용에만 몰두하고 있는 1870년대의 이동파 화가들의 활동을 보면서
 늘 ‘미학의 부족’을 안타까워 했습니다. ]

러시아의 이동파 화가들의 진면목을 설명하는글 이지요.
내용과 미학이 겸비된 작품들을 그리려고 부단히 노력을 해서
나온 작품들중 몇작품들을 찾아와 올려볼게요.
저 [황야의 그리스도]도  우리가 흔히보는 성화와는 다른 느낌을 주지요.

내일 총동창회에서 가는 소풍 가려면 좀 일찍 자야허는데
여기선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나가야 하거든요.
내일 밤이나 아니면 모레 아침 다시 찾아올게요....이그림도 잘 보여야 하는데...

 
2008.05.24 15:06:14 (68.47.198.170)
3.김혜경
Christ_dt.bmp.jpeg
 
그림을 올리는 방법에서 차이가 나는지 아니면
브라우저의 차이때문인지, 제 MAC 에서는 많은 사진들이
보였다 않보였다 해요.
아래 사이트에 가서 찾아보았지요

http://www.abcgallery.com/K/kramskoy/kramskoy77.html

많은 초상화들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황야의 그리스도의 "잃어버린" 느낌은 출중합니다


2008.05.25 10:28:35 (211.222.111.178)
2.김은희

혜경이~

예수님이 하나님의 독생자이시고  인간의몸으로 태어났으니
성스러운 이미지도 중요하겠지요만
인간적인 고뇌를 보이는 저  모습이 우리에겐 더 살갑고 아름답게 보이네요.
초상화도 그냥 사진기 없던시절에 존재의 표시를 남기려는 목적말고
개인의 함축성있는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내용이 읽혀져
마음에 와 닿는 느낌이지 않나요.
이런 예술가들이 있어 후대의 우리가 행복하지요.
이동파화가 그림들 하나씩 찾아보는것도 흥미있고 재미있을거 같지요.
나도 멕킨토시컴도 하나 딸이 오면 마련해보려하지요.
일딴은 저질러 놓고보면 아까워서라도 또 도전해볼것같기도 해서 그럽니다.
이것저것 하는척 하지만 종내는 딸아이 시다바리라도 해볼가해선데....ㅎㅎㅎㅎㅎㅎ...
프레데릭백이 혼자서 그 오랜세월 작업하다 한쪽눈 시력을 잃어버렸다고해서리
미력하나마 에미이니 도움이 될가해서인데 딸아이가 써주면 그것도
사는 재미일것같기도 하구요.
오늘은 어제 소풍으로 그 여파가 있지만
뭉갤수록 더 쳐지니 분발해 봐야지요....
러시아 이동파와 전위예술화가들 작품들 혜경이도 보는데로
싸이트 알려주어요.

 
2008.05.25 16:09:44 (68.47.198.170)
3.김혜경
여기 한번 가 보세요.
웬 만한 화가의 그림은 쉽게 찾을 수가 있지요.
화가의 이름의 첫번째 알파벹으로 가서  클릭하면
(크램스코이 면 K)
K로 시작하는 화가의 리스트가 나옵니다.

http://www.abcgallery.com/
2008.05.26 09:40:42 (211.222.111.178)
2.김은희

혜경이 덕분에..........
아침밥 먹기전부터 그림홍수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어요.
아~ 그래서 인터넷을 못 끊겠어요.......자꾸 옆에서 말리는데도....
시력이 저하되고 주줄러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운동량이 극히 적어져서 걱정이라고 하지요...다쳤을때 올라간 키로수가
좀 문제가 될것도 같아선가본데요.
실제로 찾아가 실물을 못보지만 어느 화집이 이리 자세 할 수가 있고
겔러리가 뮤지엄이 이렇게 방대할 수가 있겠어요.
그러니 장 단점 가릴 처지가 안되네요...우선 인터넷의 고마움이 우선이지...ㅎㅎㅎ...
가르쳐준 겔러리 들어가다 먼저 만난
올가의 겔러리에서 고갱의 그림중에 마음이 가는 작품이 있기에
러시아의 이동파그림 찾다 지나다 마주친 그림인데 고갱의 다른느낌이 좋네요.

Huts under Trees. 1887. Oil on canvas. Private collection.
그림은 복사나 다른방법으로 가져오려해도 그건 안되네요.
제목만 가져와 보는데 혜경이는 어떤 느낌일가 궁금하네요.

 

2008.05.26 14:55:09 (68.47.198.170)
3.김혜경
gauguin136.JPG

이그림  맞아요?
그림을 일단 데스크 탑에 저장한 다음에 파일첨부  본문삽입의
방법을 해 보새요
2008.05.26 18:25:13 (211.222.111.178)
2.김은희
이 그림이 내가 근래에 갖게된 성난 고갱과 슬픈 고흐 에도
나와있지 않아서 고갱이 파리의 어려운 생활을 피해
떠났던 마르티니크섬에서 1887년 6월서부터 11월사이에 살면서
그린 그림중 한 작품인것같은데 이그림은 다시 찾아보니 내가 가진 화집중
어느곳에도 없어서 내 눈길이 간거같아요.
고흐 동생 테오가 구입해서 고갱의 경제적인 숨통을 틔어 주었다는
망고 따기, 드가가 구입해 주었다는 오고가는 사람들, 대화(열대),
마르티니크 원주민들, 마르티니크의 열대식물 , 등은 있어요.
소장자가 개인이라서 처음보게 된듯도 하네요.
고갱이 라발과 마르티니크에서 통나무집에서 기거하며
그림을 그리면서 그의 화풍에 일대변혁을 일으킨 시점이라해서
눈여겨 보긴했지요.
이당시에 그림을 보고 평론가 옥타를 미르보가
"기괴한 초목과 꽃, 엄숙한 형상들, 장엄한 석양이 있는 숲의 장면은
종교적 신비와 에댄 동산을 닮은 성스러운 풍요를 안겨준다" 고
극찬을 한 글이 생각나서....지금 책을 다시보고 옮겨와 봅니다.
마르티니크 섬에서 고갱의 숨어있던 본능이 깨어나와
그후에 타이티 섬에서의 그가 있게 했으니
그냥 지나쳐 지지 않았나보아요.
 혜경이가 올려준 이그림이 맞구요.
겔러리 알려주어 고마워요.  옆에 살면 가끔 만나면
이래저래 내가 배울게 많을텐데 ....아쉬워요.
2008.05.26 21:37:54 (68.47.198.170)
3.김혜경
참으로 풍요로운 색감입니다.
저도 첨 보는 고갱인데요.
강한 색갈과 원시적인 고갱과는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저 색갈과 붓 터치에서 오는
텍스처에 흥미가 있어 그림을 보기때문에
언니의 그 학구적인 시각이 부럽습니다.
배경을 알게되면 더욱 가까워 지는 느낍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믿어요.
gauguin_bern.jpg

Madeleine Bernard (1871-?) sister of the artist Emile Bernard


이 파랑색 어때요?
이미지를 줄였는데도 작게 보이네요  클릭해서 보세요.
2008.05.27 03:30:34 (211.222.111.178)
2.김은희


마들렌 베르나르의 옷색 파랑색에
.....베일것같은 .......한마디로 아름답네요.
내 삼십년도 넘은 화집은 물론이고 요즈음것들도 이 파랑이 아닌데요
오늘 하루종일 외출했다 일거리 잔뜩 밀려 그거 하면서
저녁나절에나 로그인한채로 두었던 홈피에 들어와 이그림을 보았지요
틈틈이 쓰다 조금전 새벽 두시경 사진찍어 복사한그림 올리다 다 날려버렸네요
장장 긴글과 더불어........맥빠져서리...오기가 나서 그래도 올리고 자려구요...ㅎㅎㅎㅎㅎㅎㅎ...

이 그림의 주인공 마들렌 베르나르는 화가이며 작가인 에밀 베르나르의
누이 인데 고갱의 모델을 서 주었다네요
아주 매력적이고 활달한 여인인데 고갱이 마음에 두고 가까이 하려는것을
마들렌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못 만나게 했답니다.
종내에는 고갱하고 마르티니크 섬에 같이 간 고갱의 제자 샤를 라발하고
마들렌이 사랑하게 되어 약혼하는 사이가 되었으나
라발이 폐병으로 죽자 마들렌도 일년후 같은병으로 죽었답니다.
너무 일찍 세상을 져버린 두 남녀의 삶이  안타깝네요.

에밀 베르나르는 고갱이 아직 인상주의 화법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을때
날카롭고 굵은 검정색 외곽선으로 사람의 외곽의 테를
두르는 그림을 그렸는데 소위 말하는 클루아조니즘인데
고갱이 자신의 것을 도용했다고 평생 불만을 토로 했답니다.
그러고보면 한시대 또는 동시대에 인연으로 만난 예술가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도
아주 인간적인 면을 나타내는 모습도 흥미롭기도 해요.
내 화집의 마들렌의 옷색이 달라서 올려봅니다.

먼저 날라간 글 내용에는 우리집 양반이 일하는 중간에 들어와서
뭘하나 궁금해선지 들어와 혜경이 올린 그림을 보고는
"와 색 정말 좋다" 또 위에 풍경그림 보고는 정말 멋있다고 감탄하면서
관심을 가지고 보더라구요.....마누라가 맨날 뭐 따문에 저리
앉아 있길 잘하나 했었는데 오늘은 등을 다 두드려주고 나가더라구요...ㅎㅎㅎㅎㅎㅎㅎ.....
이젠 여기시간 새벽 3시 30분으로 들어가니 자야겠지요.
오늘 간장게장 한통 열무얼가리김치 한통 순무김치 깍두기 게무침 이렇게
마련해 놓고보니.....이 시간이 되었네요.
먹을걸 잔뜩해 놓으면 제일로 부자된 느낌이랍니다...ㅎㅎㅎㅎㅎㅎ....

2008.05.27 08:24:03 (68.47.198.170)
3.김혜경
마드렌 이야기 
 자식을 맹목으로 사랑하는 부모들.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는군요;-)

저 싸느란 blue 가 가슴에 와 닿은듯
가슴이 싸아 합니다.


2008.05.27 11:10:02 (211.222.111.178)
2.김은희
혜경이가 투시력이 있나 바로 이 그림이 마들렌 초상화와 함께 있어요.
제목은 퐁타방의 보리수확 이라 하구요.
이 클루아조니즘 이란게 태어난것이 중세에 스테인드 글라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다네요.
그래서 베르나르가 고갱이 자기가 시작하고 발전시킨 화법을 가져갔다고
하나보더라구요.
고갱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건 확실하지요.
베르나르의 그림중 이 작품의 평면적인 기법이나 상징성이
잘 표현된 몇그림중 뛰어나게 보이지 않나요.
보릿단의 붉은색 처리도 기발하고  보릿단이라기보다는 인간을 지탱해주는
기둥처럼 끌어안고 싶네요.

그리고 처음 생각한 러시아거장중 일리야 레핀 그림 하나 올릴게요
안보이면 혜경이가 다시 한번 올려보아요.
그 유명한 그림 '볼가강의 배끌기'

안 보이면 혜경이가 보이는 그림으로 가져와 봐요.

2008.05.27 20:45:45 (121.157.217.140)
7.김영주

두 분  선배님의 오고가는 대화에 
문외한인 저는 힘도 안 들이고 부자가 되네요.  
선배님들 덕분에 가슴 뭉클해지는 그림들 잘 감상했어요.

자유게시판으로 다 져다 나르고 싶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못 봐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우리 홈페이지는 댓글로 숨어있는 주옥 같은 글과 그림들이 참 많아요.
글이 많아져서 저 아래로 순번이 밀려나면
검색을 해도 찾을 수가 없을 테니 안타까워요.



2008.05.27 21:47:37 (68.47.198.170)
3.김혜경
볼가강...은 잘 보이네요
얼굴 디테일을 올려볼께요 
그리구 몇개더

repin_vol.jpg
Volga Boatmen

800px-Repin_Cossacks.jpg
2008.05.27 21:56:03 (68.47.198.170)
3.김혜경
표정과 몸짓의 연구가 대단한 화가이지요?

톨스토이와 
 495px-Ilja_Jefimowitsch_Repin_004.jpg

화가의딸

repin25.JPG
2008.05.27 23:05:28 (211.222.111.188)
2.김은희

우와~ 
레핀 작품이 눈앞에 가득하군요.
우선 야상곡을 키고.....지금 밤늦은 시간이여서 더 좋은데요.
며늘아기 컴으론 작품이동이 되던데 내컴에선 안되니.........
손주있는 그방에선 그렇고 ...그러나 저러나 혜경이 이리 올려주니
기다려지기도하고 오손도손 영주후배 말대로 주거니 받거니
흥미가 배가되네요.....ㅎㅎㅎㅎㅎㅎㅎ....
러시아 지금은 소련이라불리는 그곳 이 그림 한장으로
혁명에 나라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그때를 증명한다고 할까요.
인간의 처절한 노동......그러나 각기 다른 느낌을 주는 저들의 표정이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민중화가들에게선 볼 수 없는 인간의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저항과 분노만 표출되는 그림은 오히려 부담이더라구요.
저 레핀의 볼가강의 배끌기의 관한 자세한 글 가져와 봅니다.

역사의 강변에서 만난 사람들  
 

  
카닌의 얼굴 스케치
 
맨 앞에서 배를 끄는 사람은 인부들 중에서 레핀을 매혹시킨 카닌입니다. 레핀은 여러 가지 모습의 카닌을 그립니다. 카닌의 얼굴에서 그는 지혜롭고 강인한 민중적인 현자를 읽어냅니다. 운명은 그를 모질게 다루었지만, 그는 그런 담금질을 견디어 낸 사람만이 갖을 수 있는 내적인 견고함을 갖게 되었습니다. 햇볕에 달구어진 이마 아래 깊숙이 자리잡은 두 눈은 화면의 틀을 넘어선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수병 담비
 
그의 옆에 ‘수병 담비’라는 별명을 가진 인부는 현재의 하중에 엎어질 듯이 힘겨운 포즈로 배를 끌고 있습니다. 그의 눈은 배반적인 삶에 저항하는 듯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짐승처럼 번쩍거리는 그의 두 눈에는 누적된 분노가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한줌의 삭정이만 올려져도 쓰러져 버릴 것 같은 러시아라는 나무꾼의 정면(正面)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레핀은 어느 정도 거리를 취하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년
 
중앙 부분에 우리는 뜻밖의 어린 소년을 만나게 됩니다. 아직 애티가 가시지 않은 이 소년은 카닌과는 다른 곳을 응시하며 몸을 곧추세웁니다. 카닌이 보는 미래와 이 소년이 보는 미래는 아마 다를 것입니다. 아마 이 소년은 자라 1905년 이후의 러시아 사회의 혁명을 주도하게 될 것이며 고리키의 ‘어머니’의 그 아들이 될 것입니다. 맨 마지막 인부는 모든 것을 포기한 채로  다른 인부들에 의해서 끌려가고 있습니다.


풍속에서 역사로

개별 인물의 성격이 심화됨으로써 이 그림은 풍속화를 넘어서게 됩니다. 풍속화라는 것이 그 시대의 현재의 삶을 한 단면으로 집약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역사화는 현재에 이르는 과거와 현재가 도달해야 할 미래를 동시에 담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비록 ‘볼가강의 배 끌기’라는 풍속화의 주제에서 시작했지만 주제의 해석에서는 역사화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스타소프가 극찬해 마지 않았던 ‘성숙’이고 ‘어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성숙은 레핀 개인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이동파 전체, 러시아 미술 전체가 성숙하게 되고, 19세기의 빛나는 러시아 역사화들이 이제 줄 지어 세상에 선 보이게 될 날들이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그림의 크기는 풍속화들 보다 두 배 이상 커졌습니다.

2008.05.27 23:48:54 (211.222.111.188)
2.김은희
영주후배~

이제 피로가 좀 풀렸어요?
에이그 내가 그려본 영주보다는 외양이 여리디 여리게 생겼어요.
그래도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일색인거보면
속에 품은 저력과 뚝심이 있을거라 믿어요.
그리고 혜경이가 인일 후배이기 이전에 좋아하는 그림이나 음악 이야기를
해주면 내가 공부하고 하는 친구사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거예요.
그러니 친구끼리 주고받고  하면서 또 다른 동문도 참여하면 더욱 좋구요
우리 2기방에서 눈팅하는 친구들이 있으면 그걸로 족하지요.
동문게시판은 더 젊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면 좋지않을가 하는데.....
실은 이젠 점점 모든것이 자신없어져서 실수나 하지않을가 염려도 되고
그래도 괜찮다고하면 혜경이 하고 의논해 볼게요.
2008.05.27 23:58:57 (121.157.217.140)
7.김영주
은희 선배님, 댓글이 거의 동시에 올랐어요.
공연히 신이 나네요.
어디엔가에도 썼지만 정말 형만한 아우는 없어요.
자신 없어진다는 말씀은 하지도 마셔요.
저희가 선배님께 배워야 할 정도인데
그리고 실수는 동문 홈피에선 애교지요.
2008.05.27 23:52:09 (121.157.217.140)
7.김영주

와, 선배님, 제목 바꿔야겠어요. 부제를 달든가 해야겠어요.
제가 지어 볼까요?
"혜경이와 은희의 명화 이야기' ^ ^

한참 있다 이 글이 뒤로 밀려나면
그때 다시 자유게시판에 복사해놓을래요.

'

2008.05.28 19:32:43 (68.47.198.170)
3.김혜경
개인적 표정 설명 
잘 읽었습니다.
사진보다도 더 사실스러움에 놀랍니다.

Unexpected visitors 라는 또다른
표정들의 그림입니다

unexpeted.jpg
2008.05.28 20:57:21 (61.84.109.113)
2.김은희

아~~~

바로 이 그림이 남자버젼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우리해석제목)
바로 그 그림이로군요.
한국에 온 그림은 레핀의 딸을 모델로 그린 여자 주인공의 그림인데요
우리들에게도 누군가 기대밖에 사람들이라든지
만나기 껄끄러운 사람이 찾아오면 어찌 할바를 모르게 되는 그 장면을
그림 한폭에 이렇게 생생하게 그릴 수 있는 표현력에 감탄합니다.
문을 열어준 여인의 냉냉한 표정이라든지,
테이블앞에 어린아이들의 놀라는 표정들,
방문객의 남루한 입성과 힘든 여정의 퀭한 표정등 등............

오늘 여긴 새벽까지 강한 빗줄기가 쏟아졌지요.
그래서 우리집 방문한다고 한 방문객들이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도 비가 멈추고 점심때 반갑게 만났지요.
먼곳에서도 오기도하고 엄마동문선배라고 찾아온 착한 딸서껀
아주 반가웠는데 그 장면을 그린다면 어떻게 표현이 될건가
잠시 상상해 봅니다.

이번 러시아 거장전때 온 여자버전의 그림도 감상문과함께 올려봅니다.
혜경이가 올려준 그림은 내 그림창고에다도 저장해두렵니다.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 일리야 레핀


남자 버전이 더 유명합니다만, 안타깝게도 그 작품은 오지 않았어요.
 실제로 이 그림 또한 '가족들이 기다리지 않던' 여인을 그렸지만
- 이 집안의 맏딸 정도로 보이네요,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얼굴이 늙었습니다;; -
 남자로 그렸다가 다시 고쳐 그리는 등 몇 번의 수정 작업을 거치는 바람에
 완성된 건 꽤 오래 걸렸다고 해요. 모델은 레핀의 딸이라고 합니다.
평화롭던 집안에 풍파를 몰고 올 이 귀환에 맞닥뜨린 가족들의 표정이 싱숭생숭합니다.
의심스런 눈으로, 경악의 표정으로, 굳어버린 자세로 자신을 맞이하는
가족들을 보고 있는 여인의 눈동자가 슬퍼 보이네요.
사랑하는 가족마저 이렇게 진심으로 반가워할 수 없었던 당시 러시아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 보면,
 문득 일제 시대의 조선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2008.05.30 06:38:36 (59.16.61.68)
2.김은희
티티야나 마몬토바의 초상화..........1882년작



2008.05.30 07:03:34 (59.16.61.68)
2.김은희
일리야 레핀의 많은 초상화 작품중에서
"그 구성의 참신함과 놀라운기법 섬세한 붓터지로 인해
레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작품의 하나로 꼽힌다"
는 티티야나 마몬토바는 부유한 상인이며 예술후원가인 마몬토바의 조카랍니다.
예술후원가라 말하니 생각나네요.
아무리 훌륭한 예술인들이 창작에 몰두 하고 싶어도
경제적인 뒷받침이 없으면 모두가 흔적을 남길 수 없는 상황이지요.
어떤일이든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미술이나 음악은
실질적인 비용이 뒷받침되지않으면 예술의 길을 한발자욱도 내딛지 못합니다.
요즈음도 재주와 정열을 가진 많은 이들이 현실앞에서 그 뜻을 피우지 못하고
접어버리는 일들이 허다하지요..........그래서 안타깝습니다.
현재의 우리나라 사정은 더 더욱 어렵답니다.
사회는 그래서 더 메말라가고 황폐해져 가지만 대 부분 인지 하지도 못하지요.
책도 점점 안 읽히고 그림도 ....음악도....그저 입시위주의 몇가지만 몰려서 치달리지요.
우울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서
카키의 의자덮개와 벽의 색감이 부드럽게 아주 잘 어울린다고 극찬을 하는데
실제의 그림의 붓터치와 색감을 마주하고 레핀을 말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납니다.
부유한 집안의 여성인 티티야나의 저 우울한 표정을 보면서.........
레핀의 리얼리즘의 진가를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내용이 읽어지는 그런 표현력으로 그릴 수 있는
그는 예술가중에서도 행복한 화가임에 분명합니다.
 
2008.05.30 11:56:12 (68.47.198.170)
3.김혜경
Dragon-Fly. Portrait of Vera Repina, the Artist's Daughter. 1884
repin48.JPG

A Fisher-Girl. 1874

repin4.JPG

퍽이나 대조적인 두 여자아이의 모습입니다
배경이 "부드럽게 잘 어울린다"라는 말에 공감입니다


 
2008.06.01 05:26:42 (61.84.109.122)
2.김은희

고뇌하는 그대의 삶의 무게에..
대지 위의 도도한 황금빛 생명조차 고개를 숙인다.

어느 블로그에선가

A Fisher-Girl. 에 부친 글이였지요.

혜경이의 유니크한 그림 선정이 많은 글로 설명하는것보다 
 선명하고 간결해서 머리속이 산뜻해 집니다.


Ilya Repin. On a Bridge in Abramtsevo. 1879.
레핀의 때로는 보는이로 하여금 감당하기 버거운 리얼리즘의 무게
이런 작품에서 잠깐 쉬어가고 싶기도합니다.



2008.06.01 10:01:22 (68.47.198.170)
3.김혜경
좋은 생각 이세요.

 
 
2008.06.04 09:39:17 (59.17.242.159)
2.이금순
너의 박학다식에 다시금 경탄했어.
그림, 음악, 글 모든 장르를 섭렵하여
우리에게 전문적(?) 안목을 넓혀주는 그대~~땡큐~~!!!

네가 " Van Gogh" 의 작품 해설때 올린
" Don Mclean  " 과 " Josh    Groban "의
"Vincent "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불러 외워서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그 기회에 확실히 배웠지)
네 덕분에 "EBS 팝스잉글리쉬" 에서 멋드러지게 낭송하여
전국으로 방송타고 (아직 한참 철안들었나봐..ㅋㅋㅋ)
부상으로 안마기를 받았단다.

 너를 통해 Gogh 를 더 좋아하며
가사와 음악 또한 가슴 져려와 계속 오랫동안 흥얼거렸지.
가슴 져며와 눈물도 찔끔 찔끔 짜면서....

네가 올린 "크림스코이" 작품해설에
더 한층 Up Grade 된 나.....!!!

내 우뇌를 발달시켜 감정폭을 넓혀준 네게
한턱 해야겠지...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