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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비 한 쌍 (雙燕).........수묵화.....1981년

 

"당신 도대체 뭐 하는거요?"

"으응~ 저 말이지요 오늘 한번만  당신이 날 좀 봐줘요 며칠전 당신도 보시고

감탄해 마지않던 우관중화백의 책이 와서 보고있는데 그냥 오늘은 책만 보고싶은데

그러면 안되나요...."

그렇게 때도 걸러가며 하루 밤을 밝혀가며 우관중의 그림과 글이 실린 책을 읽었다.

도저히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서 눈이 피로해도 읽지않으면 안되어서였다.

실로 오랜만에 밤을 홀딱 밝혔는데 피곤은해도 행복한 마음이였다.

오래전 다 타버려 재가 되버렸다고 생각던 내게 아직도  불꽃이 꺼지지않고 남아있는가!

누군가가  "건강해서 할 수 있지요"그리 말해주었었다.

아직은 버티어 주는 건강에 내 스스로에게 감사하게된다.

 

제목의 주제 "제비 한 쌍"은 제목도 모르고 보면서 그림이 아늑함과 편안함을 안겨줌에 

한참을 그림속에 머물러 보던 그림이다.

알고보니 우관중화백 자신이 대표작으로 꼽은 작품이란다.

한폭의 그림과  한편의 산문시를 읽어 내려가는것 같았다.

역시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170만자 정도의 문장을 실은 우관중 전집이 발표되었단다.

책의 머리말에서 그가 그토록 글을 많이 쓴 깊은 뜻을 알게되었는데 발췌해서 올려본다.

 

[시화의 결합은 중국이 가진 독특한 전통이다. 어떤 사람은 모든 예술은 음악을 지향한다고 주장했다.

바꿔 말하면,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리듬과 균형으로 '추상적 음악'을 의미한다.

그러나 나의 목표는 음악이 아닌 '시'인데, 예술의 맹주가 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세상 사  흥망성쇠가 변화무쌍하다. 나는 인민의 감정 속에 감춰진 생생하고도

진정한 예술을 찾기 위해, 형식과 예술 사이를 방황하며 싸워왔다.

나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가 각기 그 성격이 뚜렷한 '두상'들로 이루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화접목과 이산도해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창작기법으로, 약동하는 마음 속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형상을 이용해 표현하는 것이 힘들 때에는 종종 언어문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음속 영감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불가능할 때는 급한 마음에 재빠르게 스케치로 옮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고 했던가

우관중화백의 글을 읽고나니 그림이 더 보인다

혹자는 그림은 그냥 보고싶은데로 보면 된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말도 맞긴 하겠지만 그림의 이야기를 설명 받으면 더 가깝게 이해가 된다는 생각이다.

 

이왕 대문으로 나왔으니 우관중화백의 그림들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