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만큼 날 수 있을가 .....




그 땐 그랬어

꼬박 여섯 해
언덕배기 오르내리며
하늘만큼 높았던 꿈을
골목길 돌 때마다 한웅큼씩 주워들고

아카시아 꽃 피면
한 치만큼 자라는 마음의 샘에
힘찬 박동소리 섞어 희망이 자랐었어

그 땐 그랬어

이 세상
무서울게 없고
바다가 그렇게 넓은지도 몰랐어

바람에 실려오는
파도가
날 덥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집더미 만한 물결 속엔
잔잔한
바다의 세계가 펼쳐지고

한바탕 퍼부은 소나기 뒤엔

한층 파래진 하늘과
눈부신 태양이 있더라

빗방울이 거두어 간 세상 먼지가
마음까지 맑게 해 주고
치솟는 꿈이
날개 빌어 달고 날랐었어

그래 그랬어

새털만큼 지나간 나날들이
이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고

얼마나 남았을지 알 수 없는 내일은
다시
꿈의 날개를 편다

어디만큼 날 수 있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