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비엔나를 떠나 동알프스 근교로 나갔습니다.
우리 마을 입구 자그마한 경당 위를 보호하듯이
사시사철 서있는 보리수의 가지마다
눈송이를 담은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입춘도 지나고 대보름이 되어
오곡밥에 갖가지 나물들을 먹는 풍습으로 푸근한데
이곳은 이렇게 한창 설국입니다.
아직은 겨울이라고 강조하듯이.
(2017년 2월 11일 )
골천번은 불렀을..... 이 노래 보리수,
나무가 저리도 큰가요?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조용히 시냇가에 누워 죽음을 청하는... 그 아픔
성문 앞 우물가에 있는 보리수에 그 사랑을 수많은 말로 새겼었죠
보리수 그늘 아래에서는 사랑을 이룬... 달콤한 꿈을 꾸었구요.....
유순애 선배님,
보리수는 우리 한국인의 애창곡중에서 수위에 자리잡고 있다고 하네요.
보리수가 많은 나라에 살면서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봉긋한 모습,
터질때의 현기증나는 듯한 향기,
그리고 여름내 그늘을 만들어 주는 시원함...
독일 시인 빌헬름 뮬러의 가사,
성문앞 우물곁에 서 있는 보리수...처럼
유럽 곳곳에 보리수들이 그런 낭만적 정경을 이루고 있어요.
600 년 700년 된 나무들도 종종 있고요.
어제 저희 대학에서는 교수학습원 주관으로 그간 잘 가르치기 위해 교수법을 연구개발한 것을 발표하는 모임이 있었고
그후 10팀 참여연구자 모두 함께 호텔에서 총장 초청 만찬에 참여했습니다.
옆자리에 항공운항과 교수가 앉았는데.....이 젊은 한국남자분은 놀랍게도 국적이 독일이네요!
이분은 4개국어를 구사한다고요.... (독일어_영어_한국어_네델란드어...) .
그래서 저도 독일어 시험을 (대입_대학원 입학_석사 논문 제출 자격시험_박사과정 입학_박사논문 제출자격시험)까지 보았기에
독일어를 들으면 감이 좀 있다... 하면서
Am Brunnen vor dem Torre da steht ein Linden Baum.... 하고
Da ist mein Ganzes Herz..... 두 노래를 몇줄 부르니, 독일어 발음 좋다고!! ㅎㅎ 젊은이가 할머니를 칭찬하데요 ㅎㅎ.
아유, 실은.... 제가 정년이 되면 슈벨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아간 아가씨 Di schoene Muellerin] 전곡으로 독창회를 하자..
오래전부터 마음먹었었는데, 그런게 뜻대로 되질 않지요. (=교수들은 연습할만한 짬이 안나죠) 그래서 배재 교수합창단 단원들이
제 회갑에 축하해준 노래들과 (유튜브에 나의 독창을 몇곡 올려서) 함께 실험실 제작, 기념CD를 만들어야지.... 합니다. 또-
인일 서클 <봄날>은 연1회 [작은음악회]를 하는데.... 다음번에 보리수를 부르고, 나의 기념CD에 삽입하렵니다 (미리계획).
모든 뜻하신 계획대로 기념 CD 제작이 속히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예전( 90년대 초)에 제가 비엔나에서 7명의 앙상블 활동할 때에는
CD제작을 하기 위하여 너무 많은 경비가 들어
오스트리아 문화부의 후원금을 받기 위하여
각종 지나간 연주회 , 등등 증비서류및 어려운 심리를 거쳐
드디어 후원금 5만불을 받은 다음( 당시로는 거금)
녹음을 위해 전문 녹음기사를 대동하여
전문 음악회장, 스튜디오에서 거의 일년동안 녹음하며
힘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선배님의 계획을 읽으며
요즈음은 예전하고 달리 CD제작이 쉬워진듯 하니
기쁘네요.
기념 CD 가 완성되면 홈피에 올려주세요
우리 마을 입구 보리수의 작년 가을 모습이에요.
성문대신 자그마한 경당과 더불어 서 있는
보리수 곁을 오가며 지나다 보면
이 보리수 아래에서 잠시 머물고 싶어진답니다.
열흘 전 2월4일에 이곳을 지나면서
'자크 브렐'의 음악에 취하여 잡았던 동영상입니다.
눈은 위의 본문사진보다 덜 왔었지만...
https://story.kakao.com/_hVIMg6/kInoha2r0cA ( 클릭)
보리수 나뭇잎을
친구가 미얀마에 다녀오면서
책갈피에 넣어 가지고 와서 선물로 준 것을 지금도 그대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어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나를 지켜주고 있는 나뭇잎....
여기에서 보니 괜히 반갑네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같은 옥인~!
아주 아름답구료.
건강하게 생활을 즐기는 옥인의 모습보며
내가슴이 왜이리 푸안한지....
그대 덕분에 편히 앉아 유럽 이곳저곳을
둘러보니 이건 또 웬 복인지.ㅎ
게속 건강하게 다니며
아름다운 모습 보여주기요~~~!!!
순호 선배님!
선배님께서 남도, 강원, 그리고 성곽 나들이하시는 글을 읽으면서
어찌 이리도 자주 다니시나 놀라고 있답니다.
늘 건강하시어 여행하시고
좋은 글 계속 남기시기를 기원합니다.
추신: 참! 다니시다가 한국의 보리수나무를 보시면 올려 주시겠어요?
아....
나도 우물옆에 서 있던 보리수를 보았지요??
감회롭네요...
난 지난주 캐나다 로키마운튼 레이크 루이스에
갔다왔어요..
하얀눈으로 덮힌 로키산이 너무너무 아름다웠지요..
옥인후배를 통해서 올려주는 동알프스는
아름답고 이쁘고 멋있고....
행복감을 선사해준 옥인후배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
나두 보리수나무가 보리 비슷한거 아닐랑가? 했는디,,,,하하하ㅏ
여전 '성문 앞 우물 곁에 서 있는 보리수' 라는 노래만이 전부였던 생각,,,
엄청 크네요. 암튼 소녀적의 낭만의 가슴을 그대로 꾸고, 지니고, 실천하며 사는 옥인후배,,
참 멋이 입니다.
정순자 선배님도 노래로부터 보리수를 들으셨었군요.
보리수가 잘 자라서 어린 나무가 10년 정도만 자라도 그늘을 만들어 주게 웬만큼 자란답니다.
그래서 각 가정에서 햇빛가리개 대신 많이 이용되고 있어요.
위의 우리동네 입구것은 몇백년이 된 것이라 이리도 크지요.
원래 더 컸었는데 몇년전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가지에 쌓인 눈덩이가 무거워 몇가지들이 부러졌었어요.
그래도 원래 덩치가 있으니 견딘거지요.
오스트리아에는 곳곳에 많이 자라고 있어요.
저는 이곳을 오가며
이런 환경에서 살게 됨을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Schubert Die Winterreise No 5 Der Lindenbaum Fischer-Diesk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