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 해가 저문다.
허공을 끌어 안으며 육십 중반이 쏜살같이 달아난다.
더듬어보면 한 일이 하나도 없는데 삼백여일이 언제 지나갔다는 말인가?
벌써 2016년 12월
아프리카 대륙 북부 사하라 사막에 37년만에 눈이 내렸다.
세상에서 50도를 넘나드는 가장 건조한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렸다니 믿기지가 않아
12월의 한가운데서 망연자실 서있다.
올 한 해는 나에게는 상실의 시대라고나 할까?
얼떨결에 아버지를 보내고
그 우울증으로 엄마는 죽을만치 아파 입.퇴원을 반복하고 있으니
아버지에 이어 엄마도 가시는 것이 아닐까 조마조마한 힘든 날의 연속이었다.
애증으로 얽킨 부부의 인연이 참으로 질기기도 하다.
평소에 소가 닭보듯 하고 살았건만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는 맨날 "네 아버지가 아직 안 들어왔다"하며
잠도 안 자고 기다리시더니 덜컥 쓰러진 것이다.
의사 선생님은 오래 해로한 부부에게서 일어나는 흔한 증상이라 한다.
아버지만 다시 데려다 놓으면 우리 엄마가 벌떡 일어날텐데 라며 애꿎은 생각을 해 보기도 하며 어이없어 한다.
또한
내 속만큼이나 어지러운 촛불시위.....
나는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해서 몇년 전 그 추운 겨울날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탄핵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생물이기에 시시각각 달라질 수 있고
더 더군다나 나 자신 정치는 모르니까....
그러나 있지도 않은 광우병을 갖고 온갖 농단을 부려 시국의 불안을 조성한 것이 바로 얼마전인데
그 집단이 또 유모차까지 끌고 나와
탄핵을 유도하는 모양은
정말 아니지 싶다.
유모차의 아기들이 무슨 죄로 이 추운 겨울날 시위대에 이용이 된다는 말일까?
중국에 "천요하우 낭요가인"이라는 고사가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외아들로 어렵게 자란 주요종이라는 서생이 장원급제를 했다.
어머니의 고생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던 아들은
황제에게 읍소를 해서
오로지 아들 하나 지극정성으로 키운 어머니에게 열녀문을 내려 달라고 읍소를 하자
황제가 쾌히 허락을 한다.
그러나 이 말을 전해 들은 어머니는 아들의 스승인 장문거에게 개가를 하겠다고....
놀란 아들이
어머니가 개가를 하면
나는 황제를 속인 죄로 큰 벌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 어찌합니까 했더니
내가 비단치마를 빨아 내일 마르면 개가를 안 하겠다고.
그런데 멀쩡하던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치마는 마르지 않고 결국은 개가를 했다고.
그리고 또 하나
1971년 모택동이 임호에게 총살을 당할 뻔 한 일이 발각이 되어
비행기를 타고 도망을 가자 모택동이 탄식을 하며
"천요하우 낭요가인"이라 하여 더 유명해진 이야기로
어쩔 수 없으니 가도록 하라 라는
'하늘의 뜻은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다 라는 이야기로 더 유명해진 이야기이다.
요즈음 이 나이가 되어보니 새삼 하늘이 무섭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50도의 무덥고 건조한 사막에 느닷없이 내린 눈은
우리에게 어떤 경고를 하늘이 주는 것이며
얼마 후 헌재에 의해 탄핵이 결정이 날 일도 다 하늘의 뜻이 아닐까?
민심이 천심이라고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듯
생노병사의 길을 그렇게 순응하면서 가는 것이 인생이다.
특히 형제가 많은 우리집 올 해 병신년에는 아들 셋, 딸 하나
네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송림동 카톡방"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기들의 성장기가 올라온다.
하루는 식구들이 모였는데
아기가 누워있는 좌우로 4살 6살 8살 11살 여자아이들이 같이 누워 아기를 보고있다.
그런데 8살 지원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하는 말이"나는 아기들은 다 싫어"한다.
맨날 자기가 주위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는데 아기에게 관심을 주니 심통이 났나보다.
다섯째 고모 말이 "지원아! 네 시대는 끝났어" 하니
지원이 말이 "나는 아기는 절대로 되지 않을거야." 한다.
아! 다시 아기로 태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날 지원이는 하루종일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힘든 밤, 어려운 밤"으로 제멋대로 개사해
크게 부르고 다녔다.
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하루하루 고맙고 감사한 일은 금방 잊어버리고
어렵고 힘든 일은 두고두고 야속한 채로 한 해가 저물어간다.
언제나 이기적인 나이지만
이제는 내려놓고 사는 법을 배워야겠다.
괜찮아!
괜찮아!
죽을만큼 힘들 때
그냥 펑펑 울고나면 마음이 평온해지지.
눈에서는 눈물이 소리도 없이 줄줄 흐르고
가끔 흐느낌만이.
그래도 괜찮아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터이니.....
김순호 선배님!
그동안 주춤하다 들어와 글이라고 쓰니
답글도 안 달리고 해서
지울까 말까 생각 중이었는데
이렇게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가끔 봄날에 들어 가
몰래 눈팅하고 있다는 것
모르셨지요?
무엇보다 은범이의 일기.....잘 읽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병원생활을 할 때
"일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 줄을 처음으로 알았답니다.
다리를 깁스를 해 놓고 있으니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더라고요.
선배님처럼 건강하셔서
아이들을 챙길 수 있다는 일이 얼마나 행복하고 보람된 일일까요?
선배님!
이대로만 죽 건강하시고요
이대로만 죽 행복하십시오
얼추 칠십 가까이 살아보니 우리친구 순호 말대로 여러가지 물을 건너기도 했네
사는데 공성이 났어 칠십년이라니 우~~아!
세월은 담담히 지나갈 뿐이고
물도 흐르던대로 흐를 뿐인데
사람들의 풀이에 따라 야속하게도 느껴지기도 하고 다양한 색조의 물로 그 의미가 부여되는 거 같애
노자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 해서 물처럼 사는 것이 가장 지혜롭고 겸손한 삶이라 했던가
둥근 그릇에 담으면 둥글게 되고,세모난 그릇에 담으면 세모가 되는 물.
그것이 적당히 처세를 해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상황을 바꾸라는 말로 해석하면 너무 위험한 말이 되건만.
세모 네모 원을 아무런 기본원칙없는 아전인수로 풀이해 그때 그때 변신해대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얼마나 위험할까?
성철 스님의 법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있는 그대로를 보라는 말씀인데 사람들은 또 얼마나 편의에 따라 시선이 달라지던지......
균형감각을 가진 건전한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게 되는 요즈음이네
산학이도 나도 건강하게 심신을 보살피고
소소한 행복을 귀하게 여기며 또 오는 해를 보내봅시다
아직도 소녀 같은데
칠십이 얼추 되었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경선 언니는 영원한 소공녀랍니다.
선배님!
가까이 살면서도
사는 것이 팍팍해서 만나지도 못하고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올 한 해....
참으로 힘드셨지요?
누가 그러드라고요.
견디고 이겨냈기에 지난 시절이 아름다운 것이라고요.
날은 춥지만
그 추위를 이기고
우리집 베란다에 빨간 동백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하얀 철쭉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더니 활짝활짝 피었습니다.
하얀 제라늄도 질세라 피었구요.
겨울에 핀 꽃이라 더 귀하고 예쁘답니다.
선배님!
한번 시간을 내서 꽃구경 오십시오.
진한 커피 마시면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고요.
순애야!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수많은 덕담과 축하의 글들을 보면
나무랄 곳 없고 험잡을 곳 없는 문장이건만
왠지 정성이 없어 보이고
가슴에 와 닿지를 않네.
옛날 우리 학창시절 카드를 사서
고민고민 하며 밤새워 쓰던 그 손편지들이 그립다
그런데
딱히 할 일도 없는 아줌마가
무엇때문에 답글이 늦었는지 미안해.
남들은
어려운 고사성어같은 것을 배워 뭐 하냐 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앎으로써 내 자신에게 디딤돌이 되고
선인의 지혜를 배우기 때문이지.
한자를 안 배운 우리 아이들은 자기 이름조차도 그리고 있잖니?
다행히 요즈음 어린아이들 한자도 배우고 중국어도 배우느라 애쓰니 기특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순애야!
너는 분명 착하고 좋은 일 많이 해서 아주아주 잘 될거야.
Happy New Year....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싶다.
순애야!
시인 문정희의 "겨울사랑"이다.
겨울에 부르기 딱 좋은 시야
산학후배님,,,예전같지 않은 홈피속에서도 산학후배님이 영판 안 보이셔서 은근히 혹? 하며 걱정이 되던차,,
참 반갑네요,,,쪽지라도 띄워 안부를 물으려고 머뭇거리던 차에,,,
어머님 아버님의 얘기 참 아름답읍니다. 소 닭 쳐다보듯 한 평생부부도 한쪽이 비니,,,아버지 아직 안 오셨다는,,그 빈 자리,,
산학후배님,,,외국에 오래 살다보니 저희는 참 모질어졌나 봅니다,
세상의 슬픔이 더 이상 슬픔도 아니고 웽간한 일에 감정도 없답니다.
저희를 위해서 평생을 바친 울 엄마가 85세 쯤 장수를 하셨을때,,저의 기도는,,
미국에 세번 다녀가시고,,평생 용돈 보내드린것,,,모시는 언니들께 때때로 보답하는것 말고는,,,
어차피 제가 모시지 못하는 우리 엄마,,,더 이상 언니들에게 어려움이 안 되시게,,,
치매 초기이실때,,,그만 하실때,,,꼭 잠 주무시듯 가시게 해 주세요,,,꼭 잠 주무시듯 데려가 주세요,,,그것만이 저의 기도였어요.
우리 한국인들의 정서는 보내는데는 참 서툰것 같애요.
왔으니 가야되는 ,,,왔노라 갔노라,,당연히 가야되는 그 순간을 받아드리는데 참으로 서툰,,,
그토록 평생 반려가 되신 분들은 곧 뒤 따르시게 되어있읍니다,
소중한 엄마로 꼭 붙드시지만 말고 편히 가실수 있게 보내드리는 마음의 준비를 미리들 하시길 바랍니다.
왜? 요로케 못된 소리를 이리도 담대히/ 담담히 하나? 생각하시겠지만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떄때로 아무런 저의 선택도 없이 가 보지도 못하고 보내야만 했던,,결코 보낼수 없었던 사랑하는 분들,.,
그 분들을 보내며 스스로 터득한,,,또 죽음에 대해서 담담히 순리로 순응하는 여기 사람들을 보며 배운,,,
여전히 아름다운 산학후배님의 글을 보며 ,,,따듯함이 전해옵니다,
제가 드린 말씀,,,무례하지만 이해해 주세요, 쓸데없는 단말을 못 드려서,,
그래도 미리 마음에 보내는 연습을 안 해 놓으시면 막상 닥쳤을때의 충격이 너무 어려우실겁니다.
정순자 선배님!
활기차고 긍정적인 선배님을 이렇게라도 뵙게 되니 너무 반갑습니다.
한 해가 가니
그동안 잊고 지내던 얼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그리움에 왈칵 하는 것은 왜일까요?
선배님!
"비익조"라는 상상의 새를 아시지요?
혼자는 날지 못 하지만 한쪽 짝을 찾으면 비로소 난다는 상상의 새를 말입니다.
우리 인간도 혼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짝을 만나면 비로소 하나의 완전체가 된다고 하니
부부의 인연이 그러한가 봅니다.
"사랑이란
완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결함을 연민하는 향기입니다."
라고 노래한 월파의 싯귀도 생각이 납니다.
부족한 것이 많아 연민의 정이 쌓인 것이 부부라는 생각을 이즈음 해 봅니다.
그리고 갑자기 찾아 온 고령사회는 재앙이 아닐까요?
기계도 60년을 쓰면 고장이 나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 몸이 60세를 넘어가면 성한 사람이 있을까요?
예전에는 60을 넘으면 대단하다고 환갑잔치를 했지만 요즈음은 없어져가는 풍습의 하나입니다.
물론 우리 세대는 알아서 요양원으로 들어가야 하겠지만 지금은 과도기라 받아들이기가 좀 힘이 듭니다.
"창밖으로 도망친 100세 노인"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젊은 시절 전쟁이란 전쟁을 다 겪고
전쟁의 영웅들도 우연히 여러 명 만나 본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이 요양원 생활이 지겨워 탈출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로
우리들의 노후를 생각하는 소설입니다.
누구나 다
태어나면 늙고 병들고 흙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人生인데
그 한 생을 사는 것이 참 힘이 듭니다.
선배님!
언제 또 만나 뵈올 날이 있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산학아~!
가끔 목소리로 인연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는 사람
내 여건을 이해해 주는 사람인 산학이 .....고맙다....
아버지 여의고 어머니 모시느라 애썼네그려.
전화상에 기침소리듣고 항상 마음쓰이는데....괜찮다고 하는 사람 산학이
어느 한편으론 내려놓은것이 많은듯싶은데 어머니 생전엔 본인의 건강지키기를 하길바레..........불효가 안되게말야.
15년 8개월 함께 살던 우리집 진도견 보리가 연말 12월 21일 죽었네
반려견이 죽었어도 슬프더라....자꾸 생각나고...... 하물며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부부지간의 짝을 잃으면 당연하지.
살아있는동안 볼수 없다는 상실감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크니까말야.
내가 블로그에 또 페북에 올린 보리가 죽었을때 쓴글이란다.
며칠후면 정유년이다 신년 달력도 바뀌고 나는 우리나이로 일흔두살이 된다.
병신년 한 해는 참으로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해였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 정세로도 그러하다.
칠십년을 살아내는데도 만만치가 않다.
? 근년엔 의도하지않던 친구와의 이별도 있었고
가깝게 느꼈던 지기들이 슬며시 멀어지기도했다.
아마도 그것이 살아가는 일이라는듯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떠나들갔다.
반년여동안 차분하게 마음정리를 하니 오히려 평화롭다.
내 능력이 고만하니 그 범주내에서 성심껒 살아내라는 뜻이 아닐까싶다.
사람 좋아하고 강아지도 좋하하던 나
일주일전엔 십오년 팔개월을 함께 식구로 지내온 반려견인 보리가 죽었다.
보리가 죽기 이틀전에 우리집 바깥양반이 평생 끼고사는 부정맥으로
어렵게 시간을 보내고 소생하고 난뒤 내게 짧은 부탁의 말을했다.
한마디로 유언이였다.
옆지기에게 유언을 들은 이틀후 우리집 보리가 떠났다.
당신 대신 내가 먼저 가야겄소 하듯이말이다.
일년반전엔 사람들에게 끌려가 잡아먹히기전에 도망쳐 돌아왔었다.
온몸에 타박상으로 죽기 일보직전이라 병원에가서 입원을 하고
또 집으로 돌아와서도 이십여일 앓기도했었다.
그러고보면 우리집 진도견 보리도 우여곡절도 많은편이다.
두달전엔 울안에 들어온 너구리 한마리와
혈투를 벌리고 상처를 입더니 병원약을 두주일 먹고나서야 다시 건강해진듯했었다.
그래그런지 나이가 많아 그런지 일주전부터 밥을 먹지않고 물만 먹다 물도 토하고
의사처방약도 먹으려들지않고 그렇게 식음을 전폐하고 떠났다.
막내아들이 석달전엔 보리가 나이먹어 추울까싶다고 방한용 나무집을 크게 지어주었었다.
개집으로는 맨션이로구나하고 마음이 흐믓했었는데말이다.
안마당으로 옮겨진 새집에서 기거함은 늙었으니 당연히 대접을 받을만하다 여겼었다.
그러나 이제는 대접을 잘 받았으니 내가 모든걸 안고 떠나겠소하고
작정을 하고 훨훨 떠난것같아 마음이 짠하다.
마침 내리는 비로 축축한듯싶어 잘 닦아주고 염을해 주는데
비내리는 한밤중에 눈을 감아 그런지 그 이튿날 아침에도 몸은 굳질않았다
아들과 면천에 싸 시신을 들려니 무게가 느껴진다.
오랜동안 앓지를 않아 그런지 생전에 그 모습그대로인듯해서
숨을 쉬지않는게 이상했다.
이젠 아무래도 더 지탱하기가 힘들다던 옆지기 노인네가 자리에서 일어나
보리는 내손으로 묻어주어야한다고 삽을 걸머지고 나선다
마침 큰아들이 삼일전에 들린다고 하더니 불러들인듯이 일찍 왔다.
두 노인네 힘들까싶어 보리는 아들이 오기를 기다려 눈을 감았나보다.
일년반전에도 외국서 막 집으로 들어선
큰아들에게 발견되어 끌려갔다 도망쳐와 피 흘리며 죽어가는 보리를 안고 병원으로 달려가게했었다.
보리야 네 나이로는 적지 않은 나이라고 한다만 그래도 남은 우리들은 슬프구나
우리와 만나 정을 쌓았으니
나쁜일일랑 잊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
보리야 안마당에 있는 네 새집이 자꾸 눈에 밟히는구나
보리야...이별이 말하는것...네겐 사랑이로구나..고맙다 잘가거라.
큰아들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과 글
집에와 주차를 하는데 아버지께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삽을 한자루 들고 나오신다?15년간 고락을 함께 했던 충견 보리가 하늘로 갔다?우리집도 지키고 같이 뛰놀고? 즐거운 시간도 많았고 나쁜 인간들의 손에 잡혀 죽을뻔도 하고 ?내 30대 시작부터 함께 했던 식구였다?비가 봄비처럼 오는구나 보리야?너를 보니 죽음의 의미를 또 생각하고 내게 주어진시간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 생각하게끔 해주는구나?가는 날 까지 고맙다?염을 하고 자리를 만들고 향을 피우고?편하게 지내길 기도한다? 비가 온다? 보리야?
어머나!
선배님께서 그렇게 예뻐하던 보리가 갔네요.
오랜 세월 같이 살던 보리는 반려견이라기 보다는 가족이구나 했는데
역시 생로병사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지를 못 했나 봅니다.
맨 처음 "보리"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좀 의아했습니다.
카톨릭을 신봉하고 있는 집안에 불가의 이름인 "보리"라 부르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다음 생에는 깨달음을 얻어 인간의 몸으로 환생하라는 깊은 뜻이 있는 이름이겠거니 했습니다.
가족의 염원대로 보리는 분명 인간으로 환생하겠지요.
또한 겨울이 되면 병이 깊어지는 교수님때문에
이번엔 아파트로 이사를 해 겨울을 나겠다 하셨지요.
지금 집은 너무도 커 관리가 힘들었는데
선배님께서도 오랜만에 좀 편한 생활을 하게되니 축하를 드려야 하겠네요.
부디
이 추운 겨울 잘 보내시고
하얀 민들레 피는 봄날 집으로 돌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보리가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교수님 병을 다 갖고 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답니다.)
도산학 !
Late Happy New Year !
년도와 날짜는 분명 해가 바뀐 새해가 맞는데
도무지 실감이 안 나는 건 왜일까요?
그날 원인재역 오팔 뒷풀이 식당에서
아직도 소녀 같았던 산학 후배를 만나고서야
참으로 오랫동안 못 만났었다는 미안한
시간의 흐름을 느꼈었죠.
홈피에 오른 산학 후배의 글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그냥 그대로 미처 토해내지 못한 마음의 느낌을
완벽하고 후련하게 대신해주어 탄복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하지만
요즘의 나를 보니 잘 하려고 신경을 있는대로 다 써도 여기저기
구멍이 뿡뿡뚫리는 현상을 보니 참으로
세월의 나이는 정확하게 우리를 채찍질 하는 느낌이 든답니다.
조곤조곤 말해주며 조용한 미소로
국화 같은 은은한 향기를 주는 산학 후배와 여유롭게 차 한 잔 과
따뜻한 떡국 한 그릇 나눌 날을 손 꼽아 봅니다.
조영선 선배님!
볼 때마다 느끼는 일이지만
점점 더 젊어지는 느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오늘도 산을 타면서
휙휙 날아다니는 선배님을 보고 다들 감탄을 하더라고요.
일주일에 두번의 산행,
그리고 월요일에 합창연습 거기에 덧붙여 개인 레슨까지 하신다 했지요.
그리고 여러 친목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이 모든 것을 볼 때
선배님의 젊음은 바로 적극적인 생활 태도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았습니다.
긴 마라톤 길에서
다들 축축 쳐질 때 여전히 선두를 고수하는 선배님이야 말로 멋진 분이십니다.
생각해보면
20여년 동안 우리에게 일어났던 수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서 있다는 자체가 기적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감당키 어려운 슬픈 소식에 함께 눈물을 흘렸지요.
이제는 하루가 무사히 지나고 나면
"감사합니다" 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옵니다.
조영선 선배님!
올 한 해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도산학선배님. 그간 적조했습니다.
전영희입니다
작년에 올리신 글인데 지금서 봅니다
소식은 전해듣고 있었지만 새해를 맞이하여
이렇듯 인사드립니다. 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IICC회장 임기를 마치고 나니 마음적으로 부담이 없어지고 여유롭네요.
오늘 시간이 비어 미용실에 가려했으나 미용실 노는 날이라네요 ㅠㅠ
선배님 글에 매료된 열화와 같은 팬들로 인해
조회수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을 보면
선배님 글 속에서 나타나는 인품을 모두 느끼는 것같습니다.
글, 사진, 미술 등 어느 분야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글이 가장 어려운 창작영역 같아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대지요.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난해하고 어려워 한방의 셧터 누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솔하게 풀어가는 선배님의 글은
문학에 타고난 재능이 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해봅니다.
종종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한번 뵈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문갑도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는 제 뒷모습 사진을 지인이 보내주었어요.
그 사진 한장 두고 갈께요.
항상 건강하세요
전영희 후배!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입니다.
그동안 잘 있었지요?
별다른 글은 아니지만 글을 올리면 이렇게 주거니 받거니
오고가는 정이 있어 행복합니다.
그리고 올릴까 말까 주저했던 일들이 다 부질없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문갑도" 사진 참 좋습니다.
주인공은 아무도 없는 텅빈 바다를 바라보며 무슨 깊은 상념에 빠졌을까요?
나는 사진을 찍을 줄도 볼 줄도 모르지만
사진의 매력은 보는 이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축하합 니다.
요즈음 같이 어려운 취업난 속에 취직을 했다고요?
역시 인재는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가끔 전영희 후배를 생각하면 "미인박명"이라는 글자가 떠오릅니다.
컴퓨터 시대에 컴퓨터에 남다른 영역을 제 집 드나들듯 하는 후배의 타고난 자질을
왜 세상은 못 알아주는 것일까 했습니다.
얼마 전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세계대전을 치루면서 영국은 독일의 암호를 해독 못 해 전전긍긍할 때
천재들을 선발해 7명이 특수임무를 맡게 됩니다.
결국 전쟁 막바지 캠브리지대학의 교수인 수학자 튜닝이 암호를 해독하는 기계를 완성해
영국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튜닝박사는 그 당시 처형대상이었던 동성애자로 밝혀지고
암호해독기를 완성하려고
감옥에 가는 대신 약물치료를 원했습니다.
그 결과 정신병까지 얻게 되고 전쟁이 끝난 5년 뒤 자살을 합니다.
튜닝교수 때문에 수많은 인류가 전쟁에서 살아남았지만 30대 초반에 자살한 그를 위해
훗날 에리자베스 여왕은 작위를 수여하고
그 암호해독기가 바로 오늘날의 컴퓨터의 전신이라는 이야기입 니다.
천재는 왜 불행할까요?
전영희 후배!
"미인박명"이라지만
이제 나를 알아주는 곳이 생겼으니
정유년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괜찮아~!
그럼 괜찮고 말고....
죽을 만큼 힘들었어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테니....
오랫동안 안보여 궁금했던
우리 산하기의 글을 읽으며
잠잠히 지난 일년을 반추해 보았네.
개울물도 건너보고...
시냇물도 건너보고...
계곡물도 건너보고...
도랑물도 건너보고...
바닷물도 건너보고...
한강물도 건너보고...
그래봤자 ~
물은 색깔만 다르지 느낌은 다 같두먼.
물은 물이로다.
이말씀이 어디선가 읽어본듯,
그럼 괜찮고 말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
어머님께서 쾌차하시고 건강하시길 빌며
우리 이곳에서 자주만나기를..!
명언일세
늘 건강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