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돌잔치
"행복한 가정은 모두 똑같지만
불행한 가정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불행하다" 라고 말한 사람이 톨스토이였던가?
그런 각도에서 볼 때
가족 여러명이 함께 여행을 했다는 것은 행복한 가정임을 증명해 준 것이 아닐런지....
우리들의 이번 미국여행의 첫번째 이유는
엠마의 첫돌을 축하해 주기 위해서인데
한국에서 13시간 비행기를 타고 6명이
워싱톤에서 4시간 비행기로 2명이
뷔엔나에서는 14시간 비행기로 3명이
이곳 캘리포이아주 헌팅턴 비치에 모였다.
새벽부터 일어나 돌상을 차리느라 분주하다.
셋째 동생이 직접 만드는 5가지 떡은 한국에서 올 때 재료를 다 준비해 온 것으로 솜씨가 대단하다.
세가지 나물에 잡채와 갈비찜
그리고 오자마자 담근 배추김치와 깍두기 오이 소박이에 세가지 과일이 상에 오른다.
식탁위에 남색 상보를 곱게 펼치고
밥 미역국 순으로 음식이 차려지고
돈 금붙이 옷 구두등 선물이 올라가고 청진기 판사가 사용하는 막대봉 우주선을 나열해 놓고
나중에 무엇을 집을까 흥미롭게 지켜본다.
엄마와 엠마는 그동안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아빠와 함께 앉아 사진을 찍는다.
오색 주머니엔
쌀 콩 팥 수수 조를 넣어 평생 식복을 누리라는 염원을 담고
실꾸러미는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있다.
엠마는 오늘 판사를 의미하는 막대봉을 잡았다.
한국에서도 집에서 직접 차리는 돌상이 드문데
이렇게 미국에서 차려지는 돌상을 보니 대견하다.
이 모든 것을 준비한 우리 세째 하는 말이 내 손주도 이렇게는 안 해 주었다 하며 웃는다.
여자 형제가 많으니 큰 일도 순식간에 해치우고
딸이 많은 것이 정말 좋다.
금붙이에 달러 유로화 등 선물을 한아름 받은 우리 조카딸은 감격을 했나보다.
이런 메세지를 모두에게 날렸다.
"오늘은 많은 분들의 사랑과 격려속에서 엠마의 돌잔치를 했습니다.
먼 곳에서 같이 함께 하러 온 가족 친척 모두의 사랑에 눈물이.....
또한 외지에서 한국식의 돌잔치를 꾸미기 위해 너무 고생하신 빵이모와 숙모
엠마를 위해 시를 써 주신 큰이모
그리고 엠마를 귀여워하고 아껴주는 예원 지원 제이
그리고 엠마의 이모 이모부 삼촌과 함께 해서 너무 좋아요.
엠마를 위해 아름다운 선물을 해 주신 할머니 이모 언니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합니다!!!"
2...제이
그 다음날 부터는 전쟁이다.
1살 4살 8살 10살 아이들이 모여 있으니 난리법석이지만
아이들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살까?
아이들은 식구가 많으니 호칭도 만만치가 않다.
한 세대가 바뀔 때마다 호칭이 길어진다.
그래서 내가 아이들을 앉혀놓고 이제부터는 "큰이모 할머니"라 하지 말고 그냥 "예쁜 할머니"라고 부르라 했더니
8살 10살은 "쳇" 라고 단번에 거절을 했지만
4살 제이는 "알았어" 하더니 꼬박꼬박 "예쁜 할머니"라 부른다.
그것을 본 동생들이 나를 비웃고 야단이다.
"그 나이에 예쁘다는 소리를 듣고 싶을까?" 라면서 말이다.
그런데 바로 어젯밤 일이다.
초저녁부터 자기 시작한 나는 인기척에 눈을 떴는데
내 바로 얼굴 앞에서 제이가 내 핸드폰을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제이야!"하고 불렀더니 느닷없이 울먹이며
그 와중에도 "예쁜 할머니 안녕...."하는 것이 아닌가?
얼마나 우습던지 제이를 잡고 한참을 웃었다.
제이 할머니에 의하면 12시가 넘도록 잠을 안자고 만화영화 "미니특공대"만 보려고만 하니
핸드폰 뺏고 야단을 치고 자라고 하니 울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와중에도 나랑 눈이 마주치니 "예쁜 할머니 안녕..."이라고 하니
제이가 얼마나 예쁜 아이인지....
3...독립기념일
오늘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로
집근처 헌팅턴 비치에서 열리는 불꽃놀이를 보러왔다.
해변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늘엔 달이 유난히 밝고 별이 총총한 가운데 드론이 8대나 떠 있고
이 모든 것을 NBC 방송국에서 생중계를 하고있다.
9시에 시작인 불꽃놀이를 제각각 즐기며 기다린다.
드디어 9시 정각...
불화살을 쏘아 올리자 바로 머리 위에서 불꽃이 쏟아진다.
밤하늘이 굉음을 내며 빛의 향연이 바로 머리 위로 떨어진다.
깜짝 놀라 두손으로 머리를 감싸 안으며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계속해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가 장관이다.
어디선가 미국국가가 울려 퍼지고 사람들은 USA를 소리높여 외친다.
세계 최대강국 미국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느낀 독립기념일 이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해변 곳곳에 담요를 덮고 누워있는 젊은이들이 곳곳에 있는데
마약에 취한 커플들 이라고.
대마초가 합법인 이곳 캘리포니아는 마약의 천국으로
주위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있건말건 신경도 쓰지않으니 미국의 어두운 한 단면이라고 할까?
코스트코 같은 마트에 가서 총기를 보관하는 금고도
인천에서 온 촌년인 나에게는 엄청 신기한 한 장면이었고....
4....캠프 화이어
오늘은 노을도 볼겸해서 바닷가로 캠프 화이어를 떠났다.
장소는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하던 바로 헌팅턴 비치.....
그 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바닷가의 크기조차 가늠이 되지 않았는데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이곳 하늘은 늘 맑고 깨끗하다.
저 멀리 바다가 하늘인지 하늘이 바다인지
알 수 없는 경계가 아마득하다.
그 사이로 새빨간 둥근 선이 나이테를 두르듯 나타난다.
점점 그 선이 가라앉으며 색이 더 짙어진다.
누가 그랬던가?
인생의 황혼이 아름다운 이유는 노을이 아름다워서라고.....
노을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
우리네 인생도 황혼이 더 아름다운 법이라고....
노을이 꼴깍 바닷속으로 사라지자 여기저기에서 캠프 화이어가 타오른다.
이곳은 불놀이를 위해 모래사장 위에 큰 원형 깡통을 수백개 설치해 놓았다.
그 속에 준비해온 장작을 얼기설기 올려놓고 조개탄에 종이로 불을 붙인다.
타닥타닥 금새 불이 붙으며 잠시후 화력도 좋게 불이 치솟는다.
차가운 밤바다에 담요까지 쓰고있는 가운데 갑자기 몸이 더워진다.
준비해 간 은박지에 쌓인 고구마와 감자가 불속에 던져지고
우리는 기다란 대꼬챙이 끝에 하얀 마시멜로를 끼워 불속에서 천천히 노릇노릇 굽는다.
잘 구워진 마시멜로 위에 다크 쵸코렛과 비스켓을 얹어 먹으면
그 달콤함이 온 입안에 가득 번진다.
첫사랑의 달콤함 같은 마시멜로의 맛.....
실상은 주위를 돌아보면 바닷가는 젊은이들의 축제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제 멋에 겨워 춤을 추는 젊은이들, 배구를 하는 젊은이들
그리고 엎드려서 계속 먹으며 핸드폰에 열중인 청춘들....
우리가 누리지 못 한 청춘이 몽땅 여기에 있지 않나 싶었다.
바다, 노을, 밤하늘의 별, 그리고 모닥불 속에
나는 일년동안 흘릴 눈물을 오늘 다 흘렸다.
매콤한 연기속에 누구 눈치도 보지않고
누군가가 보고싶어서 실컷 울었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모닥불은 사위어 가고....
낭만 속에 여름밤이 깊어만 간다.
5....샌디애고 씨월드
이곳은 지상의 낙원이고 축복받은 땅이다.
공기좋고 아름들이 나무들 그리고 하늘은 파랗다.
입장료가 100불인데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60불로 하루종일 놀아도 입장료만 내면 되는 합리적인 방식이다.
범고래쑈는 세계에서 이곳 하나로
앞좌석에 앉아있던 예원이는 고래들의 물뿌리기 장난에 온몸에 물벼락을 맞고 좋아한다.
무섭지도 않은지 고래가 솟구치기만을 기다린다.
범고래와 돌고래의 차이는
범고래는 사람등 모든 것을 잡아먹고
돌고래는 안 그런다는데
얼마전 같이 공연하던 사람을 잡아 먹은 후로는 사람들과 같이 물속에서 공연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고...
여하튼 이 공연 하나만으로도 입장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또 아쿠아룸에 들어가 상어 거북이 등을 원도 없이 봤는데
출구쪽에 전시 된 백상어 이빨은 정말 소름이 끼쳤다.
또한 미국은 장애자의 천국으로 모든 것에 우선권이 주어진다.
줄을 2시간 기다려 타야하는 바다 위를 건너는 케이블카도 무조건 기다릴 필요없이 타면 된다.
그것을 우리 팀이 악용했다.
내가 휠체어 서비스를 받아 모든 곳을 기다리지 않고 후리패스....
정말은 얼마나 미안하던지.
앉은뱅이, 목발을 사용하는 중증환자들이 사용하는 것을 뺏어 탔다는 미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우리 조카들은 신났다.
휠체어에 세명이 올라타 편히 갈 수 있었으니 더 말 해 무엇할까?
6....할리우드
아장아장 걷던 조카가 벌써 25살이 되어 이곳에서 일을 한다.
집에서 이곳까지 출퇴근을 하는데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도 불평이 없다.
장한 한국의 아들이다.
스타들의 거리에서도 증명사진을 찍고 이병헌이 새겨져 있는 곳에서도 찍었다.
부호들이 살고있는 대저택 거리도 구경했다.
저런 곳에 사는 사람들은 병도 안 걸리고 죽지도 않을까?
레드카펫이 열리는 극장도 실제로 보니 별 것도 아닌 것을...
모든 것이 허상임을 할리우드가 말하고 있다.
길거리에서는
스파이더 맨이나 아이언 맨 복장을 하고 관광객을 상대로 사진도 같이 찍고 기념품을 팔고 있다.
이 짧은 거리에
유명배우 이름을 새기고 돈을 버는 미국인들의 상술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우리 조카 말이
자기는 헐리우드의 좋은 동네에 살 것인데
한가지 걱정은 엄마나 누나들이 와서 죽치고 가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 고려 중이라고....
그래! 꿈을 꾼다고 누가 세금내라고 할까?
꿈이라도 크게 가지렴
7....구원의 산
지금은 고인이 된 레너드 나이트 라는 사람이
콜로라도 사막 한가운데
페인트와 물감만을 갖고 만들었다는 "구원의 산"을 다녀왔다.
헌팅턴 비치에서 4시간쯤 달리면 나오는 곳인데
가는 도중 바다와 같은 긴 호수가 계속 따라오는 것이 인상적인 곳이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들어오는 귀절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인데
묘하게도 종교적인 엄숙함보다는 히피적인 자유분방함을 느겼다고나 할까?
오늘은 이곳이 41도의 높은 기온으로
핸펀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다.
기온이 너무 높아 밧데리가 터질 수 있으니 휴대폰을 꺼 달라고....
후딱 둘러보고 서둘러 차로 돌아와 오던 길을 다시 되짚어 온다.
어찌나 더웠던지 아기들 뺨이 빨갛게 익었고
운전자 빼고 다들 골아 떨어졌다.
얼마전 신문에 실린 기사가 생각이 난다.
콜로라도는 대마초가 합법인데
어느 교회에서 대마초를 피우면서 성경공부를 한다고 하니 사람들이 엄청 몰려왔다고....
마약을 하며 기도를 드리면 하느님의 은혜를 더 빨리 받는다고 하니
참으로 모를 나라가 미국이다.
8.....라스베가스
모하스 사막을 건너 라스베가스에 들어섰다.
꼬박 5시간이 걸렸다.
가는 도중 먹을 데도 마땅치 않으니 집에서 무스비를 잔뜩 만들어 갔다. (실은 우리가 있는 동안 9킬로 쌀을 3포대나 먹었다)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속을 달리는 것은 고행 수준이라고 할까?
아무리 에어컨을 세게 틀어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창문을 후두둑 때리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는 이곳 사막에 비가 온다.
뒤이어 우박도 쏟아진다.
이것이 무슨 행운일까?
저 멀리 라스베가스의 불빛이 우리를 반긴다.
에펠 탑도 보이고
런던 아이도 보이고
시이저의 동상이 보이는 가운데 플라맹고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는데도 거의 2시간이나 걸리니 얼마나 손님들이 많은지...
이 호텔은 라스베가스에서 제일 오래된 호텔로
버식시글이라는 도박사가 1946년에 완공한 곳으로
당시 애인이던 여자가 다리가 길고 예뻐 흡사 플라맹고 같다해서 지은 이름의 호텔이란다.
저녁엔 시간에 맞추어 라스베가스 전구쑈를 보러갔다.
우리나라의 LG가 만든 작품으로 불야성이라는 말이 딱이다.
전세계인이 환호하는 전구쑈....대한민국 LG 화이팅이다.
이 더위에 이 거리만은 서늘하니 춥다.
카지노마다 냉방을 빵빵하게 켜 놓고 호객 행위를 하느라 문을 활짝 열어 놓았기에
거리 전체가 추운 것이다.
그 거리는 온통 인종 전시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온갖 사람들로 넘쳐난다.
이 거리에서는 남자들이 홀딱 벗고
저 거리에서는 여자들이 홀라당 벗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유혹한다.
물론 팁을 받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라이브 밴드에 맞추어 춤들을 흥겹게 추고있다.
머리 위로는 전선 줄에 매달려 사람들이 쏜살같이 날아 다닌다.
우리나라 관광버스도 3대가 와 있을 정도이니
이 거리의 인기를 실감하고도 남는다.
9.....그랜드 캐년
다들 하는 말이
미국에 가면 그랜드 캐년은 꼭 봐야 한다고들 하기에 헬리콥타를 탔다.
1시간 30분 정도의 비행에 260불 이라는 비싼 가격때문인지
리무진이 호텔로 우리를 데리러 왔다.
난생 처음으로 타보는 리무진에 헬기라니....
조종사 옆자리인 앞좌석에 타려면 50불을 더 내야 하지만
무엇보다 균형을 잡으려면 조종사와 체중이 비슷해야 한다해서 뒷좌석에 앉았다.
인원은 4명....
해설도 한국어로 들을 수 있어 더 좋았다.
그랜드 캐년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그동안 수없이 들었지만
실제로 가까이서 보니 기가 탁 막혔다.
억만년의 신비로움이 구비구비 펼쳐진 사연들이 손을 뻗 으면 그냥 손에 잡힐 것만 같다.
대자연은 수억년을 살아 우리 인간에게 갖은 선물을 제공하고도 말이 없는데
100년도 못 사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저 아래 강에서 보트가 쏜살같이 달려간다.
그리고 그랜드 캐년을 등산하는 산악인들의 모습도 멀리 보인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을 그랜드 캐년은 얼마만큼 허락을 할까?
3박 4일의 라스베가스....
지금 생각해 보아도 가슴이 쓰리다.
나는 카지노엔 안 갈거야 했건만
이 호텔 저 호텔을 전전하면서 빵빠레가 터지기만을 고대했고
우리 식구는 몽땅 돈을 잃고서야 씁쓸하게 짐을 쌌다.
도대체 돈을 따는 사람은 누구인지!
모든 것이 헛된 욕심인 것을....
10......판피린
세월이 빠르다.
우리 아버지 첫기일이 6월 11일로
25명이 모여 호국원엘 다녀온 후 다들 엄마 집에 모였는데
4살된 제이가 왕할머니에게 판피린을 갖다 드리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살짝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내가 엄마에게 약 가지고 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냐고 했더니 그런 적 없다고.
심지어 제이는 병을 우두둑 따더니 할머니에게 드리는 것이었다.
판피린을 드실 때마다 똑똑한 딸년들이 꼭 싫은 소리를 했는데
애기 눈에 할머니를 이모들이 구박하는 것으로 보였는지 자기가 슬쩍 가져다 드린 것이었다.
언젠가 내 친구가 자기 엄마가 월요일마다 영양제를 맞는데
분명 좋은 약만은 아닌 것 같지만 엄마가 원하니까 맞게 한다고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내 친구가 진짜 효자구나 했는데
그런데 4살짜리가 그런 마음을 어디에서 배웠을까?
분명 효심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라 타고나는 모양이다.
노인네가 사시면 얼마나 더 사시겠다고 중독된다고 못 드시게 하니
어린 마음에 가슴이 아팠을까?
제이처럼 예쁜 마음으로 드리면
독약도 보약이 되는 것이라는 내 말에
내 동생들 나에게 눈을 흘겼다.
웬 궤변이냐고.....
내가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미국에서 머리가 아프니 나도 판피린 생각이 나서 사 오라 시켰더니
한인타운에 가서 사 왔는데
가격이 한통에 5만이라고 해서 놀랐다.
여기서는 1만 2천원인데 말이다.
돈 생각을 하니 판피린 생각이 쏙 들어가 버렸다.
11.....엠마
이번 모임의 주인공인 엠마는 얼마나 예쁜지 그냥 인형이다.
엄마가 예쁜데 엄마보다 더 예쁘다.
그 아기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자기 할머니를 보고는 환장을 하는 것이다.
다들 놀라서 "어머! 엠마가 할머니를 기억하나 봐" 하며 신기해 한다.
태어나자마자 뷔엔나로 달려가 3개월을 봐주고 비자때문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는
한달 뒤에 다시 가 3개월을 봐 주고 왔으니
6개월을 길러주고 온 후로
이번에 처음 얼굴을 보는 것인데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있는지 할머니 품에 안기더니 그 다음부터는 엄마에게도 가지를 않는다.
흔히들 말하기를 아기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데 말문이 트이면서 다 잊어버린다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라고.
엠마가 자기 할머니를 알아보고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것을 보니 정말이지 소름이 끼쳤다고나 할까?
밥을 너무 많이 먹어
항상 맹꽁이 배를 하고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식탁에서는 계속 밥을 더 달라고 제비 새끼처럼 입을 쫙 벌리고 애절한 눈으로 쳐다보는 엠마.....
제이는 다들 엠마 엠마 하니
라이벌 의식이 발동을 해
괜히 가다가 툭 건드려 울리기도 하고
장난감은 엠마가 건드리지도 못 하게 한다.
그것을 본 8살짜리 지원이 이모가
제이를 조근조근 타이른다.
" 제이야! 엠마는 애기고 네 동생이니까 울리면 안 돼.
한국에 가면 이모 장난감 너 다 줄께" 라며.
요즈음 제이는 자기 할머니에게 "우리 미국 좀 가자" 라고 조른다.
너 엠마 못 살게 굴면서 왜 미국은 가자고 그래?
라고 하면 씩 웃으며 "이제는 안 그러면 되지" 하는 제이
오빠 체면이 말이 아니다.
12... 솔뱅
내가 그녀를 본 것은 아마도 12년 전으로 기억한다.
우리 막내 남동생의 결혼식에 왔는데 미국에서 왔다고 해서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엄청 멋쟁이에 서글서글한 인상이 주위의 시선을 끄는 여자였는데
이번에 30년 워싱턴 생활을 접고 이쪽으로 이사를 오는데
이곳 사정을 전혀 모르는 우리 4째에게 많은 도움을 준 모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가 도착한 날 저녁 집으로 찾아왔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그녀는 10년 전과 별반 다름이 없이 그대로였다.
며칠 후 새벽
그녀가 집으로 우리를 데리러 오고 솔뱅으로 향했다.
친구를 위해 내 동생은 새벽부터 일어나 무스비를 싸고 과일을 준비하는 등 들떠있었다.
긴 시간 운전을 하면서도 그들은 지치지도 않고 대화에 여념이 없었다.
(그네들의 대화를 재미있게 듣는 바람에 나는 메모하는 것도 잊어버려서 그 예쁜 거리 이름도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독일식 마을인 솔뱅은 너무 유명해진 예쁜 마을로
우리는 인증샷만 찍고
다시 돌아 와
어느 해변에 들러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무스비를 먹고
또 오는 도중 마이클 잭슨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그림같이 예쁜 거리에서
멕시코 와인 집에 들러
난생처음으로 멕시코 와인도 마셨다.
와인이 이렇게 맛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런데
꼭 만날 사람은 어디에서라도 만나는 법인지
내 동생은 일요일날 성당에 가서 젊은 시절 함께 교편생활을 하던 선생님을 두명이나 만나
얼마나 좋은지 흥분이 가시지를 않아 펄펄 뛰었다.
딸이 미국에서 중학교때 부터 공부를 했기에
미국을 거의 30번 정도 왔는데
이 선생님들과 이렇게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그 기쁨은 말 해 무엇할까?
13 ....먹거리 순례
미국은 땅덩어리가 커서 그런지 모든 것이 다 크다.
사람도 크고 뚱뚱하고 먹는 것도 다 크다.
햄버거도 얼마나 큰지 나같은 사람은 먹기도 전에 질린다.
그래도 예전보다 크기가 많이 작아진 것이라니....
오늘 먹은 멕시코 김밥도 얼마나 큰지 기계로 밥을 내리고 김 한장에 꼭꼭 눌러 싸는데
먹기도 전에 어찌 먹을지 한숨부터 나오더라.
괜히 사람을 크기로 부터 기죽이는 미국.....
이곳에서 부대끼며 살고있는 한국인들이 존경스럽다.
얼바인대학 근처에 있는 강호동의 "백정"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대략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가 있다.
스테이크와 다른 감칠 맛나는 고기에 흠뻑 빠진 미국인들이 찾아와 얼마나 먹는지 신기하기까지 하다.
우리 조카도 회사에서 회식을 할 때
할리우드에서 LA에 있는 백정으로 올 정도로 인기가 최고라고.
조그만 양은냄비에 보글보글 끓여 내오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도 어찌나 맛이 있는지 놀랄 뿐이다.
얼마전 백종원이 소개를 했다는 랍스타 집에도 갔다.
거기도 맛집이라는데
그릇이랑 스푼등이 하나도 없다.
자리에 앉으면 일회용 식탁보가 나오고 물수건이 나오고
음식은 종류대로 비닐에 담겨져 나온다.(단 굴만 예외이고)
랍스타, 게다리, 새우 등등이 몽땅 비닐에 담겨져 나오는데
역시 실용적인 미국이구나 했다.
무엇보다도
어디를 가나 종업원들이 친절하다.
남자고 여자고 얼굴이 예쁜데다 말하는 것도 애교가 철철 넘쳐 흐른다.
하이 소프라노에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하니 자꾸만 쳐다보게 된다.
드디어 내 동생은 종업원에게 예뻐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금방 포즈를 취해준다.
우리는 오면서 얼굴은 절대로 안 되지만 말하는 법은 좀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라며
그 아가씨들 흉내를 내어 보았지만 어림도 없는 일.....
여자들이 볼 때도 저렇게 예쁜데 남자들 눈에는 오죽 예쁠까?
나이를 먹으니 남자들이 한 눈을 파는 것도 다 이해가 간다.
14......예원이 지원이
초등학교 2학년 4학년인 아이들을 볼 때 마다 감짝깜짝 놀라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요즘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는데 유투브를 보고는 춤을 기가 막히게 춘다.
작년에 아버지 장례식장에서의 일이다.
지원이가 자기 아빠에게 묻는 말이
할아버지는 내가 춤을 출 때 제일 좋아하셨는데
할아버지 앞에서 춤을 추어도 되냐요 라고.
그 말을 듣던 지원이 아빠가 설마 출까 하면서도 춰도 된다고 하니까
영정 앞에서 "할아버지 지원이가 춤을 추니까 잘 보셔요" 하더니 삼바 춤을 추는 것이 아닌가?
다들 깜짝 놀라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우뢰와 같은 박수를 쳐 주었다.
나는 그 날 많이 울었다.
그렇게 예뻐라 하던 손녀들의 재롱을 이제는 볼 수 없는 우리 아버지때문에 울었다.
이번에도 오빠가 랩을 잠깐 가르쳐 주었는데 금방 따라 하는 아이들
랩이 별 것이 아니라며
말을 하는 중간중간 약간의 음을 넣어주면 되는거야 라며
"내 이름은 도지원, 하지원이 아니야" "공부는 하기 싫어, 놀고만 싶지"라고 가르쳐 주니 신이 나서 따라한다.
실은 우리 조카가 대학때 댄스 경연대회에 나가 1등을 했고
그 장면이 3개나 유투브에 올려져 있을 정도인데
오빠보다 잘 출 수 있다며 아이들이 춤을 추니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이럴 때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다 라는 말이 딱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오빠가 갑자기 "깡패포즈" 라고 하면 금방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세대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실감했다.
심지어 지원이는 동네 미용실 아줌마에게 편지를 써서
그 아줌마가 내 평생 이런 편지는 처음이라고 감격을 했다나.
"아줌마가 내 머리를 예쁘게 잘라주셔서 동네 아줌마들이 나만 보면 예쁘다고들 하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동네에 오래 계셔서 모든 사람들을 계속 예쁘게 해 주십시오"
대략 이런 내용의 편지를 보낸 도지원...
그 아줌마 얼마나 감격을 했을까?
그리고
벌써 사춘기에 들어선 4학년짜리 우리 예원이는 나의 핸드폰 선생님이다.
구식 핸폰을 바꾸니 모든 것이 생소해 모르는 것 투성인데
동생들에게 물어봐도 그것도 모르냐며 구박하기 일쑤인데
4학년인 예원이는 "고모! 걱정마. 내가 가르쳐 줄께" 한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니 이제는 핸드폰 때문에 답답한 일은 없어졌다.
더 웃기는 일은
가족끼리 팬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가도
예원이가 고데기 같은 것을 들고 오기 때문에
고모들은 그냥 빌려 쓰기만 하면 되니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나이를 먹어도 아이들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더니
세상에나!
그 말이 나를 두고 한 말일 줄이야......
이수인 선배님!
선배님의 손녀딸도 벌써 돌이네요.
아기가 없다고 걱정하던 선배님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돌이 다 되어 온다니
축하드립니다.
이번 여행은 제가 미국이 처음이라
조카들이 스케쥴을 다 짜 놓아서 저는 그냥 졸졸 따라 다니기만 했답니다.
그동안 사는 것이 고단해서
미국에 동생이 30년 넘게 살아도 한번도 가 보지를 못했잖아요.
그런 언니를 위해
25일간의 여행.....
언어도 안 되고 운전도 못하니
그냥 졸졸 따라 다니다 왔답니다.
다음엔 얼굴 한번 꼭 뵙고싶습니다.
드디어 해결이 되였구나...........
오랜만에 만난 산학이의 글 반갑다.
오늘 알량하게 농사지은 끝물고추 따고 비트 뽑고 하느라
대곶집에 다녀왔네.
아파트에 칩거하고 편하게 살다보니
농사일도 번거롭고 귀찮기도해요.
그냥 저냥 마음을 비우다보니
조용하게 지내는것이 아주 마음이 평화로웠거든.
그래도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사라서
여기 홈피도 나타나게되네........ㅎㅎㅎ
갸냘퍼 보이는 산학이가
한달여 가까운 기간동안 거뜬하게 미국을 다녀온걸보니
친정식구들 여자형제들의 우애로움이
큰 힘이 된듯싶네.
우리 나이가 할머니로도 이젠 점점 고령에 속해가니
손주들 조카손주들의 재롱이 어떤 보약보다도 귀한 시점일거야.
김 은희 선배님!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시니
제 생각에 선배님의 건강과 열정이 그곳에서 샘솟는 것이 아닐까 부러움이 앞섭니다.
세상에서 제일 정직한 일이 농사 짓는 일이라고요.
지은 만큼 거둬들이고
욕심부리지 않고요.
당연히 농사가 힘들 나이입니다.
얼마전 인간극장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이 농사가 좋아
할아버지를 도와 농사 짓고 닭 키우고 염소 키우고 소 키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공부는 뒷전이지만 얼굴이 천사같더라고요.
선배님도
그 아이의 얼굴과 비슷하네요.
먼저~
은희언니께 안부인사 여쭙고요~~~!!!
언니글 잘읽고 근황은 알고 있었지요.
팔은 이제 괜찮으세요?
형부도 편안하시고요?
아파트로 옮기셔서 좀 편하시지요?
저는 댕기느라 공사다망하야 집에 있을 날이 없었습니다.ㅎㅎㅎ
이제 개학했으니 들어 앉아 있는거지요.
언니네 새로 이사간집 얘기도 써주세요.
넓은 곳에 계시다가 환경이 바뀌셔서
답답하시겠지만 몸은 편하시지요?
궁금하답니다.
우리 산학이~!
반갑네 그랴~~~~
우째 안보인다 ~했더니 여행중이었구먼.
이주 긴여행인데 건강은 괜찮으신감?
아주 다행이여~!!!
긴여행하믄 멀쩡하던 곳도 고장 날텐데...
재밌었던 여행기 계속 올려 주시고
이곳에 자꾸만 글올려 주시고,
그대 글이 안보이니 허전 허두만.
건강하게 잘 지내시기를....!
그려......순호야~ ...
너도 여전하더구나.
좀 있으면 순호도 칠순에 접어들거자녀
무릎 든든할때 씽씽 돌아댕기거라.
아파트 할일 정말로 절반으로 뚝 떨어지더라
그래도 가끔 대곶집 찾아가야해서 고것이 좀 힘드네.
오늘은 대명향가서 꽃게랑 생선 휩쓸어와 너댓시간 씨름했네.
아파트는 비린거 만지고 그 뒷처리 남은것 조그만 음식쓰레기봉투에 담는것이
장난 하는거같아서 갑갑하네.
어쩌겄냐........좋고 나쁘고 하는일이 이것뿐만이겄냐싶다.
"하나 둔 딸 열 아들 안 부럽다."
순호를 두고 한말 같구나.
행복한 방법으로 사는 순호 "화이팅~!" 이다.
스마트폰 시대라서 모든것이 그 길로 통하는 때 건만
느리고 답답해도 인일홈피는 그런대로 옛정을 귀하게 여기는 동문들이 있어
살아 움직여 훈훈하기도 하더구나..
순호도 더더 건강하길.........................
언제나 유쾌한 김순호 선배님!
제가 보이지 않아 허전하셨다니...
다음에 만나면 저녁이라도 근사한 곳에서 대접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컴퓨터가 고장이 나니 딤채가 고장이 나고 연달아 세탁기도 고장이 나더라고요.
나쁜 일은 몰아서 온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석달이 후딱 가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혹시 치매가 올지도 몰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자판을 치기로 했답니다.
글쓰기가 치매예방에 좋다 하잖아요.
훌라맹고 호텔안의 정원에서............
라스베가스의 전자쇼 "프레맨토"
옷벗은 남성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전자쇼와 어우러진 곳에서 ...........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ㅎㅎㅎ................
산학아... 호텔에서 찍은사진 너무 예쁘고 건강해 보인다.
정원이 아기자기하다.....뒤에 타조같은 것이 보이네.
오랫만에 글을 대하니 반갑구나.돌상차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정말 의미있는 날들을 지내고 왔구나.글을 주우욱 나열한거보니
기억력도 월등해. 글을 대하니 모두가 기쁘고 감사하다.
재화야!
정말 반갑다.
몇년 만이니?
게시판에 글을 올리니 이런 반가움도 있네.
기억력이 월등하다고?
절대로 아니란다.
이 글을 쓰면서 지명등은 물론 핸드폰에 메모해 둔 덕을 톡톡히 보았단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수첩공주라고들 하는데
우리 나이에 메모를 안 해 놓으면 금방 잊어버리잖니?
잊어버리면 어떡하니
그러니 수첩에 메모를 할 수 밖에....
그런 것도 이해 못 하고 입에 오르내리는 세상이 야속하다.
냉장고 딤채 세탁기 컴퓨터....
집에 있는 모든 가전제품이 고장나는 것을 보면서
문득 겁이 덜컥 나더라.
나도 고장이 나는 것이 아닐까 해서 말이야.
모든 병이 다 무섭지만 치매는 정말 곤란하잖니?
그래서 다시 글을 쓰기로 했잖니?
너도 나처럼 글을 써 봐
오늘부터 며칠간 집수리로 바뻐.
이제야 책상머리에 앉았네.날이 쾌청하여 칠하기에 안성맞춤이야.
해변가에도 가보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구나.
좋은 추억이 되었네. 나도 인천서 자라서그런지 산보다 바닷가가 좋더라.
속이 시원해지고,,,,예전에 마음이 갑갑하면 혼자 버스타고 송도를 다녀오곤했어.
지금은 거기도 멀게느껴지는데 너 먼 여행하고 왔다야....
난 영어단어외우는게 고렇게 재미있는데 요샌 속도감이 떨어지네......
"누군가가 보고 싶어서 실컷 울었다."
공감이 가네.
글솜씨는 여전하구나.....기행문을 잘 읽었다아. 수고했어.
정말 오랫만에 홈피에 들어와
산학후배 글을 다 읽었네요...
먼저 은희언니 문안인사 드리구요...
순호언니도 반가워요..
산학후배가 미국에 그것도 우리집에서 10분정도면
갈 수 있는곳에 왔었다니 밥 한끼 차 한잔 못 대접하여
보낸것이 무척 아쉽고 섭섭하네...
어찌 글을 잘 쓰는지 긴 글을 다 읽었네요..
가족들과 함께한 여행이니 개인적으로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
건강하고 이쁜 모습을 보니 참 보기좋고...
재화후배도 안녕?
난 첫손주가 내일이면 세 돌이 되고
둘째손주는 태중에..
그리고 둘째 아들이 다음달에 결혼하고....
세월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쉬는날앤 여기저기 닥터오피스에 가기 바쁘고.
이렇게 인생이 지나가네요......
감사하며 기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학후배!
그래도 전화라도 한 통 하지??.....
김춘자 선배님!
오랜만에 인사 드립니다.
그동안 편안하셨지요?
좋은 일이 줄줄이네요.
둘째 아드님이 다음 달에 결혼을 하신다니...우선 축하드립니다.
제가 있던 곳이 선배님 댁과 그렇게 가까이에 있었다니 참으로 아쉽네요.
전화라도 하고 올 것을 죄송합니다.
제가 무지해서 동서남북도 분간을 못 하니 그리 되었습니다.
정말은
애틀란타에 사는 제 친구가 쓰러졌고 회복 중임에도 못 가 보고 왔답니다.
제가 움직이려면 나혼자 못 가니 누군가가 동행을 해야하고
그리되면 모든 스캐쥴에 차질이 생기니까요.
그냥 전화 자주 하는 것으로 미안함을 달래고 왔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밥 한끼 같이 못 먹어 섭섭하시다니
선배님과 마주앉아 먹은 것과 마찬가지로 기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김은희 섬배님 댁에서 유정희 선생님과 함께 한 그날이 주마등처럼 떠오릅니다.
춘자선배님,,,,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에 뵈었을때 목에 두르셨던 실크스카프를 주셨지요???
어찌나 가슴이 뭉쿨했던지요,,,반가워요. 손주들을 보셨으니.... 앙증맞지요?
언제 한국에 오시면 또 뵙도록하겠읍니다.그 때를 고대하며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빕니다.감사했읍니다.선배니임.....
산학아,,,기본수리가 되있어서 대대적인것은 아니야....
그저 한번 덧씌울정도야....날이 좋아서 도와주네.
한동안 뜸해서 모두가 낯설은 느낌이네.
이젠 예전같지않아 몸도 도사리게 된다.
"노을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
나도 요근래 노을이 질 무렵 가던 발길을 멈추고 길게 하늘을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너 멀리 미국도 다녀오고 보기좋다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여행기...
어느날 문득 산학이가 뜸하네? 뭘하고 지내느라?
궁금했는데 올라온 친구 산학이의 글에 놀라움과 반가움.
건강한 너의 모습에 감사하고도 변함없는 글에 읽고 또 읽고하다가
신고차 들렀어. 화기애애한 대가족의 여행을 함께 하는듯한 착각에 빠질정도의
섬세한 친구의 글에 감동 그 자체일세그려.
재화아들이 결혼을 하는구먼.
축하해 재화야 ~~
산학이와 재화의 영육간 건강을 빈다 ~ ~ ~
네....김춘자선배님.힘들어요.
준비과정이 복잡합니다.잘하려하면 끝도 한도 없는것같아요.
그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임하고있어요.
언니도 잘 준비하셔요.축하의 인사를 올립니다.
정희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니?
네가 무슨 일이 없을텐데 하면서 궁금해 했지.
혜원이도 너에게 몇번 전화를 했는데 연결이 안 된다 하면서
혹시 나에게 연락이 오면 혜원이가 많이 고마워 하더라고 꼭 전해달래.
혜원이는 이제 완전 회복이 되어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 왔단다.
워낙 건강 체질이라 남들보다 회복이 엄청 빨라 의사선생님도 놀랐나 보더라.
다만 얼마 정도는 약을 먹어야 하나 봐.
애처가인 남편이 약을 꼬박꼬박 챙기는 바람에 빠트리지 않고 먹고있고
아이들도 일주일이 멀다하고 찾아오는 바람에
흐뭇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번 놀라니 다들 정신이 버쩍 나는지 효자 효녀가 되었다고 유쾌하게 웃더라.
정희야!
여전히 그림 그리고 전시회 열고
이대동문회 일이랑 열심히 하고 있지?
보고싶다.
올 안에 한번은 나오겠지?
(네가 내 이름으로 들어와서 너에게 내가 댓글을 못 써 그냥 여기에 썼단다. 이해하렴)
인선아...반가워. 예전에 많이 힘들고 지쳐있을때 카드속에 지폐를 넣어
위로의 글과 함께 보내주고....이 사람 저사람 내가 신세진분들이 많네.
인선이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
축하의 인사 고마워.
사랑의 마음을 전한다. 수고가 많다.
산학아....난 요맘때면 포도를 즐겨. 포도를 좋아해서 별명이 포도대장도
있었어.원래 별명은 " 코스모스 " ....
너무 말라서 붙여진 이름이야.
지금도 포도를 한송아리 다 먹고 어깨가 아퍼서 쉬려고 들어와보니
글들이 올라와있네. 정리하다말고 에라 모르겠다하고 책상머리에 앉았다.
선배님...친구들...후배들이 모이는 따뜻한 장소라는 곳에 마음이
편안해지는구나. 아침엔 제법 선선해지고 오후엔 볕이 따갑다.
볕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벽지색이 다르게보이는것이 색다르게 느껴진다.
뭐 그리 많은생각도 없네.
" 캠프 화이어 "
너무나 낭만적이야.
장작불에 비치는 정겨운 모습들이 눈에 아련하다.
커피한잔 마시고 나머지 할 일을 정리하려해.
염려해주어 고마워..
재화야!
잠자리가 낮게 날고
귀뚜라미 밤새 울어대는 정말 가을이 왔네
마당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가 유난히 예쁜 요즈음.....
산들바람이 분다.
바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눈을 감고
가만히 손을 내민다.
오늘
내 몸을 스치는
이 바람에도
영혼이 있나보다.
유독 바람 많이 부는 날
사무침이 밀려드니 말이다.
오늘도
산들바람이 분다.
" 구원의 산 " 에도 다녀왔구나.
"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
우화의 강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 후 략 >
이 시는 내 시들 중에 제일 많이 읽히는 시다. 시가 쉬워서 그런 것인지
우정을 다룬 시여서인지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 많은 분들이 내 대표작이란 말까지 공공연히 할 때면 나는
좀 무안한 마음이 든다.나는 이 시를 1989년인가에 발표했다.
<마 종기의 시작엣세이집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에서 발췌함. >
재화야!
마종기님의 시를 읽으니
얼마전 타계한 마광수 교수가 생각난다.
시대의 천재였던 마교수는
윤동주의 시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28세에 대학교수가 된 그는 "즐거운 사라"로 도덕주의의 허구성에 도전장을 던졌다가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최종 감사를 의뢰한 서울대 법대 안경환교수의 "단순한 음란물"이라는 감정때문에 항소가 기각되고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런데 안경환이 누구인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서울대 교양인"이라는 그가 20대 중반 사랑하는 여자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무효판결을 받은 것이 들통나 결국 장관 후보에서 탈락했던 그가
과연 교양인이고 마교수를 감정할 만한 인물이었을까?
맨처음 우리가 차탈레이 부인의 사랑을 읽었을 때 음란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즐거운 사라가 문제가 된 것도 음란물이고
그러나 지금 그 책들이 음란물이냐고....?
생각해보면 천재를 죽이는 인간의 세치 혀가 무섭다.
한 사람을 죽이는 집단적인 광기의 왕따 사회가 무섭다.
"사무침 "
생각나는 시하나 올려본다. 너무 내용이 쓸쓸한가???
외로운 황혼
닿을 수 없는 거리는
그리움을 낳고
메울 수 없는 거리는
외로움을 낳는다.
바라는 보아도
품을 수 없는 것들은
사무침으로 다가온다.
가까이 있다가 멀어지면
그 거리만큼
눈물이 흐른다.
이별의 강은
그래서 마르지 않았다.
한 생 (生)의 황혼에 서면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들이
또 얼마나 많은가
가까울수록
이별의 슬픔은 배갸 (倍加) 한다.
ㅡ 김 춘수 ㅡ
" 샌디에고 씨월드 "
돌고래가 같이 공연하던 사람을 잡아먹었다고 해서 놀랬다.
그랜드 케년을 헬리콥타타고 구경하고 왔네....아찔했을텐데....대단하다.
나는 요번에 미국여행을 안방에 앉아서 다 갔다왔다.
그 큰 햄버거와 멕시코김밥이 먹고싶다.
난 대학시절에 동창하고 송도유원지에서 수영 시합하다 깡통매달은데까지 헤엄쳐가서
발이 안닿아 소리질러서 안전요원이 데리고 나왔다. 겁이 덜컥 나더라.....
오늘 수영장에서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혼자 웃었다.
힘들기도 한 여행을 잘 마치고 와서 고맙고 감사하다.
장문을 쓰느라 수고했어. 재미있게 봤다. 애썼네.
도 산학 후배님
정 말 오랫만에 봅니다
건강 하시고 편안해 보이는 모습을 보니 더 없이 반갑고 \
제가 더 행복해 집니다
그 긴 여정에도 피곤함이 없는 미소와
가족으로 부터 흐르는 에너지는
산학 후배님을 통해 저희에게로 기쁨을 주네요
후배님 들
나이들어 외워 지지 않지만
두고 두고 넘겨 보고픈 글귀 들 이
가을 초입에 느껴 지는 외롬 보다는
새로운 것을 다시 기다리는 맘이 커져 가네요
감사 합니다
박정자 회장님!
함께 동문회 일을 한 것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그것도 벌써 몇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를 않아 입원을 하는 바람에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지금까지도 그 일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회장님을 볼 때마다
건강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멋진 생활을 하고 있는가 라는 부러움입니다.
실상은 건강뿐이 아니라 능력까지 갖춘 것이지요.
더 더군다나 남자들도 다 그만두고 있는 마당에.....
아무나 불러주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무엇보다도
건강하시기를 늘 기원합니다.
총회장님 반갑습니다.
언젠가 행사 끝나고 전철 옆자리에 앉으셔서 웃으시며 가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매일매일이 기쁘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빌어봅니다. 고맙습니다.
산학후배님의 미국여행이라,,,참말로 축하합니다.
그 아름다운 글로 정말로 실감나게 읽으며 함꼐 기뻐했어요. 참으로 잘 하셨어요.
대가족의 우애, 특히 딸 많은 집안의 우애를, 그런들 요즘 세상에 흔히 않을 화목을 느낍니다.
여행하면서도 어디에 전화한번 하고 만나보고 한다는 자체가 전혀 쉽지 않지요.
여기는 땅덩거리가 하도 크니 미국내 자체의 여행만도 만만치를 않지요.
그러기에 그 조카들의 이모사랑,,그 귀한 이모의 여행을 좀더 보람되게 챙기려는 노력이 물씬 느껴지네요.
그 짦은 동안 참 다양하게 많이도 여행하셨어요.
어쩌면 그리도 글 솜씨가 튀어나지 않으면서도 읽는 사람을 빨아드리는 마력,,,
밤의 해변에서의 장면에서는 저도 뭉클할 정도로,,,
그리움이라는 것의 애틋함을 저의 큰언니의 순애보적 사랑을 통해서 알기에,,,
현실에서는 만져지지도 않으나,,,전혀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아픔,,,그러나 마음바닥의 풍요로운 눈물, 아픔...
산학후배님, 건강 챙기시고, 매일을 새롭게 살려는 의지의 끈을 놓지 않으시기 바람니다.
삶은 똑같되 사는 사람 마음이 각자 다른 그림을 그리며 살아나가는 것 아닐른지요?
에게ㅔ,,,이제 반잔뿐이 안 남았네,,,,/// 웜머ㅓ,,,안적두 반잔이나 남았써? 웜매애ㅐㅐ......
사랑합니다.
정순자 선배님!
우리와는 너무도 가까운 미국을 이제서야 다녀왔습니다.
과연 매력적인 나라고
나도 젊었다면 그곳에서 살고싶어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선배님이 말씀하시는 순애보의 주인공....
저도 많이 들은 기억이 납니다만.
물론 정확한지는 몰라도 워낙 인천에서는 유명한 일이라서요.
그 주인공이 선배님의 언니 되신다니
이럴 수가요?
물론 확실한 일인지는 모르지만요
지금도 가끔 그 순애보를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이제는 연세들이 꽤 높지만 그 추억만은 어제 일같이 또렷이 기억들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사람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씀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자꾸 잊고 사니
그것이 문제라면 문제랍니다.
늘 찾아와
격려해주고 다독여 주시니
이 신세를 언제나 갚을 수 있을런지요.
감사합니다.
계속이네요. ㅎ.....
산학씨, 엘에이까지 오셨는데 연락을 하셨으면
말리부 등, 멋진 곳을 안내해 드리고
즐거웠을텐데..
왜 그냥 가셨지요?
우리 손녀, 아린이도 2주 후에 돌 잔치하는데
음식은 미국 식당에서 주문하고
집에 사람들을 초대한답니다.
요즘 보기 드물게
단합이 잘되고 훌륭한 가족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