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머 니 **




굽은 등 너머로 세월이 보이고
깊게 패인 주름살 위로
인생의 그림자가 입혀진 어머니

홀로
고만고만한 자식을
가슴에 끌어 안고 애태우며

사위어진 불꽃이 남긴 잿더미 속에서
맺힌 한을 건져내려 뒤척이는
당신의 손 끝에
부서진 숯덩이 하나 걸려 딩굴듯

휘어진 허리 펴지도 못하고 바라보는
하늘 저 편에
먼저 가 자리 잡은 아버지가
힘겹게 걸려 있습니다

차마
소리내어 부를수도 없어
가슴 깊이 묻어 두고

목이 메어
숨넘어 갈듯 힘들때면
저고리 앞섶 열어
울음을 담아내던 어머니

오늘따라
먼 하늘 바라보던 당신이
가슴 아프게 고개를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