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유정옥사모를 한번 만나보고싶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그녀의 글을 읽고 그녀를 만나보고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거의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두명 나서서 ‘나도 갈래’  ‘나도 갈래’ 하다가 인원수가 꽤 많아졌다.
모임을 앞두고  선후배가 홈페이지를 통하여 서로서로 재미있는 대화도 많아졌다.

이러다가 정작  ‘진짜모임’ 보다 ‘사전 수다’ 가 더 재미있으면 어떡하지?
하기야 그러면 또 어때?

이 모임에 오고싶어지는 사람들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우선 유정옥의 글을 빼놓지않고 다 읽었다.
다음 유정옥이라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싶어한다.
내가 너무도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지?

이러한 우리들에게는
아름다운 사연, 감동스러운 이야기에 울고 웃는 순수함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또 ‘멀어져간 옛날’  인일시대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수많은 세월이 지나간 지금 한번쯤은 학생시절같은 기분을 맛보고도싶다.
이러한 공통된 기분들이 있기에 이 모임에 참여할 마음이 생긴 것이리라.

공개적으로 ‘오겠다’ 는 의사를 밝힌 사람이 많지만
아직 확실치못한 일정때문에  확약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약속없이 그 날 문득 나타나는 사람은 더 많은 기쁨을 딴 사람들에게 주게 될 것이다.
약속을 했어도 그 날 문득 돌발적인 일이 생겨서 못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마음이 모임에 와 있으리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알 수 있다.

이 모임이 지금 우리가 상상하고 있듯이
고렇게나 깨가 쏟아지게 재미가 있을런지 아닐지도 우리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또 어떠랴.        

이렇게 한번
생전 보지도 알지도 못했던 선후배끼리
한 자리에 모여 본다는 사실 하나만이라도
꽤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