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가루  날리는  윤사월  해  길다"로  시작되는

박목월의  "윤사월"로  친근해진  윤달.....
오늘은  구월  윤달  초하루다.
윤사월은  해가  길지만  구월  윤달은  가을이  길다.
요즈음  이상기온으로  봄과  가을이 자꾸 짧아지는데  긴  가을이라니  축복이  아닌가?


옛날  왕들은  윤달이  들면  모든  것을  작파하고  방안에만  있었다고 閏달이라고  했다던가?
어찌되었든  윤달은  결혼을  꺼리는  등  가리는  것도  많고  移裝이나  壽衣를  장만하는  등  오히려  해야  할  일도  많지만  
곱게  물들어가는  산
뒹구는  낙엽들을  보면  왠지  마음이 정갈해지고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본다
덤으로  얻은  구월  윤달을  그냥  보내고싶지 않다.
혹시  바람따라  나서면  누군가를  만나지  않을까?
만나면  그립다  말할까?

 

 

 

가을이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먼데를  한참을  바라다본다.
바람이  불어오는  사이로  너의  얼굴이  스친다.


우리는  서로  그리워하며  사는  아픈  인연들.....

좋아해서  미안하다  라고  했을  때
사랑해서  미안하다  라고  말했던
그  때
그  순간이
다시  올  것만  같은  설레임에

 

바람따라  

마음은  울고

가을은  깊이  깊이  젖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