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8회 최순자님의 인하대 총장님 등극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는 인천의 자랑이요. 인일의 자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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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지나고 새로운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래저래 주변은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그래도 우리는 또 한해를 살아야 합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우리네 인생은 화투놀이와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Go Stop요

 

지금은 화투 치는 사람이 적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스톱'이라는 화투를 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애경사가 있는 집에 모이면 화투는 늘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였지요.

옛날에는 비행기 타는 시간을 기다리느라 공항 구석에서도 쳐, 외국인의 빈축을

사기도 했고, 대한, 아시아에서 화투를 주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트럼프를 주는데... 

 

화투놀이가 시작되면 모두에게 7장의 화투 패가 주어 집니다.

이렇게 각자가 받는 패의 수는 같아도 내용은 제 각각입니다. 누구는 삼팔 광땡이

들어오기도 하고, 누구는 비 쌍피에 똥 쌍피까지 들어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는 흑사리 껍데기만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 판을 어떻게 쳐야 하나 난감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화투는

타짜가 아닌 이상, 내 손에 든 패를 내 마음대로 내가 다 가져올 수는 없습니다.

내가 쌍피를 갖고 싶다고 해서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패는 주는 대로 받아야 하고, 순서에 따라 뜨는대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누구나 똑같습니다.

그러나 각자에게 다가오는 내용은 천양지차 입니다. 태어나 보니 어느N은

재벌2세로, 어느 N은 머리도 좋고 미모가 뛰어난 사람으로 태어나기도 합니다.

 

태어나 보니 부모가 인품이 후덕한 아주 좋은 사람도 있고, 총명한 머리에

미모도 뛰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가난한 집에서,

지지리도 못생긴 얼굴에 두뇌까지도 좀 모자라게 태어난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받은 화투 패는 참으로 참담한 것이었습니다.

집안의 가세는 이미 기울었고 아버지는 일찍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혼자서 어린 자식들을 키워야 했습니다. 화투 패로 치자면 아주 암담한 패였지요..

하지만 어떻게든 게임은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화투를 치다보면 자기 패만 보고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옆 사람의 불편은 생각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즉, 이기적인 사람이지요.

어느 때는 내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옆 사람을 도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것이 배려입니다. 화투를 치는 선수?들이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입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 내가 버려야 될 패와, 기다려야 하는 패를 적절히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인내입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패를 들고있는지 상대방에게 들키면

안 되는 것입니다. 상대에게 속을 함부로 내 보이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철이 들면서부터 바로 이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대학을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간다면 어느 대학을 갈 것인지, 졸업하면 어떤 직장을 얻을 것인지,

결혼은 언제 누구와 할 것인지...

 

살아간다는 것은 늘 이렇게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렇게 순간순간의 선택이 결국은

일생을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화투판에서 패 하나를 잘못 던지거나

잘못 먹으면 '뻑'을 해 판 전체가 흐트러지는 것처럼,

우리네 인생도 한 순간의 결정으로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평생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학교를 선택할 때도, 직장을 선택할 때도 그랬습니다. 어느 때는 잘못된 선택을 해서

방황하기도 했고, 낭패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선택의 기로에 선,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가야할 길을 꿋꿋하게 걸어 왔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을까요? 그 힘의 원동력은 아마도

우리 어머님의 훌륭한 품성+, 제가 가진 나름의 긍정적이고 바른 마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아니 그것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가진 것이 없으니 잃을 것도 없었고, 그래서 어려운 선택 앞에서 결정은 늘 쉬웠습니다. 지금도 넉넉하게 살지는 못 하지만, 결국은 빈 몸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제가 가는 길에 고민이나 번잡스러움은 적었습니다.

 

어느 때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비록 손에 든 패는 별 볼일 없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다보니 가끔은 남이 설사(?)해 놓은 것을 주워 올 때도 있었고,

기대하지 않았던 조커의 도움을 받아서 판을 역전시킬 때도 있었습니다.

나는 내가 '뻑'을 했다고 낙담을 하지 않았습니다. 까닭은 내가 가져올 확률이

25%는 되니까요...자'뻑'은 두장씩을 닫아 판세가 전혀 다르게 역전되기도 했습니다

 

화투판의 정설 하나가 있습니다.

'화투판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봐야 결과를 안다'고...

끝까지 가봐야 승패를 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네 인생도 60이 넘어봐야 아는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 제가 화투를 제법 잘 치는 것 같지만

화투판에 앉으면 제 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입니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면서 태어났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가 아닙니까?.

그것이 우리의 삶입니다. 그래서 한 판 졌다고 낙담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판은 비록 졌지만, 다음 판이 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은 것이 눈앞에 보인다고, 앞을 생각지도 않고 급하게 먹으면 안 될 때도

많습니다. 그런것 일 수록 설사(?)를 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후반기에 나오는 촛자..될수록 돌려라' 가 제 철칙입니다. ㅎㅎㅎ

 

화투도, 인생도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닐 때도 많고, '나쁜 것'이 나쁜 것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묵묵히 최선을 다 다 보면 비도개고 훈풍도 불고 맑은 날도 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인생사 아니겠습니까.

리고 화투판에서 돈을 땄다고 해서 그것을 홀딱 호주머니에 넣고 일어나면

욕 얻어먹습니다. 놀이는 놀이로 그쳐야 하는 것입니다.

좀 여유가 생기면 어려운 사람도 볼줄 알아야 합니다

 

리 인생도 화투처럼 어찌 보면 놀이입니다.

사는 동안 즐겁게 살다가, 돌아갈 때는 빈손으로 가는 것입니다.

엊그제 아주 친한 친구가 가~. 입관할 때 '노잣돈' 하라고 돈을 조금 넣으려 했더니

변에서 말리는 바람에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친구, 빈손으로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우리들 삶에서 끝까지 움켜쥘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아끼던 마누라도 그냥 놓고 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놀이<사>하는 과정도 재미있고 즐거워야 합니다. 지금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내가 미워해야 할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와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화투를 치다보면 상대방의 실수로 내가 손해를 볼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도 결국은 자신의 실수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사람입니다.

한발 앞서 생각을 하면 많은 것을 조심하게 됩니다

 

우리 서로를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 손에 광3개, 쌍피에 조커까지

모조리 들고 있다고 해서, 그렇지 않아도 의기 소침한 상대방을 쓰리고에 피박에

광박으로 무자비하게 두드려 패면 안 되는 것입니다. 나도 당 할 수가 있거든요...

 

어느 때는 좀 미운사람이 크게 날성 싶으면, 작은 '독박'도 쓰고

친한 친구가 많이 잃었으면 적당히 ‘고박’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함께하는 사람의 기를 살릴 수 있다면,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럴 줄도 알아야 합니다.

알면서 져주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배려이고 기쁨입니다.

 

어쩌면 우리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하이고, 얘기가 길었습니다.

화투를 칠 줄 모르는 분에게는 죄송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대충의 흐름은 이해 하 실 줄 로 압니다.

 

 

즐거운 하루 하루가 연속 되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