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햇수로는 사십칠년전이 되지 싶은데
우리집 큰딸아이가 올해 우리 나이로 46세이니 그렇다
??이십대 중반에 결혼을 하고보니 시집식구중 신랑편 형제로는 손아래 시누이만 네명이였다.
??그러나 내 친정집에도 칠남매중 큰 오라버니 밑으로 딸 넷이 쪼로록 연달아 있었기에
시누이가 네명이라해도 그러려니 신경이 별반 쓰이지 않았었다.
??딸 넷이라는것도 우연치고는 신기한데 거기다 그중 제일 위 첫번째 시누이는
내가 다니던 대학 미술 교육과 후배였다.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지 싶은데 인연이 되려니 그렇게도 되는가 싶기도했었다.
하나뿐인 오라버니가 결혼을 하자 시누이들은 살던 김포집에서 서울로 학교를 옮기고
신혼집인 오라버니가 사는 집에서 함께 기거하게되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군대를 제대하고 대학에 복귀한 외아들이 고교졸업후 연극학교니
예술대학이니 두군데 대학교를 전전하다 D대 국문과에 다시 편입하고 다니던중에 입대를해서
군복무 삼년을 마치고 대학에 다시 복학하니
스물여섯살이 넘었고 그때가 대학교 3학년 2학기때였다.
졸업을 하자면 스물 일곱이 넘는데 대부분의 집에서는 늦은 나이가 아니지만
시집에서는 하나뿐인 아들의 결혼이 스물여섯인 나이라도 늦다고 생각해서
대학 졸업보다는 결혼을 시키시는 일이 우선 급하셨다한다.
외아들이기도 하지만 부모님들이 위로 둔 자식들을 넷이나 일찌기 잃어버렸기 때문에
손주도 늦을 뿐만 아니라 약한 아들이 염려되어 그렇듯 결혼을 서두르셨다는것을
나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여튼지간에 내 결혼에 관한 이야기는 나의 내이야기에서 따로 써야 할 이야기이고
지금은 사월과 오월이라는 포크 듀엣가수가 부르던 노래제목의 주인공에 대한 기억속에 이야기이다.
내가 결혼해서 신혼생활을 할 서울 마포 공덕동집엔 이미 큰 시누이가 대학을 다니고 있었고
막 군대에서 제대 해 온 오라버니 수발을 해주며 함께 살고있었다.
지금은 목사 사모가 되어 친정집과는 다른 크리스챤이 되어있지만
큰시누이의 대학 재학시절엔 꿈도 꾸지 않던 일이지싶다.
그 큰시누이의 꽃다운 나이인 대학시절 제일 절친이던 친구가 있었다.
신혼집이라지만 시아버님이 마련하신 집이고 큰시누이가 식구중
제일 첫번째로 입주해서 기거하고 있던 집이니
자연스럽게 시누이의 가까운 친구들이 드나들었다.
올케와 시누이간은 어려운 사이라지만 항상 사람 좋아하는 나는 시누이 친구들이 그렇게 드나들어도
허물없이 지내는것이 힘들지 않았었다.
그렇게 신혼집에서 일년 반동안을 살면서 알고 지내던 시누이들의 친구들은
남편이 대학을 졸업하고 지방에 여학교 교사로 가게되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
그렇게 신혼시절 알고 지내던 시누이의 친구중 한명을
오랜시간이 흐른뒤 얼마전 큰시누이 둘째 딸 결혼식장에서 만나 볼 수 있었다.
모두 노년의 여인들이 되어 자식들이 짝을 이루는 결혼식장에서 만난것이다.
우리는 나이만큼 모습이 달라져 있긴 하지만
한눈에 서로 알아보고 무척 반가워했었다.
그 큰 시누이의 절친이 바로 사월과오월의 가수 백 순진씨의 아내이다.
오래전 듣던 노래
가슴태우며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으로 불리우던 가사속의 주인공인 그녀
그 시절 나름대로 알려진 포크 듀오 통기타 가수였던 사월과 오월.
?노래의 제목인 ?"화"의 ?주인공을 ?큰 시누이의 ?막내딸 결혼식장에서 그렇게 만났었다.
사월과 오월의 대표곡이고 제일 아낀다는 노래 "화"는 그녀의 이름 끝자를 따다 제목으로 만든 노래이다.
얼마전 티브이프로 불후의 명곡에서 그녀의 남편인 백 순진씨가 불후의 명곡의 주인공이 되어
노년의 모습으로 나와서 반갑기도 했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 문 명진이 사월과 오월의 "장미"라는 제목의 노래를 잘 불러주었고
박 기영이란 여자 가수는 제일 많이 알려진 대표곡이란 그 노래 "화" 를 불렀었다.
노래는 오십여년 반세기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들어도 같은 내용의 같은 느낌인데
노래를 부르는 사월과 오월은 그 시절 청청한 젊은이들에서 중후한 노년으로 변한 모습들이다.
그러나 노년의 모습을 한 그녀의 남자는 아직도 사랑하는 사람을 애타게
노래속에서 부르고있다.
사랑하는 여인으로 지구 끝까지 쫒겠다는 가사속의 그 주인공인 그녀에겐
행복한 일이지 싶은데.............
플라맹고 리듬이 화려하다. 도중에 정열적인 플라맹고 댄스도 볼만하고...
같은 노래라도 누가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또 다른 감동을 준다.
김은희 선배님!
"화"라는 노래의 주인공 기화씨는 진정 행복한 여인이네요.
사랑하는 남자가 그녀를 위해 노래를 만들고 불렀으니 말입니다.
기화라는 이름....
나같은 사람에게도 익숙한 이름입니다.
작가 박경리의 토지에 나오는 불행했던 여인 봉순이가 기생이 되어 얻은 이름이 기화이니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선배님에게는 글소재가 참으로 많으네요.
선배님의 부군이신 김정웅 교수를 시인으로 추천해 주신 미당 서정주 시인과의 인연 등등
특히 미당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선생님을 친일로 매도한 사람이 제일 가까이에서 있었던 작가라고 분통해 하셨지요.
작가와 작품은 전혀 별개여서
그가 쓴 대하소설이 정말 낯설기도 했습니다.
김은희 선배님!
종종 이런 류의 글들을 기대해도 될까요?
잠 못 드는 밤,
엄마가 아이에게 조근조근 들려주듯 이런 이야기들이 듣고 싶습니다.
내가 사월과 오월의 글을 쓰게 된것은
인옥 후배글을 올리면서 유투브 에서 이것저것 다시 듣다 보니
유투브에 "화" 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여 있더라구
"anger" 라고
이름자의 끝자인 화 인데 말야.
어찌그리 해석을 했을까나...................
미당 선생님 일은
옛말의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정승 그가 죽으면 발길을 끊는다는 말도 있듯이
이용가치가 없다는 뜻이지.........선 생님 살아생전
가장 스승 앞에서 아양을 떨고 자식같은 노릇을 하던 사람이라는데
언제는 그 내용을 모르고 있었남.
약하고 모자라는 점을 가진 스승의 그런 약점까지도 가슴아파 하는 제자들이 더 많아요.
적어도 제일 앞장서서 등에 칼을 꽂지는 않지.......
지금 내 이나이에도 인간관계의 미묘한 이해관계가
가슴 아플때가 많다.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 사이의 순수한 사랑이 많은 세상이 그립고
이해타산이 앞서지 않는 친구 사이가 많은 세상이 그립다.
정의롭지 않은 사람들이 제일 정의로운척 하는 세상은 언제 끝나려는지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들 재주는 훌륭하지
그러나 재주일 뿐.......
많은 이야기를 글로 쓰기엔 내 표현의 한계를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