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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대명항은 사십여년전 대명포구라 불리우던때부터 다녔으니

오랜세월을 찾고 드나 드는 곳이다.

 김포 대곶에 사는곳에서 십여리쯤 나서면

강화와 바다를 경계로 한 곳에 대명항이 자리하고 있으니

바다생물을 무척 좋아하는 내겐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이 깊게 든 대명항

시간만 나면 바다냄새도 맡을겸  단골 선주네 배가 들어 올 시간에 마추어

나가보는일도 이곳사는 재미중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고있다.

오늘은 강화 풍물시장으로 약재를 사러 오후에 길을 나섰다.

대명항 옆 강화로 향하는 초지대교를 건너는데 실로 오랜만에 바닷물이

넘실대는 모습이 항 가깝게 가득해보인다

음력 7월 15일 백중을 두어달 앞둔  사리때라 물이 많단다.

초지대교 아래로 넓어진 바다의 출렁임을 가깝게 내려다보니 마음까지 깊어지는듯하다.

?

해안도로를 삼십여분 달려 가는곳 강화 풍물시장은

무심하게 길을 나선 날인데 마침 2일이라 두어달만에 강화 5일장도 만나게 되어 반갑다.

5일장이라니 어김없이 강화 여인들의 생활력이 돋보이는 날이기도 하고

?90프로의 장꾼들이 강화 이곳저곳 사는곳에서 꾸미꾸미 챙겨두었던 팔 꺼리들을 챙겨 나온

할머님들과  아짐씨들의 장마당이라고나 할까그렇다.

가끔 보이던 아주머니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며르친지 뭔지 따문에 장사가 안돼요 안돼" 요며칠간 얼마간은

풍물시장이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니 그럴만도 하겠다싶었다.

민심이 천심이라고 하는데

아~어쩌란말이냐 흩어진 이마음을 아~어쩌란말이냐 이 아픈 가슴을 .....생각지도 않았던

 노래가사가 떠오른다.

파장이 될 시간인데도 개시도 못했다는 노인에게서

필요한것도 필요치않았던것도 사들고 돌아오는길에

초지대교를 건너며 아직도 출렁이는 깊은 바다에 이끌려 대명항을 들렸다.

저녁 일곱시를 향하는 늦은시간이지만 아직 석양이 지지않고 버언하다.

출어를해도 잡히지않는 생선에 걱정이 많은 선주들이

산란기 시작이라는 꽃게의 게잡이까지도 끝이나고

손님도 적어 그런가 한가하다.

그저 심심치않게 잡히는 몇종류의 생선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맞이한다.

손님도 발길이 뜸한 시간이기도하고 만조라도 출어한 배보다 묶어놓은 배들이 더 많아

선창가가 만선을 해와 북석이던때와는 다른 모습이고

갈매기마저 얕게 먹이를 찾아 날아다니며 처량하게 울어댄다

오랜만에 선창가에 내려가 바다물에 손도 담가보았다.

우리나라 근해의 바닷물 수온이 변해서 서해에서 잡히지않던 생선류가 잡힌단다.

얼마나 변한 수온이라 그런걸까 그저 내겐 그 바다가 그바다인데말이다.

거기다 중국서 대규모 선단이 몰려와 저인망으로 바닷속까지 싹슬이를 한다니

우리 생전에 익히보던 생선이 옛이야기로 알게되는 날이 머지않아 오지않을가싶다.

선창가 부두에서 올라와 한적한 주차장을 지나는데 생선건조장으로 만든 건물위 지붕위에

한가롭게 일렬로 잰듯한 거리를 두고 앉아있는 갈매기들을 쳐다보게된다.

건조시킬 생선도 별로 없을테니 먹이 찾아 온 갈매기들도 별 소득이 없으리라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보려는데  높은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모두 날아가버린다.

다시 올려다보며 모두 날아갔으려니하는데 한마리 갈매기가 박제가  된듯

먼곳을 쳐다보는듯 미동도 않고 있다.

그리 보아 그런지 슬퍼보이는 눈매를 하고 조용하다.

함께 몰려 날아 간 갈매기들에게 왕따라도 당한것이더냐

 아니면 바다에게 닥친 시련을

나처럼 미리 걱정하고 있는것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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