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4일  일요일  12시,
오늘은  조금은  색다른  고희연이  일산의  아담하고 정갈한  레스토랑에서  있었다.
2기의  김은희  선배님이  그  주인공인데
실상은  아드님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기  전 

부모님앞에  먼저  들려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다해서  콘서트를  겸한  자리를  마련한 것이란다.

 


우선  알랑들롱을  닮은  아드님의  잘생긴  외모를  보고서야  왜  그렇게  기획사에서  목을  멨는지  짐작이  갔다.
세째  아드님은  조각가이고
큰딸은  에니메이션에  몸담고  있으니
집안  전체가  예술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처음  은희  선배님 부부는 하객들에게  인사를  올리며
앞으로도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는  말로  인삿말을  대신한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선배님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유난히  길었던  6개월이  언제였는지  병상을  훌훌  털고  일어선  부군이신  시인  김정웅교수님의  모습이  오늘은  더욱  빛난다.
엄마를  닮아  노래를  잘  하나보다  했더니
교수님이  젊은  시절  가수활동을  하기도  했다하니  더  말해  무엇하리요?

나는  솔직히  심수봉의  노래를  이렇게  맛갈나게  부르는  남자가수를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애수에  젖은  깊은  눈매의  김선주가  심수봉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숨이  막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부모님앞에서  부르는  것이  이렇게  힘이  들  줄은  몰랐다한다.
그것도  생음악이  아닌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아드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버지가
막상  노래를  듣고  마음이  변했는지
아드님의  손을  잡고  아버지  친구들에게  데리고  가서  인사를  시킨다.
가수  김선주의  앞날이  열리는  순간이  바로  지금,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는  지금이  아닐까?
백댄서와  함께  한  김선주의  화려한  "말리부  자이브"가  끝나고
마이크가  오늘의 주인공인  김은희  선배에게  건네진다.
언제나  마이크가  오면  마다하지  않던  선배가  잠시  주춤한다.
"혹시  우리  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요?"

조심스럽다.

 

 

그런데  이  기계는  노래방기계가  아니고  가수들이  반주용으로  쓰는  기계라  가사가  나오지를  않는  모양이다.
잠시  소동이  일고
핸드폰이  여기저기에서  건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희  선배는  당황도  안하고  잘한다.
여기저기에서  "언니도  음반을  내"  라고  아우성이다.


그리고  5기의  김순호  선배님은  오늘도  그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휘해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기계가  저  모양이니  그냥  반주없이  하겠다  하더니
종당엔  반주더러  따라  오라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이런  재치를  누가  있어  할  수  있을까?

 

 

오늘은  또  귀한  책  하나를  선물받았다.
우리  7기의  작가  지명제가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수채화같은  문고판을  이  아름다운  5월에  낸  모양이다.
주위의  친구들을  보고  느낀  점을  썼는데
그녀는  그  이유로  "그들을  바라보면  감동하게  되고  감동은  저를  가다듬게  합니다"  라고 ....
나는  오자마자  그  책을  읽었는데  마침  순호  선배님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작가의  허락도  받지  않고  여기에  소개한다.
"울퉁불퉁하고  강하며  완고하게  보이지만, 

대책없이  자신을  내려놓으며, 

주변의  평범치  않은  것들까지  죄다  끌어안고,  다독거려
소망으로  꽃피우는  언니  김순호...."

 

 

행사가  끝난  후

우리  인천팀은  운전을  한  김금순  선배님이

5시에  행사가  또  있다해서  길을  서둘렀다.
다리가  아직도  불편한  후배를  위해  우리집까지  와서  동행해  준  고마운  2기  선배님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글쎄,  은희는  어제  늦은  밤에도  남편이  메밀이  먹고싶다  해서  오밤중에  메밀국수를  삶아  대령했대"
"너,  남편에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어?"
"아니,  나는  절대  못  해"  

 

이  시대에

신사임당  상을  추천하라  하면

나는  서슴치않고  김은희  선배님을  추천  할  것이다.

왜냐하면  선배님은  시어른들에게    잘  했고

남편  섬기기를  하늘같이  하고

아이들에게는  더할  수  없이  자애로운  엄마이니까.....

 

가정이  자꾸만  무너져가는 이  시대에  그래도  이런  여인이  여기에  있다고  소리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