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인천의 구도심을 중심으로 불고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도심 걸어서 둘러보기에 참가하게 되었는데요.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쯤을 휘리릭 날아간 기분이 들었더랬습니다.
그 시절 화려하고 멋져서 선망의 대상이었던 건물들이 낡고 쇠락하여
없애지도 복원하지도 못하고 속절없이 낡아가는 현장도 보고,
그래도 뭔가 보존할 것은 지켜내보자는 움직임이 안타까운대로 기대감을 갖게 만들어주더군요.
남다른 자각으로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는 분들이 펴낸 책 "골목길 숨은 그림찾기"에는
동문 선배님의 외조부이신 훈맹정음 창시자 송암 박두성 선생과 그 따님이신 수채화가 박정희여사댁도
포함되어 있어 괜히 더 반가웠습니다.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써보았습니다.
http://blog.naver.com/climbeverymt/220657888072
http://blog.naver.com/climbeverymt/220675028562?
워낙 갑작스럽게 사전지식 없이 참가한 프로그램이라 구도심을 걸을 때는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이 컸는데
책의 내용을 보니 선배님과 우리 친구 성애가 먼저 생각나더군요.
인천 사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오늘에 큰 영향을 주신 분들의
흔적이나마 제대로 보존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골목골목에 깃든 우리의 지난 날이 그냥 스러져 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소개해 보았습니다.
저희 유씨는 고향이 평양이고, 1945년 해방 이후 급격히 붉어지는 이북사회에서 살 수 없어
1947부터 걸어서 각 핵가족이 월남하였습니다. 남쪽에 아는 집은 오직 한 곳, 둘째 며느리(=박정희 화백) 친정인
육목동25번지 송암 댁이었죠. 큰 집에 두 노인이 외롭게 사시던 곳에 36명 대가족이 몰려들어와 사는데.... 두 노인은 한번도
불편하니 나가라 하지 않으셨고; 육목동25번지는 저희 Yoo씨 모두의 본적이 되었고; 두분을 우리 모두의 할머니 할아버지로
부르며 자랐답니다. 즉 유두환 목사님 부부, 송암 부부와 목사님의 6아드님 가족이 모두 함께 율목동25번지에 살았던 시기가 잠간
있었습니다. 그 자손 중에 장관도 나왔고 대학총장 및 의사 카이스트 석좌교수, 나처럼 그냥 교수, 연구원 등등 ... 그래서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가 우리 가족의 주제가에요.
1)
처음 듣는 프로젝트입니다. (잘 알아봐야 겠어요)
감사할 뿐입니다.
어떤 수로라도 도와야 할텐데....요.
어제 한글박물관에서 어머니 이름으로 보낸 소포를 찾느라, 신포동우체국에 갔다가, 신포시장 비롯, 혼자 쏘다니면서....
고향의 정겨움이 봄햇살처럼 따듯하게 느껴졌습니다. 인천에 돈을 뿌려야지... 하면서 필요도 안했던 것들 우루룩 사고....
2)
어머니 박정희 님께서 그림그리신 육아일기에는 저 유명한 <율목동25번지 태극기 큰대문집>이 잘 그려져 있지요.
(전국에서 방문하는 시각장애인들이 길을 물어 정확히 찾아 올 수 있도록... 일제시대에 이렇게 그리고 사셨다는 감격!)
지금은 도시계획으로 잘려, 사랑채만 남았는데.... 혹 교동에 송암 생가복원 사업 시, 율목동25번지도 복원할 수 있으려나...
꿈꾸어 봅니다. 뒷마당에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었구요.... 닭장이 있었고 구기자가 닭장을 따라 덮어 올라갔습니다.
광과 헛간, 집에서 떨어진 재래식 화장실 등등... 생생하게 그 구조가 생각납니다.
3)
일제를 겪고, 뒤이어
전쟁을 겪은 조상님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훌륭하시기 그지 없습니다.
절망한 적은... 없으신 것 같아요. 그 어려운 시절에 하늘의 섭리하심 도우심을 간구하며...
꿈쟁이 요셉처럼... 끝없이 꿈을 꾸신 것을 김구, 안창호, 송암, 등 모든 선조들의 삶의 육성에서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