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올림픽  축구에서  1대1의  연장전  끝에  승부차기로  브라질이  독일에게  이겼다.
선수도  울고  관중도  모두  얼싸안고  울었다.
이런  명경기를  안방에  앉아  편하게  볼  수  있다니  나는  행운아다.
실은  내가  좋아하는  조카사위가  독일인이지만  나는  브라질을  응원했다.
왜냐하면  지금  여러  면에서  힘든  삶을  살고있는  개최국  브라질에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상  개최국의  치안부재  그리고  자카  바이러스등  전염병때문에  세계는  걱정을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막상  열고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잇몸을  드러내  놓고  활짝  웃는  그네들의  낙천적  성격이  불안감을  일시에  쫓아내  버렸다.
돈이  없어  카니발에  입고  갈  화려한  옷이  없으면  집안의  침대를  팔아  화려한  천을  구해  옷을  만들어  입고 
삼바축제에  참가한다는  브라질  사람들....
그네들의  이러한  (오늘만  행복하면  된다)라는  생각은  끝없는  정복자의  약탈과  불안한  정치에서  생긴  것이란다.

 

 

원주민이  살던  땅에  포루투칼  정복자가  배를  타고  들어온다.
아랍,  일본인  이주자가  들어오고
아프리카  노예선이  들어온다.
리우  올림픽은  (우리는  달라서  아름답다)라는  메세지를  명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리우  올림픽의  절정은  삼바음악이다.
아프리카의  민속리듬에  유럽춤  곡을  결합해  만든  삼바는  리우  경기장에  잘  어울렸다.
볼트가  400미터  육상을  뛰고  승리에  취해  친구  4명과  흥겹게  밟던  삼바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우리  대한민국이  단일민족이라서  위대하다고  배운  나는 
세상은  단일해서가  아니라  다양해서  아름답다  라는  것을  터득한  무대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브라질을  나는  어렵게  배웠다.
마르케스가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탔을  때  라틴을  만났다.

그런데  기나긴  식민지배와  군부독재  그리고  혁명의  틈바구니에서
거대자본은  그네들의  값싼  노동력과  단물을  빨아먹고  빈껍대기만  남겨둔  채  도망갔음을  듣고도
그  책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마르케스가  왜  노벨상을  받았을까?
물론  번역의  문제도  있었겠지만  그들의  신화와  전설을  알고  그네들의  아픈  역사를  터득해야만 
마르케스의  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훨씬  훗날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전,

올림픽  특집으로  방송에서는  브라질의  무법천지  달동네  파벨라의  민낯을  보여주었다.
동네  전체가  쓰레기  더미인데  그곳에서  프라스틱통들을  따로  골라  팔아서는  생계를  잇고있다.
한달  수입은  우리  돈으로  대략  20만원  정도.
그런데  제일  문제는  마약때문에  일어난  총기사고로  청소년들이  몸  이곳저곳에  총탄자국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카메라가  들이대도  약에  취해  대마초를  피우며  히죽대는  청소년들....
결국  그네들은  가족을  위해  마약  중개일을  하고  필시  반대편에  의해  죽을  수  밖에  없다고.

이렇듯  내일이  없는  비참함  속에서도
보르헤스,  메르케스,  바르가스  요사,  로베르토  보라뇨등  수많은  걸출한  작가들을  거느리고  있는  브라질....
코르코바두  산정의  거대한  예수상은  알고  있을까?
브라질의  미래를......

 

누가  무어라  하든

올림픽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영웅들의  이야기로  위대하다.

올림픽  기간  내내  밤이고  낮이고  얼마나  더웠던가?

이런  와중에  정신이  번쩍  드는  사건이  리우에서  날아왔다.

육상  중장거리  최강자  모하메드  패라( 영국)가  14일  남자  1만미터 육상에서  넘어지고도  우승을  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패라는  6살때  소말리아  내전을  피해  2년간  난민촌에  살며

먼저  영국으로  건너가  귀화  신청을  한  아버지를  기다리다

8살때  영국에  귀화한  소년으로

그의  달리기가  그의  인생과  닮았다고들  이야기  한다.

올림픽이  끝나면  조국  소말리아로  가서  내전으로  힘든  조국을  위해  일을  할  것이라는  난민  소년  패라는  진정  영웅이다.

 

생각을  해  보면

지고  이기고가  무슨  문제가  될까?

각국에서  선발된  수많은  영웅들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을  주고  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