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의 장애인 부모가 설립한 회사, ‘무한 유 앤 아이’>
  
인천 남동 공단내 위치, ‘병원 납품 폐기물 처리 용기 생산’
‘무한유앤아이는 공동체 설립 위한 준비과정’

인천시 남동공단 내에 위치한 아파트형 공장
남동 테크노파크 5층(B동 501호)에는
24명의 장애인과 그 부모들이 지난 17일 문을 연
희망사업체1호 ‘무한유앤아이(대표 이강유)’ 사업장이 있다.

무한유앤아이는 병원에 납품할 폐기물 처리 용기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운영해나가게 된다.
<사진은 샴푸 포장을 하고 있는 모습>

<너와 내가 함께 한계를 뛰어넘어 끝까지 간다>라는 뜻을 담고 있는
<무한유앤아이>는 24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앞으로 병원에
납품할 폐기물 처리 용기 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진행하게 된다.

회사를 설립한 24명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인천남동장애인복지관>
자활작업장에서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된 5년 전부터 사업체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장애인이 복지관의 작업장을 이용할 경우 5년의 이용기간이 지나면
규정상 서비스가 종결되기 때문에 복지관을 떠날 수 밖에 없다.
복지관 서비스가 종결된 후에 취업이 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취업이 된다 하더라도 직장 내 차별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 등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이들 부모는 자녀들의 복지관 이용 초기인 5년 전
자녀들이 복지관을 떠난 뒤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부모회를 만들었다.
그 후 5년 동안 매월 5만원씩 적금을 부어 1억 3,500만원을 모았으며
지난 17일 오후 3시 오픈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일을 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간다>


무한유앤아이 이강유 대표

무한유앤아이 이강유 대표는
“복지관은 구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5년이라는 이용기간이
지나면 복지관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5년이 지난 뒤에 나이 먹은
장애인은 마땅히 갈 곳이 없다”며
“우리 아이들이 집이 아닌 사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할 수 밖에 없어 이렇게 부모들이 모여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모델이 될 수 있는 사업체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무한유앤아이가 희망사업체 1호>로써 기반을 잘
닦아 후에 자생적으로 생겨날 <무한유앤아이>와 같은 업체들의
모범적 모델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무한유앤아이>처럼 자생적으로 생겨난 업체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에 대해서도 당부 했다.
이 대표는 “보통 국가에서는 50억, 100억 등의 큰 돈을 들여
기관 등의 건물을 지어서 지원하려고 하는데 우리 같은 자생적
단체는 공익성, 법 등에 저촉된다고 해 지원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복지관 같은 기관이 아무리 많이 생겨도 어차피 이용 기간이 지나면
갈 곳이 부족해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이 안된다”며
“복지관 이용 이후에도 지속적인 소통이 될 수 있도록
자생적 단체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무한유앤아이> 사원 24명은 모두 직원명찰과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일 년에 한 차례 휴가도 주어진다고 한다.
이 대표는 “우리 아이들 각각의 능력은 다르지만 이 곳에서 일하면서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원과 동등하게 사원 명찰 등 휴가도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복지관 이용 기간이 종료된 후 아이들이 집에만
있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하루 빨리 개원했다”며
“일을 통해 사회일원으로 동참할 수 있다는 것과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무한유앤아이, ‘공동체 설립을 위한 준비 과정’>

5년의 기간을 준비해 설립한 <무한유앤아이>는 앞으로
이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한다.

<무한유앤아이>를 설립한 24명의 부모들은 대부분 50대부터 70대까지로
부모 사후 아이들 장래에 대한 걱정이 만만치 않을 나이다.

이 대표는
“<무한유앤아이>를 설립한 24명의 부모들과 함께 부모 사후
장애인들이 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또 다른 5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함께 일해 온 친숙한 사람과 살 수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의 생활시설은 부모가 있으면 이용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부모가 죽은 뒤에 아이들을 형제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은 <무한유앤아이>가 5년 동안 기초를 다지고
그 5년 동안 부모들은 아이들이 모여살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무한유앤아이> 설립에 함께한 부모 이성녀씨는
“회사가 위치한 남동 공단에서 일거리를 많이 제공해줘서
,무한유앤아이>가 번창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 또한 열심히 일해 일하는 즐거움이 날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한유앤아이>는 남동공단 내< 테크노파크 5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희망사업체1호>로 선정되었다.


이곳에서 일한지 이제 2주일정도 되어간다는 <무한유앤아이>
사원 홍충기(25세, 남, 뇌병변)씨는
“아직 처음이라 잘 모르겠지만 그동안 같이 일하던
친구들하고 일하게 되어 기쁘다. 일을 잘해서 돈도 많이 벌고 독립도 해보고 싶다”며
“일해서 번 돈으로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첫 월급을 타면 선물도 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한유앤아이>는 아직 주변의 많은 관심과 도움을 필요로 한다.
<한국 장애인 고용 촉진 공단>은 이들 업체를 <희망사업체 1호>로 선정해
회사의 유지와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며
이외에도 회사를 운영해 나가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남동공단 내에 <‘무한유앤아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출발하는 <희망사업체 1호>인만큼 2차, 3차로
생겨나게 될 자생적 업체들의 모범적 모델이 될 뿐만 아니라
이들의 희망처럼 일을 통해 사원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02-03 12:40)